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적당히 많으면 일이 하기 싫다. 청소는 왜그리 재밌는지, 블로그는 왜 또 재밌는지.. 나는 일이 아주 많으면 그래도 일의 효율이 좋은 편이다. 없던 집중력도 생기고 일을 하나씩 처리하는 쾌감 같은 것도 있는데. 그런데. 지금은 안그래. 그냥 

 

그래. 찝찝해. 컨트롤이 안되는 상태. 불쾌하다 불쾌해. 그래서 기분 좋아지는 영상 하나 투척.

이거 보고 5분만 행복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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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에 친정집에 들렀다가, 할머니댁에 갔다. 할머니가 수십년째 놓치지 않고 있는 주말드라마를 함께 보면서 맥주를 마셨는데, 주말드라마야 한달에 한 번만 봐도 스토리를 다 꿰는게 맛 아니겠음? 근데 이게 해도해도 너무한게.. 젊고 잘생긴 회장 남주는 사고로 기억상실, 그 회장님이 기억상실 이후로 평범한(?) 싱글맘을 좋아하는데, 그 싱글맘 눈에 들어간 먼지를 함께 있던 잘생긴 선배가 후후 불어주고 있는데, 그걸 또 남주가 발견하네 ㅋㅋㅋ 이게 무슨 쌍팔년도 클리셰야 ㅋㅋㅋ 다음날 싱글맘은 아는 회장님을 따라 광고 촬영장에 놀러가는데 때마침 모델이 사고로 못왔어. 근데 그 평범한(?) 싱글맘은 갑자기 메인 모델이 되고 또 컨셉하고 찰떡같이 어울리네? 나는 이 아스트랄한 스토리를 보면서 이 정도면 일부러 웃으라고 B급 흉내를 냈던 건 아닐까 궁금해졌다. 주말드라마 클리셰들만 모아서 엮은 SNL 처럼 ㅋㅋ 진짜 아직도 이런 스토리로 드라마가 나오는게 너무 신기했다. 뭐, 그렇게 유치하고 막장 같아야 먹히는 주말드라마지ㅎㅎ 

 

1-1 그와중에 유진은 듀얼소닉이라는 제품을 광고하던데 왜 또 그렇게 예뻐..... 나 중학교 때 데뷔한 누나가 아직 그래도 되는거야??

 

2. 일하다가 뭔가 검색하려고 초록창을 켰는데 아무생각도 나지 않아.. 요즘 그런 일이 흔하다.. 아무튼 또 짜증나서 키보드를 아무렇게나 눌렀더니 검색창에 '나얼'이 떠있는게 아닌가? 보니까 키보드 기본자리에 있는 문자열들이네?? 뭔가 예전에 수식 칠 때 beta대신에 beat를 계속 썼던 것과 같은 운명적인 어떤게 떠올랐다...는 모르겠고 나얼형 앨범 내자. 이제는 형 앨범 들어도 안 깔거야.... 그 땐 내가 치기어렸어...

 원곡과 다른 감성이고 완전히 재해석한 노래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좋은 리메이크라는 생각은 안드는데.. 그냥 이 노래는 정말정말 좋아한다. 자꾸 생각나고 그래. 원곡보다 더 많이.. 뭐 근데 일단 첫 도입부 가사가 사기... 

 

3. 매년 과거가 팔리는데도 여기에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참 대단하다 싶다. 어쨌거나 오랜만에 옛날에 올린 글들을 보는데 모바일 버젼에서는 사진에 달린 글들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간 티스토리...... 망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거지.. 뭐.. 사실 당장 내가 느끼는 이 블로그도 거미줄이 곳곳에 달린 누추한 다락방이라서.. 티스토리 욕할게 아니지...

 

4. 대학로를 거닐던 내 삶의 풍경 한 구석에 조그마하게 자리잡은 배경쯤이었지만, 조금 많이 지쳐보이는 한 장의 사진을 보고 나니까 기분이 좀 이상해졌다. 대학로를 지날 때면 잠시라도 멈칫할 수 밖에 없었던, 그리고 보고 미소짓지 않을 수 없었던 순간순간들이 스친다. 사람들을 미소짓게 하는 것은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데.. 그 자그마한 배경을 확대하고 되새겨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웃는 그 순간, 행복하셨을까. 무엇때문에 웃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웃고 있던 내 모습과 감정은 어렴풋하게나마 남아있다. 그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느꼈던 그 감정들을 알고 계셨으면 좋겠다. 이상하게 또 센치해졌네.. 

