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ture의 노래 중에 입에 촥촥 감기던 싸비가 있었다. 




두 글자로 뚝뚝 끊어버린 플로우 ㅋㅋㅋㅋ 특히 마지막 마클! 잭슨! 빌리! 진!  왠지 귀에 쏙 박히더라. 싸비 뿐 아니라 노래 전체가 이 스타일. 앨범에서 이 노래 뿐은 아니더라.




요새 이런 식의 플로우가 유행인가?! 요새 힙합을 대충 넘겨들어서 트랜드가 어떤지도 모르겠다. 트랜디한 힙합음악은 Future밖에 최근에 들은게 없어서. 아무튼 페북에 힙합좋아하는 사촌동생이 요새 두글!자로!랩하!는게!유행!이라!면서! 글을 쓰더라ㅋㅋㅋㅋㅋ 댓글보다보니 일리네어에서 새 노래 냈다는것을 알게 됐다.



너와! 나의! 연결! 고리! 이건! 으리! 안에! 소리!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링크 댓글보니 한마디 뱉을 때마다 명치 쎄게 맞으면서 녹음했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박에 두글자씩 딱딱 떨어지는, 똑같은 플로우인데, 간지가 너무 많이 차이나... 근데 이건 좀 어쩔 수 없는 듯. 우리말은 한글자 한글자가 한음절로 딱 떨어지는데 반해, 영어는 한글로는 한 음절로 떨어질 것을 길게 늘여서 발음하니까. 너와! 나의! 연결! 고리! 이건! 누가! 봐도! 딱딱! 떨어! 지는! 발음! 인데, (Karde Chop의 싸비를 예로 들면) Living, Serving, Blowing, Like, Brings, Jean 등 이걸 한글로 쓰면 한글자인지 두글자인지 세글자인지 애매한 단어가 많다. 이게 좀 더 플로우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 같다. 뭐... 한글로 쓰면 오글거려도 영어로 쓰면 있어보이는 영어 사대주의도 좀 한 몫하겠지만 ㅋㅋ 어쨌든 이러니까 버벌이나 쥐디가 굳이 발음을 흘리고 꼬아서 하는거겠지.


 힙합이란게 단순하게 음악이 아니라 흑인들이 가지고 있던 고유의 문화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기에는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긴 하다. 더군다나 한글과 영어가 가지고 있는 언어적 차이도 심하고. 이번 일리네어의 음악은 트랜드를 좀 많이 쫓아가는 느낌이 있긴 한데, 일단은 좋은 시도로는 보인다. 잘 안어울리긴 하지만... 왠지 좀 조롱거리 ㅋㅋㅋㅋ 심지어 ㅋㅋ!ㅋㅋ!ㅋㅋ!ㅋㅋ!라는 댓글도 봤음 ㅋㅋㅋㅋㅋ


 트랜디한거 말고 진짜 괜찮은, 또 뮤지션의 정체성이 분명한 힙합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불한당가 진짜 좋았는데. 



그리고 이 앨범은 참 잘들었다. 이제 질려서 안들음.





 으아.. 이걸 보고있으니 작년 나스 공연을 못간게 갑자기 아쉬워지네.. 올해가 일매릭 20주년이라던데, 그래서 이번 코첼라 셋리스트에 일매릭 10곡이 모두 들어가 있다. 인트로격인 Genesis지나고 N.Y. State Of Mind나오는데 소름 ㅋㅋㅋㅋ 어제밤에 그냥 좀만 보다 자려다 끝까지 다봤다. 막 따라부르면서 ㅋㅋㅋㅋㅋ 그러고선 흥분돼서 잠이 안와 ㅋㅋㅋ 제이지 등장할때 한번 더 소름, 디디 등장에서 개소름 ㅜㅜㅜㅜㅜ 올해 한번만 더 데려왔으면 좋겠다. 저렇게 일매릭 풀로 뽑아주면 진짜 꼭 갈텐데ㅜㅜㅜㅜ 


 우리나라에 흑인음악이 퍼진게 몇년 되지 않아서 그런지 페스티벌이 온통 록위주... 정태영사장이 흑덕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병신같은 상상도 해봄 ㅋㅋ 나스가 작년에 와서 좀 그렇다면 올해 다시 공연하고 있는 아웃캐스트는 어때?? 요새 좀 잘나가는 해외페스티벌 라인업들보면 아웃캐스트는 꼭 있던데.... 페스티벌 주최하시는 분들.... 제발 좀....


 갑자기 뜬금없는 얘기이긴한데, 일매릭은 진짜 내 마음속 넘버원 힙합음반이다. 사실 중학교때부터 내 맘속 넘버원 음반은 늘 바뀌어왔는데, 이 음반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나... 중고등학교 시절 넘버원 음반은 우탱의 <Enter the Wu-tang>과 맙딥의 <The Infamous>, 루츠의 <Things Fall Apart>, A.T.C.Q의 <The Low And Theory> 정도?? 당시의 넘버원은 아니었지만, 지금 되돌아봤을 때도 여전히 최고의 음반이라고 생각하는 힙합음반은 나스의 <Illmatic>하고 비기의 <Ready To Die>. 이 두 음반은 시간이 지나도 좋다는 생각이 조금도 시들지 않아. 어릴때나 지금이나.


Set List.


