잡담

2015.03.01

Musiq. 2015. 3. 1. 18:55

1. 합격발표가 나고 어느새 벌써 2개월이나 지났다. 봄방학 보충수업을 맡게 되어서 2주동안 학교를 나갔지만, 여전히 학교는 어색하고 낯설다. 그냥 단기 보충강사 다닌 것 같아. 아니, 어제까지는 보충강사도 아니고 재능기부 같은 느낌이었다. 맨날 선불로 돈 받고 일하다가 후불로 받아서 그런 것도 있고, 그냥 감사의 표시로 학교 분위기도 볼 겸 다닌 것 같아서. 근데 어제 입금되고 나니 급 실감 ㅋㅋㅋㅋㅋㅋ 역시... 중요한건 돈이었어. 그리고 지금 하이엔드 카메라를 노려보고 있다. 살까, 말까.



선 지름, 후 고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2. 내일은 공식적으로 첫 출근이다. 두 달 동안 착실하게 준비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까 준비한게 없다. 그냥, 오늘 밤 마음의 준비만 잘 하고 가야지. 닥치면 다 하겠지. 


3. 어제 이미테이션 게임을 봤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연기 진짜 잘하더라. 안 그래도 나는 원래 베네딕트가 좀 빙구같이 생겼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더 잘 어울렸던 듯하다. 그냥 어딘가 좀 모자른 천재가 각종 방해 공작과 편견에도 불구하고 성공한다라는 진부한 내용으로 만든 영화이긴 한데, 정말 말도 안되는 실화와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는 점, 그리고 편견과 장애, 천재성,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보편성과 감정없는 기계사이에서 느끼는 괴리감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표현한 베네딕트 연기력이 영화를 살린 것 같다. 그리고 키이라는 오만과 편견 이후로 나한테 가장 인상깊은(혹은 예쁜) 캐릭터를 연기했다. 매력쩔. 왓챠 평점은 3.5개를 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