 

5. 센치하니 노래나 들어야겠다.

오랜만에 유튜브에서 이 영상을 보았는데, 아 진짜 이 노래 왜이렇게 좋지. 옛날에 좋아했던 것 보다 더 좋은 것 같아. 뮤비야 뭐 말할 것도 없고.. 내일은 오랜만에 앨범째로 들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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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tx를 탔다. 노을지는 모습이 참 예쁘다. 중간에 내리고 싶을 정도로. 흘러가는 풍경을 즐기기에는 이 열차가 너무 빠르다. 빨리 내려가고 싶은데,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문득 삶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걸 보니, 또 또 또 또다시 연말인가보다. 아니, 자우림의 신보를 듣고 있기 때문인가. 우림이 언니의 보컬이 뭔가 끈적해졌다. 섹시 그런거 아니고 뭔가 질척인다. 늘어진 테잎 같은 감정선이 생긴 것 같고 보컬에 세월이 들어간 것 같기도 하다. 좋아하는 식의 변화는 아니다. 음? 듣다보니 아닌것 같기도 하고… 질척이는건 우림이 언니의 보컬인가 내 마음인가…

2. 파란 하늘만 보면 뽕맞은 것 마냥 없던 힘도 생기고 엔돌핀, 아드레날린 뭐 아무튼 교감신경 자극하는 것들은 죄다 분비되는 그런 느낌이었던 때가 있었다. 기분 좋은 일은 더 좋고, 안 좋은것도 좋아지고. 얼마전에 뽕쟁이가 뽕을 끊지 못하는 이유라는 짤을 본 적이 있다. 목표달성이나 연애, 취미활동 등에서 오는 행복감이 뽕을 통해 뻥튀기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맛을 본 뒤로는 행복의 그릇 자체가 커져서 평소의 행복감으로는 그 그릇을 채울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약에 대한 내성으로 인해 더 많은 양의 뽕을 필요로 하게 되고… 나의 하늘뽕은 이제 슬슬 수명이 다 한 것 같다. 하긴 그게 고딩 때 부터였으니 ㅋㅋ 커피뽕도 다해가는 것 같아. 인정하기 싫어서 거부하고 있지만 음악뽕도 비슷하다… 나라에서 허락한 유일한 마약…. 그러고보니 싸이월드 잘 있나. 싸이월드 구경하고 싶다.

3. 자우림의 1집을 플레이시켰다. 엄청 여유있는 척도 하고 가끔 과하게 목에 힘도 주고 ㅋㅋ 있어 보이는 척, 힘쎈 척 하지만 숨길 수 없는 풋풋함이 너무 좋다. 김윤아님은 운이 좋아 지금까지 자우림이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운이 좋은건 자우림이 아니라 자우림 1집을 좋아했던 누나를 둔 나였을 것 같은데… 뭐 아무튼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게까지 잘된건 운이 따른 것도 있었겠지만 뭐 모르겠고 경위가 어떻게 되었든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음악을 해주셔서. 20집은 넘겨줘요. 할매가 되어도 좋아해드릴게요.

4. 자우림을 1집나오던 시절부터 좋아했던 우리 누나는 요즘 핑크퐁만 듣고 살고 있다. 누나네 집에 며칠 있다 오면 내 정서도 약간 바뀌는 것 같다. 동요를 자꾸 흥얼거리고.. 리듬감 박자감도 뭔가 그냥 4/4박자 정박이 되는 것 같은 느낌. 예전에 누나네 갔다가 돌아오는 차 안에서 90년대 알앤비를 선곡해서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음악이 그렇게 좋고 소중할 수 없더라고. 그래 음악은 레이백이 있어야지. 맨날 감흥없이 듣다가 너무 좋아서 고등학생때가 생각났다. 행복했지.

5. 어제 클라이밍을 갔다가 운동 끝마칠쯤 코치랑 다른 사람 한 분이 중량 턱걸이를 하길래 나도 한 번 해볼까 싶어서 같이 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할만해서 어쩌다보니 1rm 확인까지 하게 되었는데.. 끝나고 나서 코치님이 지금 바로 중량없이 턱걸이를 해봐야 된다고 하더라. 매달려보니 신세계 ㅋㅋㅋ 무슨 갑자기 달에 온 줄 ㅋㅋㅋ중량 턱걸이를 처음 해봤을때만 느낄 수 있다고.. 그렇게 어제 턱걸이뽕을 맞았다. 그리고 나는 오늘 어깨가 아프다 ㅎㅎㅎ 그러니까 누가 20대랑 같이 운동하래….

