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롤링홀에서 무려 풀밴드셋으로 내한하는 라이... 가격은 인디밴드치고 좀 비싼편인데, 얼리버드 5.5 예매 6.5 현장구매 7.5 이렇다. 선킬문도 오고 폴맥도 오고, 곧 하우 투 드레스 웰도 오고, 가고 싶은 공연이 많은데 지출도 많고 시간도 안 맞아서 미뤄왔는데.. 이건 갈까?하고 살짝 고민이 된다. 일단 난 서재페는 꼭 가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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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즈 페스티벌 2015의 두 번째 라인업이 나왔다. 이번에는 3일동안 열리는데 얼마나 독하게 마음먹었으면 올해 벌써 2차 라인업까지 나오는거냐... 근데 이거 쫌 괜찮다. 1차에서 이미 세르지오 멘데스, 그레고리 포터, 카로 에메랄드로 흔들더니 무려 호세 제임스까지 소환.. 이 정도면 갈만하지.. 날짜별 최종라인업 확인 되면 하루나 이틀정도 다녀와야겠다. 그리고 쪼금만 더 힘내자 서재페. 아울시티, 미카, 더티룹스 같은 팀들도 좋지만 좀 더 흑인삘 가득한 페스티벌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건!! How To Dress Well의 내한이라니 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진짜 가고 싶은 공연이다. 근데 설연휴... 망함. 날짜 누가 잡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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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각화를 볼까 했지만, 좀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배도 고파서 바로 메인스테이지로 향했다. 그랬는데..


와... 이게 뭐여....


3년만에 다시 찾은 GMF는 그새 더 많은 관중 동원력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가까이 가려고 하니 무대가 잘 안보이는 구석자리 밖에 없었고, 어자피 소리는 커서 음악은 잘 들리니까 음식 파는 부스에라도 가까이 앉기로 했다. 그리고 맥주와 음식을 폭풍흡입.


만 이천원짜리 치킨 앤 칩스.


 치킨은 냄새가 너무 나더라. 맥주는 칼스버그 생맥주 부스가 있었고 나쁘지 않았다. 오꼬노미야끼도 먹었는데, 가격대비 그냥 그랬다. 다음엔 음식을 싸가야겠다.


 아무튼 이 자리에서 킹스턴 루디스카와 10cm공연을 봤다. 킹스턴 루디스카의 공연은 뭐 배고파서 음식 먹고 이런느라 정신 없었지만, 꽤 신나는 공연이었다. 십센치는... 음.. 음악보다 잡담에 치중한 공연 ㅋㅋㅋㅋㅋ 다음 공연인 데이브레이크 공연 보지 말라고 ㅋㅋㅋㅋㅋㅋ 아메리카노로 시작해서 이 노래 저 노래 많이 불렀다. 근데, 불효자곡이라는 애상은 진짜 그냥 그렇더라. 킹스타 좋았고.. 해질무렵 한강의 작별을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쉽게도 안불러주더라. 그리고 체조 경기장으로 이동.


사실 서브 스테이지인 이 공연장이 더 가깝긴 했는데.. 별로 좋아하는 팀드링 아니라서..


D'Sound 등장.


 디사운드를 보러 가기 위해 서 있던 줄이 제법 길었다.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디사운드가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이렇게 많았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 디사운드 보컬은 긍정에너지가 넘치는 듯. 라이브도 나쁘지 않고, 히트곡들도 대부분 다 불러줬다. 이건 공연 시작곡에 찍은사진인데, 몇 곡이 지난 후에는 스탠딩 존에 사람이 저거 두배는 되었던 것 같다. 라이브인데다가 실내 공연이라서 좀 신나게 편곡한 노래들이 많았다. 나쁘지 않았음.


디사운드 공연이 끝나고 나와서 떡볶이를 사먹고 들어왔다. 그런데 수변무대로 향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은거야.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서 좁은 수변무대 다 들어가지도 못했을텐데... 그에 비해 브랜 뉴 헤비즈로 향하는 줄은 음슴.. 아.. 좀 이해가 안갔다. 제이 래빗은 굳이 오늘 안봐도 쉽게 볼 수 있을텐데.. 


 그리고 스탠딩 존에 안들어가고 브랜 뉴 헤비즈 공연을 위해 비축해온 체력, 그 곳에 모두 쏟아내고 나왔다. 



