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1차 라인업에서 헤드라이너 격이었던 뮤직 소울차일드는 지난 공연에서 좀 실망했던터라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단지 이 페스티벌의 모토가 '흑인음악'이라는 점에서 예매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 같다. 스컬, 헤리티지도 그렇고, 선예매로 66,000원에 뮤직 공연 보고 다른거 몇개만 보고 오면 돈 아깝진 않겠다 싶었다. 무엇보다도 흑인음악이 주제인데 1회만에 망해버리면 안되잖아?? 이런건 성공적으로 잘 치루고 커져야돼..


 2차 라인업에 소울 다이브, 매드 클라운등을 보면서 그래도 쇼미더머니 빨이 있긴 있구나 싶었고, 킹스턴 루디스카 정도를 제외하면 개인적으로 썩 흥미있는 라인업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3차 라인업에서 떡!!!하고 우탱클랜을 걸어놓을 줄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고 급흥분. 내가 미국 힙합씬에서 처음으로 빠졌던건, 투팍도, 나스도, 비기도, 맙딥도 아니고 우탱클랜이었으니까... 그때가 중학교 2학년때.. 날 힙덕후로 안내했던 그들이 온다니... 


 그리고 오늘 내한하는 우탱클랜의 멤버가 공개되었다! 하지만 RMF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는데..


"전설적인 힙합그룹 우탱클랜!

멤버 3명 내한! 사상 최대규모!"


 이게 뭐야 대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멤버 3명인데 사상 최댘ㅋㅋㅋ 으잌ㅋㅋ오글오글오르올오그롱.

 ㅇㅋ 거기까진 인정. 이 작은 페스티벌에 세명이 어디야. 근데 구성원이 문제였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GFK, 래퀀은 물론이고, 르자, 즈자, 메쏘드맨 모두 빼버리고 마스타킬라, 유갓, 인스펙타 덱..... 앞서 말한 다섯명중에 한명만 왔더라도...ㅜㅜㅜㅜ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기사에서 공개된(아직 4차라인업이 정식으로 뜬건 아닌거 같았는데..) 라인업들이 상당히 맘에 들었다는 것. 국내 뮤지션으로는 거미, 정기고, 윈디 씨티 등이 추가 되었고, 일본 재즈 힙합 계열로 Re:Plus나 아크로 재즈 래보라토리 등, 종종 즐겨들었었던 뮤지션들이 추가 되었다. 


 아직까지 9만원에 두장준다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사실 상당히 좋은 라인업이라고 생각된다.






위의 라인업 이외에 기사에서 추가된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국내 라인업


거미

Eye To Eye

Super Brass

정기고

윈디 씨티


해외 라인업


Hidetake Takayama

Re:Plus

Acro Jazz Laboratories




+추가. 확정된 최종 라인업 포스터




+진짜 올림픽 주경기장 맞나.... 말이 많던데. 그리고 자꾸 리얼 클론 티켓 이벤트 연장되는게 수상해.... 망할까봐 걱정된다.




 개인사정으로 양일권에서 토요일 1일권으로 바뀌어서 좀 많이 아쉬웠다. 첫 날에 램지 루이스나 파로브 스텔라 밴드의 공연을 꽤나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는데, 예상대로(?) 그 두 공연의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 더불어 로드리고 이 가브리엘라의 공연까지. 아마 내가 첫날 공연장에 갔다면 딱 그 스케쥴대로 움직였을텐데... 아, 물론 미카의 공연은 인기만큼 엄청난 떼창이 함께한 공연이었다고...ㅎㅎㅎ 어쨌거나, 미카의 공연을 보기 위해 조금 일찍 스파클링 돔으로 이동했던 많은 이들이 파롭 스텔라의 공연을 보고 뻑갔다고 여기저기서 난리인 것을 보니 단독 공연도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하여간 비교적 공연동선을 짜기 쉬웠던 첫날에 비해, 둘째날은 공연 전날까지 고민이 많았고, 심지어는 공연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동선을 바꾸기도 하였다. 뭐 결과적으로 꽤 좋은 공연이었으니 그걸로 만족. 페스티벌때마다 기회비용이라는 것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