6. 달 얘기하니까 얼마전에 월식을 본게 생각난다. 그렇게 월식을 정확하게 오랜시간을 본 적이 처음이라 재밌고 신기했다. 그리고 아이폰카메라, 그것도 se인 아이폰을 들고 있던 스스로를 자책하며 다시 카메라를 들어야겠다 다짐했는데, 그 뒤로 한 번도 카메라를 들어본 적은 없다. 사진은 진짜 꽤 재밌었는데, 카메라는 무겁다. 무겁지 않으면 비싸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엔 이제 내 몸은 나이를 먹었고, 비싼걸 사기에는 돈이 없다. 그 옛날엔 카메라를 어찌 그렇게 매일 들고 다녔는지.

7.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매일같이 한탄하며 살고 있긴하지만 통계적으로 봤을때 나는 아직 살 날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남았는데, 문득 앞으로의 삶에서는 어떤 뽕을 찾고 또 맞아야 삶이 버텨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뭘해도 즐거웠던 20대때 여러 뽕을 너무 많이 맞았던 것은 아닌가 싶다. 잘버티며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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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좋아하는 원두는 아닌데 커피가 맛있다. 기분이 약간 좋아졌다. 관절과 근육을 좀 다쳤었는데 클라이밍은 늘었다. 안다치려고 이런저런 운동을 하다보니 좋아진 것 같다. 새로운 음악을 들어도 결국 다시 듣던 음악을 찾게 된다. 새음악에 목말라하지 않는 스스로를 보면서 전직 음악블로거로서 조금 죄책감 비슷한게 들기도 한다. 바쁘고 정신없는데 그냥 아무말이나 써보고 싶었다. 아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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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잠이 없어진 것은 아직 지난주 출근의 기운이 남아있기 때문인지, 나이가 들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여느때와 다름없이 깼다. 출근하는 날이라면 어떻게든 조금 더 자려고 발버둥을 쳤을텐데, 오늘은 눈꺼풀이 이리도 가벼울 수 없다. 그거시 방학 첫 날... 날이 좋아서 뒷 산이라도 트래킹해야겠다 싶어 대충 썬크림만 덕지덕지 바르고 나갔다.

 대충 한 시간정도 돌았는데,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고 파란 하늘이라 산을 오르는 발걸음이 너무 가벼웠다. 날아다님. 특히나 산을 내려오며 봤던 출근길의 많은 사람들을 보니 뭔가 짠하기도 하고, 그 뭐랄까.. 우월감(?) 같은게 생겨서 행복했다ㅋㅋ 원래 쉬는 날엔 출근 시간에 카페가서 출근하는 사람들 구경해야 하는 거라며? 뭐 어쨌든 기분 좋게 시작하는 방학 첫 날이었다. 싸이코패쓰처럼 출근 하는 사람 구경을 해서 그런건 아니고 ㅋㅋㅋ 너무 날씨 좋은날에 가볍게 땀을 흘리고 에어컨 바람 쐬면서 커피마셔서 그래. 카페인 먹고 취한 듯. 

 

2. 아침 운동을 하고나니 하루하루 기록줄이는 맛으로 런닝하던 때가 생각났다. 2km정도 뛰고나면 호흡도 트이고 뭐랄까.. 머리에 피가 쏠리는 느낌?? 뭐 그런 비슷한 느낌이 난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느낌 ㅋㅋ 뭐 진짜 그 때 도파민이 나오는지는 모름 ㅋㅋ 근데 요즘은 즐겁기 시작하는 그 즈음부터 무릎이 아프기 시작한다는거... 뛸 수가 없다.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를 이렇게 강제로 할 수 없게 되다니.. 좀 서글프다. 