 역시 Funk와 Disco가 짱..ㅜㅜㅜ 오래된 밴드답게 내공도 쩔고, 무대 매너도 쩔고.. 진짜 신나게 춤추고 놀다왔다. 초반부터 후끈하더니 더 신나게, 더더 신나게, 더더더 신나게 몰아 붙이더라. 사실 보컬 컨디션이 그렇게 좋다고 느껴지진 않았는데, 뭐 밴드만으로도 워낙 후끈하니까 마냥 신나고 좋았다. 끝날듯 하더니 "You are the Universe" 불러주고 마지막곡은 보컬이 직접 카메라로 촬영 하더라 ㅋㅋ 공연 시간을 10분정도 오버하고 끝났다. 페스티벌은 진짜 하나라도 이렇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있으면 성공. 그리고 이 공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뽕 뽑았다.


 아, 나는 스탠딩 왼쪽에 있었는데.. 콘솔쪽에 붙어 있는 신체오작동 두 남녀 때문에 너무 빵터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막 그 흥은 엄청 넘치는데 어떻게 표현할 줄 모르는 청년을 보고 나를 비롯해 그 주위 사람들이 그 사람 보면서 웃겨서 ㅋㅋㅋ 사실 발도 많이 밟히고 옆사람한테 민폐를 많이 끼쳐서 처음엔 인상도 좀 써졌는데, 너무 진지한 표정으로 완전히 몰입한 모습보니 웃음 밖에 안나더라. 그 청년에 가려져서 그렇지 그 뒤에 있던 처녀도 만만치 않은 신체 오작동 ㅋ 못추면 그냥 가볍게 몸만 흔들어도 되는데, 박자무시하고 너무 열심히 흔들어 ㅋㅋㅋㅋㅋㅋ 춤추다가 너무 옆사람을 밀어대니까 그 청년 옆으로 공간이 좀 넓어졌는데, 넓어지면 그 넓어진 공간을 다 활용하면서 신체 오작동 댄스 시전 ㅋㅋㅋㅋㅋㅋㅋ 





앉았다가 누웠다가 섰다가.. 스탠딩 존 가운데에 있는 무대를 잘 활용하더라. 무대 매너 쩔. 그리고 왼쪽에 펼쳐진 팔은 그 흥을 못이기던 신체 오작동 청년의 팔이다.



 브랜 뉴 헤비스 공연을 보고 밖으로 나오면서 왠지 모를 승리자의 뿌듯함이 느껴졌다. 제이 래빗을 보려고 그 좁은 수변무대로 향했던 사람들이 조금 안타까울 정도로.. 제이 래빗 비하는 아니지만, 수변무대는 너무 좁아서 공연 보기가 좀 불편하더라.


 이소라 공연을 볼까 하다가, 수변무대 줄이 좀 짧길래 일단 이동. 사람 많으면 빠지자고 생각했는데, 왼쪽 숲쪽에 어떨결에 자리잡고 앉게 되었다. 그리고 노리플라이 공연 시작.



나무에 좀 가렸지만, 그래도 앉아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수변무대는 확실히 무대 집중도가 좋다. 3년전 GMF에서 이들의 마지막 무대를 보다말고 갔던게 너무 아쉬워서 다시 찾았다. 확실히 밴드버젼으로 편곡한 노래보단 기타와 피아노 반주 위에 노래할 때가 훨씬 매력있다. 늦은 밤 수변무대 분위기하고도 잘 어울리고. 그리고 여성팬들 진짜 많더라. 박수치는 모습들 보는데, 좀 사이비 종교 느낌도 나고 ㅋㅋㅋㅋㅋㅋ 사실 너무 추워서 중간부터 잘 집중은 안됐지만, 확실히 좋은 공연 이었다.



이 빽빽하게 들어찬 사람들이 동시에 박수를 치는데...



 추워서 앵콜을 부르기 전에 빠져나왔는데, 메인스테이지에서 이소라가 아직 공연을 하고 있더라. "별"과 "바람이 분다"를 들었다. 아... 감동 ㅜㅜㅜㅜ 빨리 단독 공연 가고 싶어졌다. 