 도착하고 자리깔자마자 시작한 정성조 빅밴드의 공연은 슈퍼밴드였지만 사실 좀 무난했다. 선곡도 그렇고, 그냥 맥주 마시면서 BGM삼아 들었다. 원래 계획은 테잎 파이브를 보다가 일어서서 고상지 누나의 반도네온 소리를 듣기 위해 자리를 옮길 예정이었으나 급 변경. 왠지 스탠딩 존에 무지 들어가고 싶어졌다. 게다가 듣다보면 자리를 못뜰꺼 같아서 아예 돗자리까지 다 챙겨서 스탠딩존으로 이동했다. 5분전쯤 스탠딩존에 들어갔음에도 앞에서 세번째 줄에 자리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도 별로 없었고, 공연이 시작하고도 스탠딩존의 절반을 채우지 못한 상태였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유명하지 않다보니 뭐.. 하지만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이내 스탠딩 존이 가득 찼다. 다들 앉아서 볼 수 없었던 거지.. 지나가던 사람들도 불러 모았을 것이고 ㅎㅎ 공연은 예상대로 엄청나게 신났다. 잠깐이라도 앉아서 듣다가 다른 공연장으로 옮길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미안할 정도로ㅋㅋㅋ 두 보컬의 무대매너는 끝내줬고, 밴드가 가진 흥겨운 에너지가 고스란히 관중들에게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앞에서 그렇게 신나게 연주하고 노래를 불러대는데 밑에 있는 사람들이 신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첫 곡인 Cool Cat In A Town, Ice From Russia, Pantaloons, Far Far Away 등등 끊임 없이 관중들을 신나는 스윙의 세계로 초대하였고, 사람들은 쉴틈없이 춤추고 소리지르고 박수를 쳤다. 마지막곡 Bad Boy Good Man을 부를 때까지 무대 위, 아래 가릴 것 없이 모두에게 신난 공연이었다.(참고로 서재페 공식 페이스북에서 춤추기 좋은 곡들을 올리는 이벤트를 한 적이 있는데, 다들 편리왕의 I'd Rather Dance with U나 미카의 노래 같은 유명한곡 올리고 있을 때, 내가 테잎 파이브의 Bad Boy Good Man이 이번 라인업중에 짱이라고 올렸더니 떡하고 당첨되서 22000원짜리 피크닉 매트 받았다ㅋㅋㅋㅋㅋ 나의 덕후기질이 좀 부끄럽긴 하지만 살림에 미약하게라도 보탬이 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탐매 하면서 받는 도토리 백개라던가....;;)







이건 서재페 온다고 찍었던 트레일러 영상. We want you join the SWING PATROL!