"The Genesis" 
"N.Y. State of Mind" 1:40
"Life's a Bi**h" 6:22
The World Is Yours" 8:30
"Dead Presidents" -- Jay Z 9:47
"Where I'm From" -- Jay Z 11:11
"Halftime" 13:15
"Memory Lane" 16:00
"One Time 4 Your Mind" 18:14
"One Love" 21:35
"Represent" 24:42
"It Ain't Hard To Tell" 27:10

"Made You Look" 
"Hate Me Now" with Diddy
"One Mic"




 드럼치는 여자는 매력있다. 베이스나 기타보다 더 많은 체력과 힘이 요구되는 포지션이 드러머이기 때문에, 드럼은 좀 남자들의 영역같은 느낌이 있다. 그런 남성적인 영역에서 남자보다 더 현란하고 멋지게 드럼을 치는 여자에게서는 실력이상의 매력이 뿜어져나온다. 마치, 헬스장에서 데드리프트나 어깨에 바벨지고 풀 스쿼트하는 여자를 보는 느낌?! 그렇다. 이 포스팅의 주인공은 드럼치고 노래도 하는 매력적인 여자 Sheila E.


 프린스는 여자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하는걸 참 좋아했다. 음악작업도 하고 연애작업도 하고 뭐 그런.. 지금도 3rd Eye Girl이라는 백밴드를 끌고 있는데, 밴드 연주자들이 다 여자.. 부럽다. 기타치는 여자가 공연중에 기타솔로를 하기도 하던데, 프린스 공연에서 프린스가 아닌 사람이 기타솔로를 하는게 좀 이례적인 일이라..





 무튼 프린스와 여성에 관련된 이야기는 정말 많다. 오늘 이야기할 사람은 그의 첫 백밴드 Revolution의 드러머였던 Sheila E도 그 중 하나.. 프린스와는 한 때 연인사이기도 했고, 다수의 곡에 보컬로도 참여했으며, 프린스의 후광을 입고 솔로 커리어도 꽤 성공적으로 이어갔다. 아.. 그런데 단지 프린스의 후광으로만 보기는 좀 그런데, 이 여자가 음악성, 스타성, 매력 모두가 철철 넘치기 때문이다. 현란하게 드럼스틱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 왠지 휘어잡히고 싶단 생각이 들어... 



그녀의 최고 히트곡, The Glamorous Life의 라이브 영상을 보자. 1985년 AMA영상인데, 굉장히 화려하고 멋진 퍼포먼스다.



으어... 이 야광봉 퍼포먼스... TV역사상 탑 5안에 뽑혔다고 댓글이 그러더라.. 멋짐.


 그녀는 총 7개의 솔로 앨범을 발매했는데, 첫 세 앨범은 프린스와 함께 공동 프로듀싱한 앨범이다. 앨범도, 싱글도 나름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고 평단의 평도 좋았다. 특히 첫 앨범이었던, <The Glamorous Life>는 정말 좋다. 내 기준에서는 ㅋㅋ 최근에도 쉴라 E는 프린스와 같이 투어도 다니고, 서로의 앨범에 참여도 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 졸 멋지심.



이건 2집의 히트곡, A Love Bizarre. 프린스 스타일의 훵키한 노래.




아, 그리고 이 노래는 좀 번외편인데,



Ready For The World라는 그룹의 Oh Sheila라는 노래인데, 들어보면 알겠지만 완전히 프린스 스타일의 노래다. 'Lady Cab Driver'가 생각나는.. 제목을 봐도 알겠지만 가사도 좀 Sheila E.에 대해 이야기 하는 노래다. 이 노래로 빌보드 챠트 1위.. 대충 프린스가 당시에 그정도 위치였음 ㅋㅋ 여담이지만 이 밴드의 Love You Down이라는 노래도 좋다.



프린스와 투어 중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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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유재하님의 한정판 리마스터링 LP. 이벤트를 하길래 그의 음악에 대한 소회를 대충 풀어썼는데 당첨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턴테이블이 없다는게 함정. 씨디만 사다가 정말 오랜만에 엘피를 집어드니 꽤 묵직하고 마음에 든다. 잘 전시해둬야지 ㅋㅋ


 경향신문에서 선정한 우리나라 100대 음반중에 2위였던 이 음반은, 듣는 음악의 폭이 넓어지던 2007년즈음 해서 처음으로 들었었다. 그냥 들리는 말로 엄청 대단한 음반이라고 하니까, 뭔가 좀 의무감 같은게 있었던 듯 ㅋㅋㅋㅋ 그런데 들어보고 이게 왠걸.. 이 노래 못하는 아저씨는 누구야 ㅋㅋㅋㅋㅋㅋ 대중음악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을 알고 있었고, 가사, 멜로디, 편곡 등이 가요사를 감안하여 들었을 때 평범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가장 먼저 들리는건 그런게 아니라 이 아저씨 목소리.... 앨범을 한 번 쭉 돌려들은 소감은 그랬다. '난 진짜로 아무것도 모르겠다.'