 뭐, 그래도 예정된 동선대로 잘 다녔고, 공연도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다시 올것 같지는 않지만.. 3년 전 GMF 때는 프레스로 다녀와서 사람 많은 걸 잘 못느꼈던건가?? 얘기 들어보니 4만명 정도 다녀갔다고 매진이라던데.. 표를 좀 더 줄이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다시 가고 싶지는 않음.


 






 다음날엔 오랜만에 대학로 나들이. 대학로 오면 꼭 가는 곳들이 몇군데 있는데, 빠리하노이도 그 중 하나. 쌀국수 ㅜㅜ






 그리고 오랜만에 이나.




오랜만에 멀리서 왔다고 브라우니 서비스 주셨다.




 커피 리브레에서 원두를 사오신다던데, 커피맛 엄청 좋아졌다. 중배전 된 것 같은데, 엄청 내 스타일 ㅋㅋㅋㅋㅋ  브라우니 서비스만해도 감사했는데 갈 때 과자도 쥐어주심 ㅋㅋㅋ 





학교에 교문이 사라졌다. 깔끔해진건 좋더라. 다만 바뀐게 학교 교문 뿐이 아니라서.. 일단 잘 다니던 가게들이 너무 많이 바뀌어 있어서... "저기 원래 뭐였지?" 다니면서 제일 많이 한 말 ㅋㅋㅋㅋㅋ 그래도 좀 그립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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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 리듬 앤 바베큐 페스티벌을 가긴 했지만.. 큰 음악페스티벌은 진짜 오랜만이다. 사실 GMF는 항상 시기가 별로 안좋아서 패스 했었는데, 이번 라인업에서는 D'Sound-The Brand New Heavies-Incognito로 이어지는 라인업소식을 듣고 꼭 가고 싶어졌다. 마침 요즘 시간 여유가 생겨서 토요일 하루 예매를 했는데, 하고 보니 인코그니토랑 이소라랑 겹치네...... 뭘 봐야하지 ㅋㅋㅋ 사실 좀 아쉬운게, 일요일에 비해서 토요일은 아래쪽 라인업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아... 일요일은 보고 싶은 공연들이 꽤 많은데.. 


 소라누나 공연은 단공으로 갈까..... 인코그니토도 국내에 자주 공연하러 오긴 하지만;;

 작년에 자라섬에서 열렸던 R&B 페스티벌이 이번엔 홍성에서 열렸다. 작년에 이 페스티벌이 생겼을 때는 혹시 R&B 음악을 위주로 하는 페스티벌인가 하고 혹했는데, 알고보니 그냥 이름만 알앤비.... 어쨌거나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만 다녀오기로 했다. 가격대비 라인업이 괜찮기도 했고.



 첫 날도 가고 싶었지만 금요일이라 시간이 안됐고, 둘째날, 플럭서스 뮤직의 멤버들이 나오는 날로 예매했다. 이승열, 어반자카파, 클래지콰이, 프롬 디 에어포트 등.. 2만원짜리 치고는 충분히 화려하다.


아래는 소감.


1. 사람이 많지 않았다. 먹고 즐기고 여유롭게 보는 페스티벌이라니... 주최측은 사람이 많아야 흥하고 좋겠지만, 참여하는 사람으로서는 이 정도 인원이 여유롭게 즐기는 페스티벌이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앞자리를 차지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모두 다 좋은 자리..


2. 음식을 파는 부스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제일 불만이었던 것은 맥주를 파는 부스가 하나였다는 것... 왜 그랬을까.. 맥주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었다. 한가지 더 불만이 있다면 페스티벌 캐릭터가 너무 비호감....


3. 이승열느님 나와서 노래 하시는데 반응이 참 없다... 싸이키델릭하고 블루지한 음악이 현장과 잘 안어울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승열옹인데...ㅜㅜ  다음 차례가 어반자카파였는데 반응이 너무 비교되더라. 여자친구가 아주 좋아하는 어반자카파의 공연도 괜찮았는데, 보컬인 조현아씨는 노래를 참 잘하더라. 푼수끼가 매우 다분하기도 했고. 술 한잔 걸치고 올라간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될 정도로 ㅋㅋㅋㅋ