 70분동안 정신없이 놀고 춤춘뒤에, 고상지&최고은이 공연하고 있는 수변무대로 발길을 돌렸다. 단지 한번도 직접 들어보지 못했던 반도네온 소리를 들어보고 싶어서였는데, 입장을 기다리는 중간에 리베르탱고가 연주되더라..... 으허..... 뭐 어쨌건 그 공연도 보고 이어서 공연하는 제프버넷을 보러 겸사겸사 이동한 거니까. ㅎㅎ 내가 좋아하는 공연만 골라다닐 수는 없으니 제프 버넷이나 바우터하멜의 공연 중의 하나를 골라보라고 여자친구에게 말했더니 제프 버넷이 좋겠단다. 로이 하그로브가 꽤 보고싶긴 했지만 반도네온 소리도 들어야 했고, 제프 버넷도 온김에 보고싶기도 했으니까 사실 잘 보면 됐었는데...... 아.. 작은 수변무대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  이미 고&최의 공연 중반부부터 사람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 같은데, 내가 들어갔을때는 겨우 얼굴이나 확인 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꽉찼고, 이들 대부분이 또 제프버넷까지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사람이 빠지겠지 하는 순진한 생각으로 중앙 계단에 들어섰다가 전혀 움직이지 못한 채로 중앙 계단에 서서 노래를 들어야 하는 참사 + 힘들어서 앉았지만 앞사람들은 앉을 자리가 없었기에 무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함정 + 갑자기 내리기 시작하는 비 삼단 콤보에 갑자기 짜증 지수 막 상승 ㅋㅋㅋㅋㅋㅋ 키보드 연주하는 앨범 프로듀서랑 둘이 공연하는데 라이브가 뛰어나지도, 밴드도 없이 MR이 80%인 이 공연을 내가 왜 이런 불편한 자세로 비 맞아 가면서 봐야하는가 불쾌감이 들기 시작ㅋㅋㅋㅋ 음악이 귀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앨범으로 듣지 내가 지금 뭐하는겨.... 나중에 이 상황을 참지 못한 몇몇 사람들이 중앙계단을 포기하고 바깥으로 나가면서 계단에 서있던 모든 사람들이 공연 시작 20분 정도 뒤에 계단에라도 착석할 수 있었는데 그러고 나서야 음악이 조금 귀에 들어오더라. 그가 가장 좋아한다던 로린 힐의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을 불렀다. 나도 좋아한다. 그 노래. 커버 곡 많이 부르더니 이 곡도 나쁘진 않더라. 폭발하진 않지만 멜로우한 음악들이 확실히 여성들에게 잘 어필하는 듯 ㅋㅋ 진짜 못생겼는데 손 한 번 뻗을때마다 여자들 함성이 ㅋㅋㅋㅋ Cool Girl같은 노래 부를 때 떼창하는거 보니 제프 버넷이 한국 좋아할만 하네, 생각이 들었다. 찝찝함을 뒤로하고 공연이 끝나기 전에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사실 애초에 계획은 고&최의 공연부터 최백호&박주원의 공연까지 쭉 수변무대에 있을 예정이었으나, 히로미 트리오 프로젝트가 갑자기 너무 땡기는거야.. 막 마구 촉이 와 ㅋㅋㅋㅋㅋㅋ 들어본 거라고는 예전 서제페 페이스북에 공연영상 하나였는데, 왠지 꼭 봐야할 것 같은 촉이 와서.. 남는 시간에 예정에 없던 Kings Of Convenience의 공연을 보기로 했다. 우비를 받아 들고 돗자리를 깔고 불편한 자세로 앉아서 비를 맞으며 듣는데, 오... 이거 운치있다. 예전 내 미니홈피 음악이었던 Kayman Islands하고 Homesick같은 거 들으니까 갑자기 대학교 다니던 20대 초반의 감성이 마구 솟구쳐 ㅋㅋㅋ 그래, 한 때는 나도 이렇게 감성돋는 음악들만 찾아듣던 때가 있었는데.. 그땐 듣던 음악들 아무한테나 선뜻 추천해줘도 다들 좋다고 그랬는데 ㅋㅋㅋㅋㅋㅋ 이제는 취향이 너무 산으로 갔다. 망함. 약 40분 정도 듣고 히로미 트리오를 듣기 위해 체조경기장으로 이동. 