 

3. 하고 싶은 음악 얘기들이 좀 있었는데, 매번 시기를 놓쳤다. 빅마마의 신곡이 나오자마자 반가워서 썰을 좀 풀고 싶었는데 신곡도 나름 잘 빠졌고 이미 주목도 많이 받는 것 같아서 좀 애매해졌다. 뭐 아무튼 1집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나한테는 당시 노래들이 꽤 충격적이었다. 흑인음악의 감성이 너무 짙어서 ㅋㅋ 물론 앨범의 구성이 좀 산만해서 앨범 자체의 퀄리티가 높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좋아하는 노래들이 꽤 많았다. 특히 이지영님 목소리는 예전에도 지금도 늘 좋다. 멋있다. 그리고 다시 주목 받는 모습을 보니 왠지 뿌듯하고 그래. 

 

4. 오늘 백신 맞는다. 워낙 감기 같은거 모르고 지냈는데, 그래서 그런지 좀 걱정스럽긴 하다. 하루만에 괜찮아져야 내일 클라이밍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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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자들이 교생이 되어 학교를 다시 찾았다. 나이 먹었다는 것만 또 실감했지. 지난 월요일에 그 제자 중의 한 명이 '어젯밤에 학교 가는게 너무 설레서 잠이 안왔어요.'라는 이야기를 했다. 세상에. 나는 출근하기 싫어서 일요일 밤마다 잠이 안오는데... 오늘도 안 올건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도 언젠가는 설렜던 순간이 있었던 것 같다. 그 희미한 감정위에 일상이 쌓이고 쌓이면서 잊혀졌을 뿐. 아무튼 교생들이 나오던 그 2주간, 좋으면서도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다. 이것저것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지나고나니 참 아쉽더라. 

1-1. 오래된 편지들을, 오래된 쪽지들을 꺼내 읽어봤다. 적어도 다음주까지는 열심히 지낼 수 있는 동력이 될 것 같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주일을 살자.

 

2. 열심히 살기로는 우리 엄마가 참 열심히 사시는데.. 쌍둥이 조카를 봐주느라 평일은 누나네 집에 가서 시달리면서 매주 토요일에는 성음악 학원을 다닌다고 한시간을 달려서 6시간을 수업을 들으셨다. 그러기를 3년, 오늘 졸업미사 및 졸업연주회를 하셨다. 그레고리오 성가를 지휘하시는 모습을 보니 뭔가 찡하고 멋있다고 느꼈다. 

2-1. 우리 엄마는 30여년을 교직에 있으시다 몇 년전 퇴임을 하셨다. 그리고 3년간 다니시던 성음악 학원도 졸업을 하셨다. 끝마친다는 기분은.. 어떨까. 재수와 함께한 고등학교 졸업도, 임고에 떨어진 대학교 졸업도, 갑작스럽게 정리했던 학원 운영도, 뭔가 제대로 끝마친 기억이 없었던 것 같다.

 

3. 가끔 공연장에서 만나던 사촌동생이 결혼을 했다. 내가 고등학생 때, 사촌동생이 중학생 시절 우리집에 놀러왔었고, 그 때 나스의 일매릭을 틀어줬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우습지만ㅋㅋㅋㅋ 그래도 나스는 못참짘ㅋ 게다가 일매릭인데?ㅋㅋ 나름 음악인생의 터닝포인트 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예전에 술 진탕먹고 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축의금을 받느라 식장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신랑 입장음악으로 맥스웰의 The Urban Theme을 트는 걸보고 돈세다가 빵터졌다 ㅋㅋㅋ 축가는 대학교 동아리 사람들이 I'll Make Love To You를 부르지 않나(아니 아마추어인데 또 왜 이렇게 잘 부르는거야..) 아무튼 내가 봤던 결혼식 중에 가장 소울풀한 결혼식이었다. 소울충만하게 잘 살거라. 

 

20년을 들었는데 여전히 가슴떨리는 음악은 몇 안되는데.. 이게 그렇다. 앨범을 풀로 재생하는 내내 이렇게 좋기만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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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씨... 오랜만에 삘 받아서 열심히 블로그 글을 쓰다가.. 다 썼는데 날려먹음.ㅋㅋㅋㅋ 짜증나네?

 

 아무튼 이 글은 댄싱사이더 컴퍼니에 방문하여 사이더를 사고 작성한 글임. 얼마전에 댄싱사이더 컴퍼니라는 회사가 충주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어버이 날을 맞아 친정집이 있는 충주에 가다가 들러보았다. 일단 댄싱사이더 컴퍼니는 사이더를 만드는 곳인데, 사이더는 사과를 발효해서 만든 과실주를 뜻한다. 우리나라야 '사이다'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원래 사이더는 사과 발효주다. 사과 특유의 산미와 단맛, 그리고 탄산이 어우러진 술이다.