4. 한참을 먹고 마시면서 공연을 보다가 이 날의 하이라이트인 클래지콰이 등장. 클래지콰이는 돗자리에 앉아서 보던 관객들을 기어코 일으켜 세웠는데, 아아.. 이날 진짜 사람들 잘 놀더라. 호응 쩔 ㅋㅋㅋ 사람들이 너무 앉아만 봐서 좀이 쑤셨나.. 한번에 터짐 ㅋㅋ 클래지콰이의 히트곡들을 클럽풍 노래로 편곡해서 관객들을 뛰게 만들었는데, 으아.. 재밌었다. 이 날 진짜 재밌다고 느꼈던 점이 있었는데, 캠핑과 바베큐가 페스티벌의 포인트다보니 확실히 가족단위 관객이 많았다. 클래지콰이 공연을 한참 즐기다가 주변을 돌아보니 4-50대 아줌마 아저씨들도 함께 소리지르고 뛰고 있었다. 2-30대가 주 연령층인 페스티벌과 공연장만 다니다가 보니까 진짜 낯설으면서도 진짜 페스티벌 답다고 느꼈다. 


5. 일렉트로 록 씬의 새 기대주 프롬 디 에어포트를 못보고 집에 돌아와야 했던 것은 좀 아쉽긴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아 망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면서, 이 정도 규모의 페스티벌이 각 지역에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우리나라 음악씬은 너무 특정지역에 몰려있어...



도착하니 안녕바다의 공연이 진행중이었다.


페스티벌에 빠질 수 없는 술. 배가 고프지 않아서 안주는 간단하게.


해질녘 풍경과 음악이 잘 어울렸다. 태풍이 지나간 직후라 날씨도 선선했고.


클래지콰이 등장.





 올 여름 즐긴 유일한 페스티벌이 될 것 같은데..라고 하기엔 하루 밖에 안갔지만. 어쨌거나 진짜 재밌고 알차게 즐기다 왔음.




 연달아 좋은 내한공연 소식들이 들린다. 곧 공연할 존 메이어와 폴맥도 그렇고, 슈퍼소닉에는 아담 램버트와 퀸이 온댄다. 하지만 난 다 필요없고, 호주에서 열리는 Soulfest. 이런거ㅜㅜㅜㅜㅜㅜ 내가 꿈꾸던 페스티벌의 라인업이야... 어떻게 한팀도 안빼놓고 다 좋을 수 있지 ㅋㅋㅋㅋㅋㅋ 내일 또 뭔가 빅뉴스가 하나 더 터진다는데.. 이젠 별로 관심이 없다.. 빅뉴스라고 해봐야 록이겠지.....

 예전엔 공연이라면 무조건 다 좋았는데, 이제는 진짜 가고 싶은 공연만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저런 라인업을 국내에 런칭하면 망할까?!?!?! 작년 리얼뮤직페스티벌이 사기로 망했던게 진짜 아쉽다..




 공연 시작전부터 저렇게 자욱한 안개를 깔아 놓더니 공연 내내 조명과 안개, 그리고 그의 음악과 목소리가 하나된 꽤 멋진 공연이었다. 공연은 기타와 전자드럼, 신디사이저와 키보드, 루프스테이션등을 활용하여 3인조로 이루어졌고, 일렉트로닉을 베이스로 하였지만 그의 공연에는 흑인음악의 그루브도 있었고, 포크의 따뜻함도 있었고, 가스펠이나 성가에서 나오는 홀리함도 가지고 있었고, 클럽에서나 나올법한 덥스텝의 강렬함도 가지고 있었다. 현장에서 라이브로 들은 그의 음악은 앨범보다 훨씬 자극적이었고, 매우 강렬했다. 특히나 조명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게 느껴지더라. 영상을 틀어놓은 것이 아님에도 음악과 잘 어울리는 어떤 이미지들이 충분히 떠올랐다. 


 


 첫 곡 I Never Learnt To Share을 부르는데 오.. 역시 앨범에서만 듣던 목소리를 실제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듣는 느낌은 특별하다. 듣자마자 속으로 '역시 잘왔어, 훗, 역시 나야(?)'를 반복했다. 공연에서 특히나 강렬했던 순간이 몇번 있었는데, 가장 처음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세번째 곡이었던 To The Last를 부르던 순간이었다. 원래 앨범에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던 곡인데, 후렴구가 시작되는 순간 그들 뒤로 해질녘 노을 색의 조명을 강하게 비추었고, 바닷가를 연상시키는 파도소리와 갈매기 소리가 중첩되면서 흡사 태양이 지고 있는 바닷가를 떠오르게 했다. 강렬한 조명 위로 비추는 그들의 실루엣과 왠지 모를 슬픔을 머금은 그의 목소리가 굉장히 '홀리'하게 느껴졌는데, 꽤 감동이었다.