 화장실 들렀다가 공연 시작 5분전에 입장했는데... 헐.. 그 넓은 스탠딩 존에 사람이 1/4밖에 없다ㅋㅋㅋㅋㅋ 뒤쪽의 좌석도 물론 텅텅비어있다. 하긴.. 한쪽은 편리왕, 다른쪽은 최백호&박주원, 그리고 편리왕이 끝나면 오늘의 헤드라이너 쌀아자씨가 나온다. 나도 잘 몰랐던, 인지도 바닥인 재즈뮤지션이 이렇게 한산한게 당연하지. 게다가 그 많은 여자사람이 별로 없다. 분명 오늘 여자들이 훨씬 많아보였는데, 이곳은 남자가 더 많다. 그렇다. 편리왕과 쌀아저씨는 그런존재..... 공연은 약 10분정도 지연되었다가 시작됐는데, 이럴수가.. 오늘 나의 촉은 물이 오를대로 올랐구나 ㅋㅋㅋㅋ 편리왕, 쌀아저씨 노래 듣겠다고 밖에 비맞으며 앉아있는 수많은 처자들이 안쓰러울 정도로, 한편으로는 이런 좋은 공연을 봤다는 뿌듯함을 넘어선 우월감을 느낄정도로 좋은 공연이었다. 쌀 아저씨를 비하하는건 아니곸ㅋㅋㅋ 진짜 공연 직후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생각보다 훨씬 좋은 공연이었다. 피아니스트인 우에하라 히로미는, 칙 코리아나 스탠리 클락과 같은 굵직한 재즈 뮤지션들이 러브콜을 한다느니 어쩌느니 그런 얘기를 소개책자에서 봤는데, 보고나서 인정 ㅋㅋ 완전 인정 ㅋㅋㅋㅋㅋ 일단 라이브에서 빛을 발하는게, 우에하라 히로미의 피아노 연주는 화려하다.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의 화려한 속주에, 온 몸을 다해 연주한다. 템포는 빠르고 때로는 훵키하고, 아찔할 정도로 화려하다. 물론 드럼 솔로도 어마어마했고, 뚱한 표정의 베이스 아자씨도 멋있었다.(알고보니 나머지 두 아자씨도 엄청난 뮤지션들ㄷㄷ 베이스 주자인 Anthony Jackson은 디지 길레스피하고 앨범도 내고, 엄청 유명한 사람 다수의 사이드맨이었음. 드러머 Steve Smith는 무려 Journey 드러머 출신 ㄷㄷ) 게다가 그녀가 단지 화려하기만한 퍼포머는 아니고, 트리오의 흩어질 듯 화해하고, 경쟁하고 양보하는 세 악기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눈을 뜨면 화려한 손가락에 넋을 잃고, 눈을 감으면 정신없는 속주들 속의 아름다운 조화에 감탄한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것은 피아노와 하나된 채로 너무나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히로미의 모습 그 자체였는데, 그 모습을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내겐 어마어마한 힐링이 되었다. 몇번을 소름 돋은채로 보다가 여자친구가 힘들어해서 좌석으로 옮겼는데, 연주가 끝나고 정말 기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혼신을 다한 연주를 보여줬는데, 일어서서 박수쳐주는 수고 정도 안해주면 안되지.. 게다가 쌀아저씨 공연 시간 가까워 오니까 좌석이고 스탠딩이고 진짜 사람 몇 안남기고 다 빠지던데.. 열 사람 몫으로 환호하고 박수쳐주고 싶었다. 앵콜도 한곡 이어졌는데, 보는 내내 '아..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를 몇번을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드럼은 이 아자씨 아니었는데..


요 트리오 였음.


 짙은 여운을 안고 공연장 밖으로 빠져나오니 메인 무대에서 Damien Rice가 Volcano를 부르고 있더라. 내한공연이 20만원이 넘어가는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책정될 정도로 인기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쌀아자씨가 헤드라이너라니.... 라인업의 허리는 탄탄하다 생각했지만 헤드라이너로는 쌀아자씨 좀 많이 부족하지 않나..... 모르겠다. 어쨌거나 헤드라이너는 인기가 기준이 되는 게 맞는 거고, 쌀아저씨가 그만큼 대중의 수요가 많았으니 헤드라이너가 됐다고 이해하면 되긴 하는데.. 아무튼 왠지 내 눈엔 통기타 하나 덜렁 들고 백밴드도 없는 그 아자씨가 좀 초라해보였다. 작년 헤드라이너 지풍화, 조지 벤슨, 올해 첫날 헤드라이너였던 램지 루이스하고 비교하면...음...아무튼 뒤에 서서 좀 보다가 신발이 서서히 젖어가길래 참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일단 내 상태가 안 좋은데 누구 음악이 귀에 들어올까... 아까 받았던 여운도 사라질꺼 같아서 돌아왔다.


 페스티벌은 어쨌거나 기회비용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들리는 말로는 로이 하그로브 퀸텟과 최백호&박주원의 공연이 좋았다고 하던데.. 하루에 봤던 공연 중에 딱 두개만 즐거웠다면 이미 본전은 뽑은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일단 두개는 어마어마하게 좋았으니 그걸로 됐음. 








 이번 서재페에는 뭔가 피할수 없는 이끌림 같은게 있는듯... 로이 하그로브를 한참 들었던 다음주에는 로이하그로브가 라인업에 올라가더니, 오늘 아침에 괜히 Jeff Bernat이 땡겨서 듣고 페북에 유투브 동영상도 링크했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라인업에 뙇!!!!!! 게다가 Tape Five라니 ㅋㅋㅋㅋㅋ 테잎 파이브 엄청 신나겠다!!!! 빅밴드 형태의 일렉트로 스윙이다. 이전에 올렸던 블로그 링크 참조 : http://beatz4us.tistory.com/151