 내가 그와 동시대의 사람도 아니고(뽀뽀뽀도 이해 못할 나이였으니까.), 음악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 전까지 레코딩 상태 좋고, '잘 부르는'사람들의 노래만 들어왔기 때문인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다. 아.. 그런데 노래는 진짜 입에 촥촥 감기더라. 멜로디가 귀에 촥 하고 감겨서 잘 떨어지지 않는 느낌? 물론 어디선가 한번쯤을 들어봤을 법한 노래들이긴 했지만, 하루종일 흥얼거렸던 기억이 있다. 확실히 명곡은 명곡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즈음해서 찾아낸 이 앨범의 포인트, '진.정.성.'


 으아니... 이 오글거리는 단어는 무엇인가?!?! 진정성이라니?!?!?

 대학 다닐 때 김주혁과 봉태규가 주연을 맡았던 '광식이 동생 광태'라는 영화가 있었다. 그 영화에서 고백한번 시원하게 못해본 광식이가 사랑하는 그녀의 결혼식에서 예정에도 없던 축가를 부르는 장면이 있었다. 그 노래는 최호섭님의 '세월이 가면'. 아.. 그 노래 참 못부르더라. 녹음된건데도 ㅋㅋㅋ 그런데, 어설프게 잘 부르는 것 보다 아예 못부르는 사람에게서 그 '진정성'이라는 단어가 곧 잘 떠오른다. 영화에서도 그랬고, 현실에서도 그렇다. 어설프게 바이브레이션 넣지 않고, 흔들리는 음정을 억지로 붙잡고 스트레이트하게 부르는 모습. 글쎄, 그 진정성이라는게 '못 부르지만 용기를 내서 사람들 앞에서 부른다'는 모습 때문인지, 아니면 못 부르는게 더 순수해보이기 때문인지(약간 덜 떨어진게 순수해보이는 것처럼)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못 부르는 노래를 땀 뻘뻘 흘리며 열심히 부르는 모습을 보면 슬며시 미소짓게 된다. 특히 남편이 직접 불러주는 결혼식 축가 같은거 ㅋㅋ 삑사리 쫌 나고 박자 놓치고 그런거 ㅋㅋ 깔끔하게 잘 부를 때보다 짙은 감동이 있을 때도 있다.


 모르겠다. 명반이라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기 때문에, '진정성'이라는 단어로 나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려는 건지, 아니면 그 순수하고 진정성 있는 목소리가 그대로 내 마음에도 박힌건지... (실제로 이 노래들은 그가 사랑하던 여인에 대한 이야기로 만들고 부른 노래들이라지..) 어느 쪽이 되었건, 지금은 유재하님의 목소리로 그의 노래를 듣는 걸 참 좋아한다. 노래 잘 하는 수많은 가수들의 리메이크 곡보다 훨씬 더.


 이 앨범도 언젠가 뜯어서 턴테이블 위에 올려 놓을 날이 오겠지. 그 때까지 비닐도 벗기지 않고 소중하게 간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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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let the music die."


21살의 켄드릭 라마가 쇼파에 누워 선잠에 들었다가 꿈에서 투팍을 만나, 그에게 저 말을 들었다고 한다. 짠하고 아련하면서, 그로부터 촉발된 Control대란도 생각나고... 힙합을 아끼는 사람중에 이 일러스트를 보고 울컥하지 않을 사람 있을까.. 이하는 Hiphop LE에서 퍼온 켄드릭 라마의 인터뷰 내용.


스튜디오에서 늦게까지 작업하다가 돌아와서 엄마 소파에서 자고 있었지. 난 지금 26살이니까 그리 오래된 얘기가 아냐. 스튜디오 다녀온 게 피곤했는지 누워서 깊은 잠에 들었는데, 그때 2Pac의 환영이 내게 이야기하는 걸 봤던 게 기억나. 살면서 제일 기묘한 경험이었어. 난 미신이나 그런 걸 믿는 편이 아닌데. 그 일은 참 돌겠더라고. 그런 일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거거든. 오랫동안 우러러보던 사람이 나타나서, '음악을 죽게 두지 마(Don’t let the music die).'라고 말하는 걸 들었단 말야. 아주 분명하게, 확실하게 들었어. 마치 거기 있는 것 같았다구. 단지 실루엣이었지만.


★ 출처 - 흑인음악 매거진 '힙합엘이' ( http://HiphopLE.com ) (무단으로 출처 삭제, 재배포 금지)




그래미에서 켄드릭 라마와 이매진 드래곤즈. 좀 멋졌음.



투팍의 노래는 추억이 있는 노래들이 참 많은데... 그래도 나에게 그의 시그니처 송은 이 노래. Life Goe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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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iet Storm. 왠지 멋지지 않음?? 맑은하늘에 떨어지는 마른 번개나 태풍의 눈 같은거 생각도 나고.. 전혀 상반된 두 말을 갖다 붙였는데, 왠지 상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그렇다. 사실 이 단어를 처음 접한건 뉴욕의 하드코어 랩 듀오 Mobb Deep의 네번째 앨범 <Murda Muzik>에서 였는데(음악이 존나 멀다. 그냥 존나 먼거야..), 그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던 노래였다. 2집, 3집에 이어서 여전히 차갑고 날카롭고 중2병의 허세를 잘 달래준 멋진 앨범이었다.