 키보드 한대에 의지해서 불렀던 A Case Of You나 앨범에서 꽤 좋아하던 Our Love Comes Back을 부를때도 좋았다. 사실 To The Last이후로 한동안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좀 있어서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러면서 살짝 실망하던 차였다. 안그래도 피곤한데다가 공연장에 왔으면 앨범과는 분명히 다른 즐거움이 있어야 되는데, 앨범과 같진 않지만 딱히 낫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별로없었다. 어쨌거나 이 부분은 전자음에 보코더 입힌 목소리로 부르는 그의 노래가 따뜻한 포크공연 보는 느낌도 나고 그래서 좋았다. 이 부분부터 후반부까지는 쭉 좋았음.


 Klavierwerke로 예열하고 공연장을 클럽분위기로 압도해버린 Voyeur는 공연장에 있던 모두가 인상깊게 즐겼을만한 순간이었을 것이고(뭐랄까, 확실히 덥스텝이어도 제임스 블레이크와 클럽은 잘 연상이 안되는데, 의외로 굉장히 좋았다.), 뒤 이어 나온 Retrograde로 공연의 방점을 확실히 찍었다. 사실 이 때 루프 스테이션을 활용했는데, 초반부에 허밍을 하는 순간 관객들의 함성소리가 그대로 녹음 되어서 반복될때마다 관객들의 함성소리가 나와서 좀 우습기도 하고 거슬리기도 하고 그랬다. 그러나 이미 좀 흥분상태였기 때문에 그마저도 좋았다. 어쨌거나 명곡은 명곡이다. 앵콜곡은 Measurements 한 곡이었는데, 루프스테이션으로 반주없이 노래만 오바좀 보태서 수십겹을 입히더니 맞춰서 키보드로 반주 좀 해주다가 루프스테이션 켜 놓은 상태로 그대로 인사하고 퇴장하는데, 이 횽아 왠지 쫌 멋있어보이더라 ㅋㅋㅋㅋㅋ 쿨하고 간지나잖아 왠지??ㅋㅋ


 

출처 : YESCOMent 페북 페이지



 (이번 앨범으로 정체성이 조금 모호해졌어도)확실히 그가 덥스텝 뮤지션인것도 알았고, 그냥 몽환적이고 쓸쓸한 느낌에 공연장과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음에도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것도 확실히 알았다. 게다가 여심을 휘어잡는, 보호본능 일으키는 쓸쓸한 목소리(와 외모까지)는 공연 분위기와 더할나위없이 잘 어울렸다.(노래 사이에 제임스블레이크한테 I Love You!, Marry Me! 뭐 이런말들 쏟아지더라 ㅋㅋㅋ 확실히 여성관객이 많았음.) 조명을 잘 활용해서 단순히 청각에만 의존하는 공연이 아니었다는 것도 좋았고. 아, 그리고 공연 끝나고 나오면서 느낀건데 대한민국 힙스터들(혹은 좀 있어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는 나도 추가) 대정모 였던듯 ㅋㅋㅋㅋ 아무튼 2014년의 첫 공연은 꽤 좋았다. 올해도 내한공연은 쏟아지던데 땡기는 건 없어서... 고마워요 잘 봤어요. 제임스 블레이크 횽.



그리고 이태원에서 내일 밤에 애프터 파티 한답니다.





 나윤선님이 7집 [Same Girl]을 발매하고 LG아트센터에서 했던 공연이 재작년 봄이었으니까.. 그녀의 공연을 보는 것이 얼추 3년 만이다. 내가 갔던 공연은 21일 공연이었고, 공연의 레파토리는 6집 [Voyage], 7집 [Same Girl] 8집 [Lento]의 트릴로지로 구성되었다. 콰르텟 구성이었는데, 기타는 늘 그렇듯 울프 바케니우스, 베이스는 랄스 다니엘손 대신 시몽 따이유, 그리고 이번 앨범부터 참여도가 늘었던 뱅상 뻬라니가 아코디언을 맡았다. 장소는 국립극장이었는데, 국립 극장을 처음 가봐서 그런지 거기 졸 멋있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규모도 그렇지만, 오래되서 그런지 뭔가 클래식한 멋이 있더라. 나 좀 촌티났을듯.