 히로미 뭐시기는 누군지 모르겠고, 원펀치도 모르겠고, 스윗소로우 소란까지 추가 됐는데, 처음 보는 팀들도 아니고 아마 패스할 가능성이 높음 ㅋㅋㅋ 아무튼 다음달 부터 라인업 파헤치기 해야겠다 ㅋㅋㅋ




 새로 추가된 3차라인업은

Parov Stelar Band,

Maximillian Hecker,

David Choi & Clara C,

푸디토리움 & 장윤주

몽구스


보면서 느낀건.. 서제패 올해 작정했구나 ㅋㅋㅋㅋㅋ 은근한 팬층, 특히 2-30대들에게 꽤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뮤지션들을 다수 섭외 하면서 인지도를 마구 올려보려는 생각이 눈에 보인다. 감성충만한 막시밀리안 해커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감성적으로 보이고 싶거나, 감성에 젖고 싶은 20대 처자들이 참 좋아하는 뮤지션이고, 파롭 스텔라는 으헝... 내가 좋아합니다. 봄날, 야외에 참 잘 어울리는 누-재즈 뮤지션 ㅋㅋ 타임테이블은 나오지 않았지만, 파로브 스텔라는 해가 지기 시작하는 5시 즈음 공연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어두워지면 좀 그렇고.. 맥주나 와인한잔 하면서 야외에서 들으면 참 좋겠다 싶다. 실내에서 공연하는건 아니겠지;;


 푸디토리움과 장윤주 조합은 둘다 좋아하는 뮤지션인데 시너지는 글쎄... 다만 그래도 보고싶긴 하다. 좋아하니까. 몽구스는 좋아하는 밴드중에 하난데, 몽구스 음악들으면서 뛰고나면 피곤해서 다른 공연 볼때 지치니까 참아야겠다 ㅋㅋㅋㅋ 


 이번달에 블로그질은 새로 나온 신보들 리뷰에 집중하고 4월부터 라인업들을 한팀한팀 예습해보려고 한다. 그러고 타임테이블이 나온다면 난 엄청 고민을 하겠지. 스테이지가 세개나 된다는 것을 저주하면서..


서울재즈페스티벌 2013

장소
올림픽공원
출연
데미안 라이스, 미카, 로이 하그로브 퀸텟,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바우터 하멜
기간
2013.05.17(금) ~ 2013.05.18(토)
가격
-
가격비교예매



 일단 1차 라인업에서 국내에 엄청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바우터 하멜, 다미엥 라이스를 확보하면서 엄청난 이슈를 몰고왔던 서제패.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움이 남는 라인업이었다. 국내 라인업은 작년에도 이런저런 신선한 조합들이 많아서 올해도 신기한 조합들이 많구나 싶었는데, 해외라인업은.. 공짜로 보여준다면 가겠지만 저 가격을 주고서 가고 싶지는 않았다. 한 때는 저 세 뮤지션의 팬이기도 했었는데.. 

 아무튼 2차 라인업이 나오면서 이건 꼭 가야돼!!로 바뀌었다. 일단 로이 하그로브!! 이번달 들어서 로이 하그로브가 매우 땡겨서 자주 플레이했었는데 내한이라니 ㅋㅋㅋㅋㅋㅋ 이건 인연이야!!! 그리고 명반 "Sun Goddess"의 주인공 램지 루이스 옹ㅜㅜㅜ 게다가 지풍화 보컬 필립 베일리와 함께 내한이란다. 이 조합 오랜만인데, 작년에 못들은 지풍화 노래도 기대해 봐야하나..ㅋㅋ 

 엄청 팬은 아니지만 미카도 오고.. 이건 비싼 티켓값을 해. 분명히. 게다가 라벤타나와 십센치의 조합도 궁금하고 최백호 형님(?)과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조인트 공연은 엄청 좋을것으로 예상되고, 고상지씨의 반도네온 연주는 꼭 직접 들어보고 싶었으니까. 3차라인업에 타임테이블까지 공개되면 동선짜느라 고생 좀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석가탄신일에 음악 페스티발이 세개 열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것도 안가면 난 인생의 루저, 낙오자, 실패자......ㅜㅜ 아무튼 이건 꼭 가야함 ㅋㅋㅋ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코첼라 페스티벌. 매년 어마어마한 라인업을 보면서 손가락만 빨고 있다. 올해도 손가락이나 빨아야지.