뭐, 사실 이 앨범을 끝으로 맙딥은 그들을 추종하던 매니아들을 버리고 망해(?)버렸지... 나도 버림받고 그들을 떠났음 ㅋㅋ


 하여간 맙딥의 이 노래는 종나 쎄!!!!! 그래서 Quiet Storm은 내 머리속에서 종나 쎈 단어였다. 그런데, 음악관련 리뷰 싸이트들을 돌아다니다 보니까 장르에 'Quiet Strom'이라는 장르가 있는거야. 근데 웃긴건 내가 알던 그 단어랑 너무 안어울리는 음악들에 붙어있었다는거.... 급하게 생긴 호기심에 네이버보다 더 애용하는 위키피디아를 검색하기에 이르렀다.(영어만 아니었다면... 부들부들.........) 


 알고보니 Quiet Strom은 1970년대 중반 WHUR-FM에서 라디오 인턴으로 근무하던 Melvin Lindsey라는 사람이 만든 라디오 포맷이었다고 하더라. 보통 늦은 밤에 어울리는 소프트한 소울이나 Adult Contemporary, Slow Jam이나 Smooth Jazz같은 음악들을 주로 틀어주던 방송인데, 라디오의 제목을 뭐로 붙일까 고민하다가 당시에 발표된 모타운 소울의 거장 프로듀서 Smokey Robinson이 발표한 노래 'Quiet Storm'을 보고 '이거다!' 싶어서 붙였다고 하더라. 아무튼 이 라디오 포맷은 이후로 30여년을 이어져 왔고, Funk, Disco이후에 주춤하던 흑인 음악씬 사이에서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며 음악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젊은 시절의 스모키 로빈슨



 그럼 대체 이 장르가 무슨 장르냐.. 앞에서 얘기한대로 늦은 밤에 어울리는, 멜로딕하고 편안한 스타일의 Smooth Jazz나, 소프트하고 좀 멜로우한 소울음악, 때로는 Slow Jam스타일의 꽤 섹슈얼한 음악들까지 통칭해서 이르는 말이다. 다시 말해 좀 어른음악인거지. 그치만 내가 볼땐 장르로 명명하긴 좀 약한것 같고 어떤 스타일이나 시류정도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하고 분위기 있는 소울음악들은 Babyface나 Brian Mcknight등으로 계승되었고, 90년대 중반 네오소울까지 그 명맥이 이어져왔으니 Quiet Storm은 이 모든 시류를 이끌어온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겠다. 뭐 그러니까 내 눈에 이 단어가 자주 띄였겠지. 이 쯤에서 스모키 로빈슨의 Quiet Storm부터 대표적인 이 장르의 노래들을 훑어보자.



Smokey Robinson - Quiet Storm. 스모키 로빈슨의 노래들은 참 좋긴한데 맨날 듣다보면 디안젤로를 찾게 된다...


Marvin Gaye- Let's Get It On. 소울 특유의 샤우팅소리가 밤에 들으면 잠 깰 것 같긴 하지만 부드럽고 섹슈얼한, 전형적인 Quiet Strom 스타일의 노래. 가장 유명한건 What's Going On이지만 노래는 이 노래가 갑이지.



Luther Vandross - Here And Now. 루더 밴드로스야 콰이엇 스톰의 전형이다. 앨범 들어보면 아 대충 이거다 할 꺼임. 좋아하는 노래는 정말 많지만 오늘은 이 노래가 땡겨서.



Peabo Bryson - Perfect Combination. 피보 브라이슨도 Quiet Storm이란 앨범을 87년에 발매했다. 그 앨범 수록곡.


Baby Face - Where Will You Go 1989년 2집 [Tender Lover]수록곡.



Maxwell - Ascension. 스무스 재즈가 녹아있는 초기 맥스웰의 앨범도 빼놓을 수 없지.



D'angelo - Crusin' 이 노래의 원곡이 스모키 로빈슨이다. 디는 졸 섹시한듯.



Joe Stoddart - Angel. 최근에 알게 된 노래 하나도 추가.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라이언 맥나잇이나 조, 앨리샤 키스, 존 레전드등의 음악에서도 Quiet Storm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노래이고, 알게 모르게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해온 음악이다. 분명 부드럽고 따뜻하고 편안한데, 포풍처럼 몰려오는 감동이 있다. 그래서 콰이엇 스톰.....인데 아직도 맙딥의 종나 쎈 이미지 때문에 잘 연상이 안돼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콰이엇 스톰은 그런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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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미 시상식 보고나서 썰 좀 풀려고 했는데 명절 밑이라 바빠서 못풀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대펑과 케이티페리는 멋있었고, 스티비옹은 좀 안타까웠고, 맥클모어에게 4관왕씩이나 몰아준건 절대로 이해할 수 없었으며, 더불어 켄드릭 라마가 하나도 못타간 것은 더 안타까웠다. 칸예가 아무것도 수상하지 못한건 그래미에서 늘 벌어지던 일이니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그래미는 좀.. 쫌 그래. 흑인들이 싫은가봐. 아무튼 맥클모어가 그래미 시상식 뒤에 수상소감에서 말하지 못했다며 그 상의 주인공은 우리가 아니라 켄드릭 당신이었다고 보낸 문자를 인스타그램에 캡춰해 올려서 화제가 됐는데.. 그걸 왜 맥클모어 본인이 올리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켄드릭이 올려줘야 훈훈한거 아님?ㅋㅋㅋㅋㅋ 좀 웃겼어. 