 

 충주사과 유명한건 다들 알지 않음? 사과사십쇼! 

 충주 지역의 특산품인 사과를 사용해서 만들고 있다니 지역사회와 공생도 되고 좋지 아니한가. 

 

 

 미리 전화를 하고 방문하긴 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여기가 맞나 싶었다. 탭룸도 운영했었다고 하길래(지금은 사정상 쉬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방문하면 가게 같은 느낌도 있겠지 싶었는데 여긴 그냥 공장 ㅋㅋㅋ 족히 7-8미터는 되어 보이는 비닐문(사진에 보이는 저 구조물 전체가 비닐문이다.)을 열어 젖혀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2층 사무실에 들러서 술 사러 왔다고 말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당황.. 안에 있던 사람들도 담당자가 없는지 당황 ㅋㅋㅋ

 

 

 뭐 어쨌거나 안내받고 내려가니 이런 창고 겸 브루잉하는 곳으로 안내를 받았다. 저기 꺼내놓은 사이더들 다 샀음. 인터넷 최저가보다 약간 할인을 더 해준다고 합니다. 충주시민여러분 여기입니다! 중앙탑 근처에요! 어쨌거나 안내해주시는 분이 인터넷 담당이라고 하시던데 엄청 전문가는 아닌 느낌.. 다만 너무 밝고 명랑하게 안내해주시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기분은 좋았다. '요새 로제'랑 '와쥬 블루'는 술담화를 통해 한 번 씩 마셔보았는데, 와쥬 블루는 마신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서 제외하고 나머지를 구매했다.

 

영롱하지 아니한가.

 

 요새 로제는 사과에 오미자를 블렌딩해서 만든 사이더인데, 적당히 달면서도 산미가 많아서 식전주로도 괜찮고, 식사랑 같이 가볍게 마시기에도 좋았다. 특히 오미자 특유의 그 오묘한 맛이 섞여서 더 매력있었던 것 같다. 어버이날에 활랍스터를 친정으로 주문해서 만들고 대접했는데, 그 때 이 사이더를 꺼내서 함께 마셨다. 영롱한 색 덕분에 분위기도 좋고 랍스터랑 잘 어울렸음. 사실 나는 랍스터 찌고 까고 이러느라고 한 잔 밖에 못마심 ㅋㅋ

 

4병 한 패키지.

 

 요건 작은 병 4종. 가장 왼쪽 루드베리는 사과랑 딸기 블렌딩이다. 딸기 블렌딩이라니 너무 내 타입 아니겠다 싶었는데, 딸기향이 섞인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여기서 나온 사이더 중에 가장 달긴 했는데, 기본적으로 사이더들이 산미가 강해서 아주 많이 달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파란색병인 댄싱 파파랑 빨간 병인 스윗 마마는 비슷하지만 스윗 마마는 좀 단 편이었고, 댄싱 파파는 드라이했다. 그리고 댄싱 파파 너무 취저.... 다 그린 치(?)는 아오리 사과로 만든 사이더고 가장 드라이하다고 하더라. 아오리 사과 답게 맛이 좀 더 날카로운 느낌이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냉장고에 있음..

 

오크라는 이름에 걸맞는 색.

 

  미국에서 오크통에서 숙성된 향을 내는 첨가물(?)을 만들어서 위스키를 제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랜시간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코오오급 위스키하고 구분이 잘 안될 정도로 맛있다더라. 그리고 대량생산이 가능해서 싸고. 이 오크 랜드도 그런 성분을 추가한게 아닌가 싶다. 설명을 들었을 때 오크통에서 숙성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어서 그냥 그렇게 추측했음. 

 

 

 양갈비를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굽고 이 사이더를 꺼내 마셔보았다. 역시나 사이더의 산미는 있었지만 오크통의 향이 꽤 강하게 낫고 무엇보다 바디감이 꽤 있었다. 다른 사이더는 가볍게 마시기 좋았는데, 이건 바디감도 그렇고 도수도 9도나 되어서 확실히 차별점이 있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양갈비랑도 제법 잘 어울렸음. 그리고 양갈비 너무 맛있어.... 흐엉어언어ㅓ어엉

 

 

 간만에 양갈비를 먹고 싶어서 찾아보니 눈에 띄는 이름이 있어 주문함. 쉽-새끼... 이름 때문에 고르긴 했지만 냄새도 안나고 부드러워서 좋았다. 