 스톤로지스와 블러, 피닉스, 레드 핫 칠리 페퍼스가 헤드라이너. 한가지 의문점은 피닉스를 개인적으로 엄청 좋아하긴 하지만 헤드라이너에 설 정도 였던가?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이해가 안간다. 사람들 반응도 나랑 비슷한듯. 그러나 들여다보면 라인업은 뭐 두말할 나위 없다. 어릴적 우상이던 J5와 우탱클랜에 간절히 내한을 바라고 있는 프란츠 퍼디난드를 비롯해 비슷한 류의 투 도어 시네마클럽, 패션 핏, Foals, 올해 잘 나가던 신인인 제시 웨어, 퓨어티 링과 인디씬의 그라임즈, 그리즐리베어, 예예예스, 재팬드로이드, 일렉쪽엔 제임스 블레이크, 라 루, 모비, 베나씨, 올해 잘나가던 나이프 파티, 파롭 스텔라. 그 외에도 뱃 포 래쉬스, 자넬 모네 등등.. 다 나열하자니 입, 아니 손이(눈도) 아파서 관두자. 우탱클랜은 ODB의 홀로그램 이야기가 있던데... 우탱이름으로 앨범도 나올까말까 고민중인거 같던데 고민하지 말고 하나 내.. 너넨 전무후무한 클랜이야. 


 위 리스트 중에서 내가 괜히 심술이 나서 내한 취소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시규어 로스에, 슈칼슈에서 데려오는 그라임즈와 재팬드로이드는 내한을 하니 그것에 위안을 삼아야 하나. 그래봐야 내가 가는건 그라임즈 하나.. 그 마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ㅋㅋ


 예매는 다음주 화요일 10시(LA 시간으로..)라니까 갈 사람은 알아서 해.... 난 손가락 빨아야지.





12월 8일에 있을 맥스웰의 내한공연.

치열한 티켓예매 전쟁이 예상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예매전쟁에서 승리하시길.

아, 저한테는 양보 좀 해주시고.

10월 19일 금요일 오후 2시에, 인터파크와 예스24에서 예매오픈합니다.

바짝 긴장들 하고 계시길!


아, 맥스웰이 미국에서 11월에 공연이 있는데, 들리는 말로는 다음 신보에 수록될 곡들을 미리 들려준다고 하더군요. 내한 공연에서도 신곡 발표를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리고는 신보를 내줘.... 내 달라고.....








 라울미동, 인코그니토, 래리칼튼, 허비행콕, 마마스건, 뮤지끄, 세르지오 멘데스, 마르케타 이글로바 등 정말 맘에 쏙 드는 뮤지션들만 골라서 내한을 추진해왔던 서던스타가 이번에 제대로 한건 했다. 안 그래도 8월쯤인가? 맥스웰과 디의 합동 내한공연 떡밥을 슬쩍 올려서 사람들을 기대하게 만들더니 요즘 트위터에 10일에 걸친 퀴즈랍시고 떡밥들을 던지고 있다. 근데 딱봐도 이건 무조건 맥스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미넴이 현카 슈퍼콘서트 티저 때 나왔던 것만큼의 모를수가 없는 힌트들 ㅋㅋㅋㅋㅋㅋㅋ 날짜는 올해 12월 8일 토요일,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이다!! 


 진짜 내가 맥스웰 팬 된게 딱 10년인데, 10년 팬질의 보람이 있다. 으허어허어러어렁허어러어러허어 이건 무조건 갑니다. 흑덕들의 무서운 티켓전쟁이 시작되겠군. + 공연 당일날은 전국 흑덕들 잠실 정모날 ㅋㅋㅋㅋㅋㅋㅋ 아는 흑덕, 음덕 다 만날 기세. 아... 레니크라비츠와 맥스웰을 모두 볼 수 있었던 한 해라니.. 2012년은 진짜 잊지 못할 한 해가 될듯. 