2. 더불어 오늘 대중음악상 후보가 발표 되었다. 놀랍게도 내가 올해의 앨범으로 꼽았던 앨범이 두장 빼고 다(그 두 장도 싱글로 들어가 있다) 들어가 있더라. 우아..... 나 뭐지?? 신내렸나?? 하긴.. 앨범 후보가 그렇게 많은데 뭐.. 내가 뽑긴 했지만 그래도 의외의 음반들이 좀 들어가 있어서 놀랐다.


링크 : http://www.koreanmusicawards.com/2014/genre.html



3. 그러고보니 작년 말에 연말결산을 후다닥하고 다른 사람들과 매체들의 연말결산을 보고 나서 우와.. 이런 음반도 있었어??하고 감탄했던 앨범이 몇 장 더 있었다. 선우정아의 [It's OK, Dear], Autre Ne Veut의 [Anxiety], 그리고 The Internet의 [Feel Good], 요렇게 세장. 세상은 넓고 들을 음악은 아주아주 많다. 선우정아의 앨범은 가사가 조금 질리는 감이 있었지만, 꽤 신선했고, Autre Ne Veut의 음반은 졸 특이 ㅋㅋㅋㅋ 딱 내 스타일. The Internet도 편안하게 듣기 좋았고.


4. 오늘 서울재즈페스티벌 블라인드 티켓 천장이 오픈 되었는데, 열두시 땡치자마자 예매하기를 눌렀고, 매수 두장 선택하고 결제 들어가고 나서 성공이라며 여유있게 앱카드로 결제하고 있었는데.... 완료하기 누르니까 매진 ㅋㅋㅋㅋㅋ 1분만에 매진되기 있냐... 왠지 서재페는 작년을 생각할 때, 무난하게 돈 아깝지 않게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아서 블라인드로 예매했는데..... 그냥 봐서 하루만 다녀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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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뮤비부터 링크.




 컨트리 음악 안 좋아하지만 하모니카가 나오는 간주부분은 진짜 신난다. 아니 흥겹다. 파티 장소에 온 것 같아. 실험적을 꾸준히 해온 아웃캐스트였고, 이 노래도 블루지함과 서던 힙합의 흥겨움 + 백인들의 전유물과 같은 컨트리 음악과의 결합으로 상업적으로도 흥하고 평단에서도 찬사를 받았던 노래다. 15년전이나 지금이나 흥겨운 노래였음을 틀림이 없는데, 어릴적 그냥 무슨 공원이름인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Rosa Parks라는 제목의 의미를 알고난 뒤로는 썩 즐겁게 들리지만은 않는 노래다. 이래서 사람은 인문학 책을 읽어야돼. 삼십대엔 꼭 그렇게 하겠어.



 Rosa Parks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흑인 인권 운동의 어머니"라고 불렸던 사람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일단 위키피디아에서 긁어보자.


Rosa Parks(1913.2.4-2005.10.24)

버스 안의 불평등[편집]

1944년에도 흑인 운동선수 재키 로빈슨이 비슷한 사건으로 제소된 적이 있었다. 또한 10년 전에도 아이린 모건이 비슷한 사건에 연루되었지만 미국 고등법원에서 승소하였다. 이러한 승리로 각 주를 연결하는 버스에서의 분리 좌석은 철폐되었다. 1955년 3월 2일, 당시 15살 소녀이던 클로뎃 콜빈이 몽고메리에서 백인 남자에게 좌석을 양보하지 않았다고 수갑이 채워져 체포되어 버스에서 쫒겨난 사건이 일어났다. 그녀는 헌법적 권리가 침해되었다고 주장하였다.

당시 몽고메리에서는 버스 앞 네 줄은 백인전용으로 설정되어 있었으며 흑인들은 주로 뒤쪽에 있는 그들만의 유색 칸에 앉을 수 있었다. 그런데 버스 이용 인구의 약 75%는 흑인들이었다. 이 칸은 고정된 것은 아니고 표시를 옮길 수 있었다. 버스가 다 차기 전에는 중간에도 앉을 수 있었으나 백인들이 탈 경우 양보해야 했으며 버스가 만원이 되면 내려야만 했다. 수년동안 흑인 사회는 이러한 불평등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다.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편집]

1955년 12월 1일 목요일, 몽고메리 페어 백화점에서 하루일을 마친후 로자는 오후 6시쯤 클리블랜드 거리에서 버스를 탔다. 요금을 내고 유색칸으로 표시된 좌석들 중 가장 첫 줄의 빈 자리에 앉았다. 버스가 정류장을 계속 지나는 동안 앞에 있는 백인 전용칸의 좌석들이 점차 차게 되었고 엠파이어 극장 앞의 세 번째 정거장에서 몇 명의 백인들이 승차하였다. 버스 운전기사인 제임스 F. 블레이크는 두세 명의 백인 승객들이 서 있게 되자 유색 칸의 표시를 로자가 앉은 자리 뒤로 밀어내고 중간에 앉은 네 명의 흑인들에게 일어나라고 요구하였다. 세 명의 다른 흑인들은 움직였으나 로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운전기사가 왜 일어나지 않냐고 묻자, 그녀는 "내가 일어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라고 대답하였다.