 

 오랜만에 블로그 다운 글을 써보네.. 일 하기 싫은가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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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이를 먹으면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개소리야, 싶었지만. 실제 그것을 느끼고 있다. 물리적 시간이 빠르게 가는게 아니라, 감각 자체가 둔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작은 일 하나하나가 큰 이벤트일 우리 쌍둥이 조카들의 시간과, 매일이 비슷하고 시큰둥한 내가 느끼는 시간이 같을리 없다. 같을리 없지. 어쨌든 나이를 먹는 것, 시간이 흐르는 것에 이렇게 둔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2. 평론가 이동진님이 나오는 유퀴즈를 봤다. 이동진 님의 인생 모토가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전체로 보면 되는대로' 였던가 아무튼 뭐 비스무레 했던것 같다. 요즘 내가 일하면서 강하게 느끼고..아니 정확하게는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아무튼 뭐 그래. 공감했단 말. 

 

3. 이동진님의 방대한 지식과 정돈된 언어 선택을 보며 내가 아주 잠시나마 평론가라는 직업군에 대해 고민을 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그 때도 나는 스스로 다 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또 치기 어린 행동이었구나 싶음. 내가 처음으로 '다 컸다'라고 느꼈을 때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그 땐 정말 알 것 다 안다고 생각했었다. 성장이 참 더디구나. 그렇게 맨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안다고 생각하지 말자'를 외치고 다니면서 뭐가 맨날 다 컸고, 뭐가 맨날 다 아는거야 ㅋㅋㅋ

 

4. 무도 '나vs나' 편을 보았다. 2012년의 나와 2013년의 나가 대결하는 편이었는데, YB라인이 대충 내 나이랑 비슷한 것 같았다. 사실 멤버들 전체적으로 순발력이나 이런게 굉장히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였는데, 이를 악물고 하면 이길 수 있는 종목들은 어떻게든 이겨내더라. 작년의 나를 이기려고 진지하게 참여하는 모습이, 또 이를 악무는 모습이 시간의 흐름을 부정하기 위한 몸부림처럼 느껴져서 조금 처연하기도 했다. 나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기를 쓰고 이기려고 노력했겠지.... 그래도 늘어가는 흰머리는 못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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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이 많아졌다. 뭔가 책임져야 할 것도 많아졌다. 늘 그렇듯, 'ㅅㅂ 뭐 있겠어.' 이렇게 시작했는데, 막상 시작할 때가 되니 긴장도 되고 잘해야 하는 부담감도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다시 배째라 모드. 뭐, 누가 시키래? 머리털 쥐어 뜯고 흰머리가 늘어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됐는데, 당분간 그럴일은 없을 듯 하다. 다행히도.

 

2. 다만, 나는 내성적인 사람인데 요즘 내가 가진 에너지보다 많은 에너지를 외향적으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은 있다. 평소 같으면 입다물고 음악들으면서 내 할 일에 집중할 시간에 귀를 열고 사람들 말을 듣고 있다. 그냥 웃고 말 상황인데 한마디를 얹기도 하고, 해본적 없던 과한 칭찬을 하기도 한다. 말하면서도 가끔 스스로가 어색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혹시 지금 이 동력이 미래에 써야 할 것을 끌어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공급원이 사라지는 날 모든게 귀찮고 하기 싫어지는 때가 오지는 않을까. 뭐, 그런 막연한 불안감. 

 

3. 아무튼 어제인가, 음악 들으면서 일하려고 이어폰 꽂았다가 두 곡도 채 못듣는 동안 이어폰을 세 번이나 빼버려서 음악듣는 것을 포기했던 적이 있다. 나는, 음악듣기를 좋아하고, 음악을 찾는 것이 취미인 사람이 맞는가. 정말 맞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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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가까이 못가고 쉬었는데, 또 연장이라니... 절망스럽다.... 팅팅 부어있던 손가락 관절이 다 가라앉은걸 보니 관절염은 다 가신 것 같은데, 땡땡했던 전완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래도 의도치 않게(?) 손가락 부상과 손 부상은 좀 나은 것 같다. 이제 다시 시작하면 되는데.....ㅜㅜ 

 

 

자인킴의 2019 선수권대회 볼더링결승 하이라이트. 결승 2번 문제는 봐도봐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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