흐어어어어허어어넝ㄹ 4집은 많이 부를테고, 1,2,3집 노래들은 얼마나 불러주려나...ㅜㅜㅜㅜㅜ









 지난번 F.ound Week에 이어 좋은 페스티벌이 있길래 소개해보려고 한다. 흔치 않게 충청권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KAMF(Kaist Art & Music Festival). 넓은 카이스트에서 열리는 아기자기한 페스티벌이다. 라인업도 그렇고 컨셉도 그렇고 록페보다는 GMF분위기가 나는데, 내가 끌렸던건 단지 이 곳에 나오는 뮤지션들 라인업이 아니라 구체적인 컨셉과 기획때문이었다. 첫번째는 자연친화적 컨셉. 재생지를 이용한 포스터를 비롯해 자연친화적인 페스티벌을 컨셉으로 잡고 있는데, 사실 외부음식 반입금지나 나무젓가락 사용 금지등, 여러 기획들이 얼마나 지켜질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이런 컨셉 매우 환영이다. 꼭 필요하기도 하고. 

 두번째는 음악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복합 문화 페스티벌을 추구한다는 것. 수공예 작품을 비롯해 개개인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판매할 예정이라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버라이어티한 문화 페스티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이제 시작하는 작은 페스티벌이니까. 나중에 규모가 조금 더 커진다면 다양한 기획이 뒷받침되어 Music과 Art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페스티벌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이번은 Art보단 Music에 더 가까운 페스티벌이라서..ㅎㅎ


 어쨌건 가격은 착하다. 가장 비싼 현장구매도 3만3천원 밖에 안하니까, 이 정도 라인업에 이 가격이면 참 착한 가격의 페스티벌이긴 하다. 게다가 라인업도 어느 한 뮤지션이나 밴드를 더하거나 뺄 것 없이 알차게 들어섰다. 칵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밴드들이 아기자기하고 멜로디컬한, 피크닉에 잘 어울리는 뮤지션들이라는게 좋다면 좋고 아쉽다면 아쉽긴 하다. 얼마전 신보를 발매한 델리스파이스나 탑밴드에 나오면서 제법 많은 팬층을 확보한 데이브레이크, 예쁜 한희정님, 충청권 출신의 버닝햅번, 짙은 감성과 진한 멜로디의 짙은 등등.. 이러다가 다 소개하겠다 ㅎㅎ 좋아밴, 어쿠스틱 콜라보, 캐스커, 일단은 준석이들, 랄라 스윗까지. 뭐..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알만한 사람들 아닌가?ㅎㅎ 


 좋다. 이제 시작인 작은 페스티벌이라서 더 좋다. 상업적으로 찌들어 다니기만해도 피곤한 큰 록페보단 작아도 아기자기하고 풋풋함이 묻어나는, 어설퍼도 따뜻함이 있는 페스티벌이 더 좋지 않아? 난 그래. 같은 날 펼쳐지는 글로벌 게더링과 쌈싸페는 이 페스티벌의 최대 적이긴 한데... 지방의 소규모 페스티벌이 더더더 흥해야 한다. 공연 주최자의 말처럼, '서울에 가지 않아도' 좋은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으면 좋겠다.  




공연을 보고 아직 부푼 마음이 채 가라앉기 전에 썼어야 했는데, 벌써 좀 늦었다. 3일이 꼬박 지나고 나서 글을 쓰려니 쓰려고 했던 말들, 셋리스트, 그리고 공연장에서 그녀가 했던 말들이 잘 떠오르지는 않지만, 그 날 있었던 전반적인 분위기라도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이 있어 다른 지방에 잠깐 들렀다가 서울에 빠듯하게 올라갔는데, 당연히 공연 시작 30분전에 입장 할 줄 알았더니 1시간 전부터 입장이더라. 아, 이번 공연은 대부분이 지정좌석이고 뒤쪽 부분만 스탠딩이었는데, 악스홀의 규모가 크지 않기에 스탠딩석을 예매했었다. 예매번호는 3번 4번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늦었다. 서울와서 여유부리다가 생각보다 더 늦었다. 그래도 스탠딩 입장 제때 못한다고 조바심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가 표가 그렇게 많이 팔리지를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표가 많이 안팔린게 좀 이해가 안갔는데, 나름 이 누나 그래미 상도 타면서 꽤 유명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재즈라는 장르 특성상 인지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다른 재즈 공연들 보면 이 정도 공연장은 거뜬히 채우던거 같았는데.. 아무튼 공연시작 15분 전쯤 도착했는데 스탠딩 석은 썰렁하더라. 게다가 지정좌석도 다 채워지지 않았다. 좀 심했다. 이 누나 실망하면 어떡해........ 페북에 한국에서 공연한다고 글도 남겼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참 좋았다. 그녀가 노래했던 'Black Gold'에는 그녀자신도 분명히 포함되어야 한다. 행복한 표정으로 노래부르는 그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고 아름다웠으며 아름다웠다. 난 그 표정이 너무 좋아.... 얼굴만 봐도 같이 행복해지잖아. 그리고 예뻤다. 몸매도 늘씬하고. 노래도 잘해. 콘트라 베이스를 뜯는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아.... 그날 하루만큼은 그녀의 콘트라베이스가 되어 그녀에게 백허그를 당한 채로 뜯기고(?) 싶었는데.....!!!!!!!!!!!