버스운전기사인 블레이크는 경찰을 불러서 로자를 체포하도록 하였다. 그녀는 몽고메리 시 조례 6장 11절의 분리에 관한 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러나 원래 그녀가 앉을 때에는 유색 칸이었으므로 혐의가 풀려 저녁때에는 풀려나올 수 있었다. 이 조례는 1900년에 제정된 것이었다.

그날 저녁 로자 파크스의 친구인 E.D. 닉슨은 앨라배마 주립 대학 교수인 조 안 로빈슨에게 이 사건에 대해 문의하였다. 그리고 밤을 새워 3만 5천여 장의 버스 보이콧을 선언하는 유인물을 만들었다. 또한 여성 정치 위원회(WPC, Women's Political Council)는 이 운동을 지지하였다.

12월 4일 일요일,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에 각지의 흑인 교회가 동참한다고 발표하였다. 버스 안에서 흑인이 충분히 평등하게 존중되고 흑인 운전사가 고용되며 먼저 탄 사람이 중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때까지 투쟁하기로 하였다. 4일 후에 로자 파크스는 질서를 어지럽힌 행동을 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유죄를 선고 받아 10달러의 벌금과 4달러의 법정비용을 물게 되었다. 그녀는 이에 항소하여 무죄와 인종 분리 법에 정식으로 도전하게 되었다.

1955년 12월 5일 월요일, 성공적으로 하루 동안의 보이콧 운동을 마친 후 지온 교회에 모여 향후 전략을 논의하였다. 이 모임에서 "몽고메리 진보 협회"를 만들어 운동을 계속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때 이 모임의 회장으로 젊고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덱스터 애비뉴의 침례교회 목사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박사가 선출되었다.



그랬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문제냐. Rosa Parks의 가사는 그녀의 생애와 별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도, 또 비유적으로 그녀의 삶을 표현한 노래가 아니다. 


Ah ha, hush that fuss
Everybody move to the back of the bus
Do you want to bump and slump with us
We the type of people make the club get crunk


이게 가사인데.. 대충 의역해보자면, '버스 뒤로 가서 우리랑 같이 뛰고 즐기자. 우리는 이 클럽을 미치게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야.' 뭐 이런 가사. 후렴구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가사가 다 이런 류의 내용들이다. 그래서 Rosa Parks 재단 쪽은 이를 문제 삼아서 이들의 소속 레이블이었던 LaFace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이유는 이름의 상업적인 무단도용, 그리고 노래 속의 저속한 언어들 때문이었다. 결과는 아웃캐스트 쪽이 승소했다. 아웃캐스트는 그녀를 존중하지 않았거나, 음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 제목을 그녀의 이름으로 무단 도용한 것에 대해 위약금을 청구하는 수준에서 끝이 났다. 

 

적으로는 아웃캐스트쪽이 승소했고, 그들의 노래도 엄청 흥행을 했지만, 그리고 그들이 Rosa Parks를 Respect하지 않았다고 생각진 않지만, 아직도 굳이 Rosa Parks란 이름으로 노래를 발매했어야 했나 하는 의구심은 든다. 아무튼 왠지 모를 찝찝함에 몇년동안 잘 안듣던 앨범이었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들으니까 좋긴 좋더라.






Outkast - Aquemini(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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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든싱어 휘성편이 나오고 그의 노래가 재조명 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새 앨범이 기대되기도 한다. 사실 휘성이야기라는 이 타이틀은 휘성씨가 한참 군 복무를 시작하던 작년 2월쯤, 술먹고 충동적으로 휘리릭 썼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원래 쓰려고 했었던, '흑인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써의 휘성씨에 대한 이야기를 조만간 2편에서 써야겠다고 마음은 먹고 있었다. 보면 알겠지만 안썼지.... 거의 2년만이네.


 좋은 글은 주제와 기승전결이 확실히 있는 글이겠지만, 그렇게 쓸 자신은 없고 오늘도 술마신김에 생각나는대로 지껄여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언급해야 되는건 휘성의 'With Me'. 히든싱어에서 우스갯 소리로 한국 가요계가 휘전휘후로 나누어 진다고 했는데, 좀 오바스럽지만 분명히 인정할 만한 부분은 있다. 일단 라이브형 가수이자 (3집 이후에 나아졌다지만) 그런 비쥬얼을 가진 가수가 그런 큰 관심을 받은경우가 그전까진 거의 없었고(...), 2집 타이틀이었던 이 'With Me'는 리드미컬한 미디움 템포의 곡으로, 이전까지 가요계에서는 듣도보도 못한 곡이었다. 그 곡으로 각종 차트들을 휩쓸었으니 말 다했지.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휘성 2집이 발표되고 나보다 먼저 그의 노래를 들었던 우리반 친구가 '휘성 이번곡 댄스던데?'라고 하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그렇다. 그 땐 발라드가 아닌 곡은 그냥 댄스였다. 이후로 휘성은 With Me의 작곡가 김도훈과 많은 곡을 함께 했는데, '불치병', 'Good-Bye Love'와 같은 이후 앨범들의 타이틀 곡을 비롯해, 최근의 '가슴 시린 이야기', '결혼까지 생각했어' 외에도 앨범에 수록된 많은 노래를 함께 하면서 연달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노래들의 스타일은 거의 비슷한데, 리드미컬한 미디움 템포 알앤비 + 후반부 애드립으로 뽷!!! 이라는 '휘성 공식' 같은 것이 있다. 사실 어릴땐 가장 좋아하던 휘성의 스타일이었는데, 좀 자기 복제 같은 느낌이 있어서 2-3-4집의 임팩트에 비해서 '가슴 시린 이야기', '결혼까지 생각했어' 같은 노래들은 좀 식상했다. 후반부의 뽷!!!하는 임팩트를 그리워 하는 사람을 위해서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더불어 휘성의 알앤비 발라드들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데뷔곡 '안되나요'로 시작해서, 2집부터 이어진 미디움템포의 타이틀 + 애절한 발라드의 후속곡이라는 '휘성 공식2' 같은게 생겼다. 전에 글에서 언급했지만, 애절하다 못해 절망적이고 찌질하기까지 한 휘성의 감성이 슬픈 멜로디와 잘 어우러져 항상 좋은 결과물을 내 놓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영민하고 세련됐다고 생각되는 곡은 '사랑 그 몹쓸병', 감정이 극대화 된건 역시 '안되나요' 그리고 'I'm Missing You.'. 혹자는 갑자기 나오는 지나친 애드립이 거슬려서 휘성의 음악을 편하게 감상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 하는데.. 어느 정도는 동의 ㅎㅎ 가끔 감정보다 기교에 감탄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래도 어쨌건 목소리에 슬픔을 담아내는 것은 확실히 탁월하다.