날 뜯어요 에스페란자 스팔딩 누나...ㅜㅜ



 이번' Radio Music Society World Tour 2012'에는 그녀의 베이스와 기타, 키보드, 드럼, 섹소폰 셋, 트럼펫 둘, 트롬본 둘, 코러스 둘까지 빅밴드가 동원되었다. 그렇다. 사운드의 양에서 일단 압도한다. 나오자마자, 그리고 연주가 끝날 때마다 연주자들의 이름을 호명해주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서로가 서로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Society"를 보는 것 같아 보는 내내 흐뭇했다. 특히 등장하자마자 밴드원들 소개부터 하는 걸 보고, 이런 배려!! 이런 따뜻함!! 아.. 멋진 여성입니다. 가운데서 섹소폰 부시던 흑 누나 진짜 입이 쩍쩍 벌어졌고 대머리 트롬본 아저씨, 키작은 트럼펫 아저씨, 솔로부분 정말 끝내줬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조금은 오글거렸지만) 대화와 노래 'Black Gold'를 통해 깨우침의 과정을 보여준 코러스 횽 진짜 목소리......ㅜㅜ 흑인 남성 목소리는 왜 이렇게 좋지.. 목소리가 깡패.... 마치 Mario Winans의 목소리가 떠오르는 감미로움이 있었다. 





 앞서 이야기한 'Black Gold'도 참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환경에 대한 언급과 함께 불렀던 'Endangered Species', 첫 곡이었던 'Smile Like That', 'Crowned And Kissed', 지금 바로 여기, 당신을 위한 곡이라던 'Radio Song'도 매우 좋았다. 특히 'Radio Song'은 공연 마지막 곡이었는데, 노래를 알려주고 함께 부르도록 유도했다. 전작에 비한다면 워낙 '팝'적인 색채가 강해진 앨범이었고, 셋리스트도 신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번 공연은 빅밴드와 함께 내한한만큼 '재즈'에 충실한 공연이었다. 한 곡, 한 곡 정성스레, 그리고 열정적인 연주를 보여줬고, 때문에 적은 셋리스트에도 두 시간에 가까운 공연이 진행되었다. 그녀는 그녀보다 키도, 덩치도 한참 더 큰 콘트라 베이스와 상대적으로 귀여운(?) 일렉 베이스를 오가며 다양한 연주를 보여줬다. 특히 콘트라 베이스를 뒤에서 감싸안고 열정적으로 뜯는 솔로부분은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있다. 다만 그녀의 목상태가 조금 안 좋아보이긴 했는데, 영상들에서 봤던 좀 더 시원한 라이브를 듣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뭐.. 이미 그녀는 표정만으로도 내 맘을 충만하게 만들어 줬으니까........ 그랬다.....





 현장에서 그녀의 노래를 들은 느낌은 앨범의 수록곡이나 그녀의 표정만큼이나 따뜻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목상태가 좋지 않아도, 차가운 스피커를 뚫고 나와도 분명히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아우라가 있다.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워낙 피곤했던 날이라 2시간 가까이 서있는 일이 보통은 아니었지만(사실 중간에 하품도 하고 힘들긴 했어....) 내 마음만은 따뜻해져서 돌아간 기분이었다. 아....... 그녀가 다시 한국을 찾을 날이 있을까.. 생각보다 관객수가 꽉 차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이 곳에서 어떤 인상을 받고 돌아갔을까.... 노래나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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