 뭐 사실 앨범들을 보다보면, 랩댄스 곡도 있고, 가스펠, 모던락, 레게, 클럽 튠의 컨템포러리 알앤비도 있었다. 특히 클럽튠의 컨템포러리 알앤비는 6집에 이현도와 함께 작업하면서 많이 실렸다. 6집의 결과물도 특출난 곡이 별로 없을 뿐, 프로듀싱은 굉장히 매끈하게 잘되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좀 곁가지......



 그럼 이제 흑인 음악 쪽을 살펴보자. 미디움템포 알앤비도 분명 흑인 음악의 느낌을 낸 노래들인데, 흑인 음악의 감성까지 완벽하게 잡아낸 노래들은 아니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앨범은 미니앨범 'With All My Heart And Soul'인데, 사실 이 때 부터 가쉽등으로 휘성이 좀 하락세...... 그래도 음악적으로 알앤비가 가진 본연의 감성을 재현하기 위해 고심하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앨범이다. 더구나 그것이 당시 한참 트랜드였던 니요 스타일의 미디움템포 알앤비가 아니라 메인스트림과 관계 없이 앨범에 더 Soul을 담아 내려고 노력한 듯 하다.


 어린이들의 감성에는 좀 안맞을지도 모르겠지만 'Choco Luv'은 진짜 잘 만들어진 베이비 메이킹 쏭이다. 간질간질 음악도 그렇고, 휘성의 간드러지는 보컬과 공기가 80%는 섞인 듯한 목소리도 노래와 정말 잘 어울리지 않는가? 농밀함이 느껴지는 숨소리.. 게다가 가사도 그렇다. 어디서 어린이들이 '이거 키스하는 얘기야'라고 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댓글이었나...), 그거 아니야 아이들아.... 아름다운 사랑이야. 저속한거 아니야. 솔직하게 느끼는 대로 말해도 돼. 사실 이 앨범이 나오기 전에 싱글로 '우린 미치지 않았어'라는 슬로우잼 노래가 있었는데, SM을 다룬 가사 때문에(그 SM 말고 그 SM...) 굉장히 화제가 됐었다. 이현도가 만든 노래야 두 말할 것도 없이 좋았고(특히 그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ㅜㅜ), 이런 주제로 가사를 쓰는것도 전에 없던 일인데, 이렇게 적당히 에둘러서 표현하는 것도 흑인 음악의 그것과 매우 닮아있다. 덕분에 흑인 음악 팬들에게는 큰 환영을 받았고.. 게다가 이게 스타일을 팝 쪽으로 변경했던 5집 이후에 나왔던 노래라서 더더욱 ㅎㅎ 이런 노래들 때문에 대중으로부터의 관심을 멀어졌지만, 흑덕인 나는 두팔 벌려 환영할 노래들이었다.



 뿐만아니라 역시 같은 미니 앨범 수록곡의 '완벽한 남자'의 가사도 유치하고 단순하지만 그것을 에둘러 표현하는 흑인 음악의 작법을 잘 재현해냈다. 여러 알앤비들의 가사를 해석해 볼 때마다 느끼는건, 생긴건 안그래서 생각보다 훨씬 순수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아무것도 몰라요'의 순수함이 아니라,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솔직함에서 오는 순수. 그가 1집에서 불렀던 Sisqo의 'Incomplete'만 들어봐도 느낄 수 있다. '난 돈도 많고 차도 좋고 주변에 예쁜 여자도 많지만, 너 없이는 내 삶은 불완전해'. 뭔가 느껴지는게 완벽한 남자랑 비슷하지 않아??? 가끔 당황스러울 정도로 유치하거나 노골적이기도 하지만, 그것도 적당한 상황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에둘러 녹여낸다. 그런 감성들이 휘성의 노래들에서 종종 나타나는 것 같았다. 아마 작곡가 '전군'과 같이 작업하면서 그런쪽으로 굉장히 많이 이야기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긴 한데... 사실 안타까운건, 휘성이 가진 불쌍 + 찌질의 이미지 때문인지, 아니면 실제도 목소리에 그게 배어있어서 그런지, 밝은 노래를 불러도 정말 밝다는 느낌이 안든다. 아니, 초기 앨범의 노래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은거 보면 이미지 때문만은 아닌 듯 하다. 분명 밝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불러야 되는 노래고, 본인도 그렇게 부르려고 한 것 같은데, 이상하게 어둠이 끼어있어.. 히든싱어에서 거미나 케이윌도 이야기 했지만, 스스로를 너무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행복한 순간보다 힘들고 괴로운 순간이 많은 탓인지 자꾸 목소리에 어둠이 끼어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좀 오바스러운 반응인가 ㅋㅋㅋㅋㅋㅋ


 어릴 때 신승훈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창력이 엄청 좋은 가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 생각이 바뀐게 2000년에 7집 타이틀곡 '전설속의 누군가처럼'의 첫 라이브 공연을 TV에서 보고 난 후였다. 컴백 후 첫 무대였는데, 무대가 그렇게 편하게 보이고, 여유로워 보일 수가 없는 것이다. 혹자가 말하는 가창력의 기준에는 조금 못미칠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관록이 있었다. 마음 속에 조금의 불편함도 느낄 수 없었고, 처음 보는 노래인데도 같이 즐기면서 볼 수 있었다.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 휘성도 이제 곧 7집이 나오겠지? 지나치게 '프로페셔널'해야 된다는 마음가짐을 조금 내려놓고, 더 편하게 더 즐길 수 있는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이것으로 술김에 썼던 두편의 휘성이야기가 2년에 걸쳐 끝!! 뭐라고 쓴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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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정확히 2년 전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작은 사고로 병원에 일주일간 입원해 있을 때였다. 몸은 좀 불편했지만 그렇게 뒹굴어 본게 얼마만인가 싶었다. 화창한 가을이었고, 쉬는 동안 이어폰을 귀에 꽂고 창 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다. 그 때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음악이 나희경의 첫 정규앨범 <Heena>다. 보사노바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포르투갈어도 좋았지만, 한글로 부르는 가사도 참 잘 어울렸다. '프렐류드의 삼바'나 'Um Amor'는 유난히 많이 반복했던 노래들이다.



뮤비도 정말 좋았다.



 그녀가 얼마전에 새 앨범을 냈다. 기대감에 차서 들었는데.. 왠지 귀에 감기지 않는다. 발음도 거슬린다. 무난한 보사노바 앨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시도는 눈에 보이는데.. 왜 그럴까...ㅜㅜ


 앨범을 반절정도 듣다가 노래를 바꿨다. 바로 이 노래 'Feel Like Makin' Love'가 나왔던 순간부터. 디의 목소리가 그리워서 ㅎㅎ


 사실 사연이 좀 있는 노래다. 디 뿐만 아니라 조지벤슨 등 많은 뮤지션들이 커버 했고, 원곡은 74년, 로버타 플랙의 노래다. 애초에 디는 이 노래를 로린 힐(Lauryn Hill)과 듀엣으로 부르려고 했다. 그리고 로린 힐 부분의 트랙은 지금은 고인이 된 J Dilla가 맡기로 되어있었고... 이름만 들어도 흥분되는 레전설들이지. 실제로 그들이 녹음 테잎을 주고 받았다고는 하는데, 결론은 실패ㅜ 룻츠의 드러머이자 앨범의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던 퀘스트럽(?uestlove)에 의하면 이 둘이 직접적으로 만나서 곡 작업을 진행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중간에 많은 이들을 거쳤던 것이 실패요인이라고 말했다. 어쨌거나 그들의 두번째 듀엣곡(첫번째는 로린힐의 첫번째 정규앨범에 수록 된 'Nothing Even Matters')은 실패로 돌아갔고, 앨범 크레딧에도 Jay Dee의 이름은 빠져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Jay Dee의 손길은 남아있겠지.. 어마어마한 그의 앨범 <Voodoo>에서 싱글컷된 노래가 5곡인데, 알앤비/힙합 챠트에서 109위에 올랐던, 싱글 컷된 노래중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둔 곡이 되어버렸다. 만약 로린 힐과의 콜라보가 제대로 성사 되었다면, 상황이 조금 바뀌었을라나...


 앨범에서 딱히 많이 좋아하던 노래는 아니었지만, 앨범에서 안좋아하는 노래가 없다는게 함정....


조만간 D의 두 앨범을 리뷰해야겠다. 갑자기 쓰고 싶어졌다. 디는 진리니까.



원곡도 참 좋음.


심플한 가사도 참 좋다.


Strollin' in the park, watching winter turn to spring
Walkin' in the dark, seein' lovers do their thing, mmm

[Chorus]
That's the time I feel like making love to you.
That's the time I feel like making dreams come true.

When you talk to me, when you're moanin' sweet & low.
When you're touchin' me and my feelin's start to show.

[Chorus]

In a restaurant, holdin' hands by candlelight.
while you're touchin' me, wanting you with all my might.

[Chorus]


첫번째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듀엣곡. 둘이 다시 만날일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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