벵상 뻬라니. 키도 엄청 크다. 190은 가뿐히 넘을듯.



 공연 중간에 그녀가 이런 얘기를 했다. 자신이 네 살때 이 국립극장에 처음 와봤다며, 그 땐 이 곳을 오르는 그 길이 에베레스트 같았다고 ㅋㅋ 그리고 40년 후에 이 무대에서 노래를 하게 되었다며 가슴 벅차 하시더라. 파리의 샤틀레 극장 같은 역사 깊고 멋진 곳에서도 공연을 했던 그녀였는데, 국립 극장은 그녀에게 또 다른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오랜 시간을 타지에서 보내셔서 그런지 나라에 대한 애착도 크신 것 같고.. 앨범이나 공연 레파토리에 아리랑 시리즈 같은 것들이 들어있는 것을 봐도 그렇고..ㅎㅎ 무튼, 모두에게 직접적으로 나이를 밝히는 강수를 두시면서 이 이야기를 하시고는, 곧 펑펑 우셨다. 정말로 기뻐서. 눈물을 흘리는 그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해보였다.


 나윤선님의 공연이 좋은 이유 중의 하나는, 그녀와 함께 다니는 멤버들의 연주 실력이 대단하는 점이다. 오스카 피터슨의 마지막 기타리스트라는 울프 바케니우스야 말할 것도 없지만, 딱 들어도 장르의 폭이 넓을 것 같은 아코디언 주자 뱅상 뻬라니의 연주도 훌륭하고, 기존 베이스 주자 랄스 다니엘손은 두번이나 못봤지만(지난번엔 오기로 되어있다가 일본 방사능 터지면서 취소;;) 시몽 따이유의 연주도 좋았다. 물론 이런 능력있는 연주자들과 함께 투어를 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노래실력 덕분이겠지만, 어쨌거나 덕분에 훌륭한 연주를 가까이서 자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어느 곡이었는지는 까먹었지만 곡의 시작부분에서 울프와 벵상 뻬라니가 주고 받던 인터플레이는 매우 화려하고 재밌었다.



울프 바케니우스. 불고기와 김치를 사랑하는 한국 음식 전도사 아자씨.


 사실 지난번 공연과 비교해서 목상태가 아주 좋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는데,(중간에 자꾸 우시는 것도 그렇고... 목 잠겨요...ㅜㅜ) 그래도 워낙 많은 공연을 해오신 분 답게 굉장히 노련하게 노래하시더라. 뭐랄까.. '공기반 소리반' 이거 나도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나윤선님은 그 공기조절이 굉장히 자유로웠다. 때로는 70%를 써서 과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때론 20%만 섞어서 단호하고 강경하게(?) 부르기도 하신다. 거기에 더하기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괴한 소리까지..ㅎㅎ 노래를 부르는게 아니라, 노래 위에 있다고 해야하나.. 동화되어 있는 것 같았다.


 공연은 내가 8집에서 가장 좋아하던 노래 중의 하나인 'Hurt'를 울프와의 듀오로 시작했다. 으아.. 지난 공연에서 첫 곡은 준비없이 받아들이다가 정신 못차렸는데, 이번엔 첫곡듣는데 눈물 날 것 같았다. 왠지 나는 악기가 많은 것보다 적을 때의 공연이 더 좋더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울프와의 듀오 공연때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두번째 곡 Uncertain Weather부터 콰르텟 구성으로 노래했고, 이어서 앨범보다 공연에서 더 좋을 것 같았던 Lament, 명불허전의 스캣곡 Momento Magico로 이어졌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탐 웨이츠의 노래 'Jockey Full Of Bourbon'이었다. 워낙 좋아했던 노래기도 하지만, 울프가 재치있게 '밀양 아리랑'으로 시작해서 더 인상적이었다. 이어진 'La Chanson D'Helene'도 눈물나게 좋았고.. 이 노래 할 때 뱅상 뻬라니가 남자부분 나레이션을 맡았는데, 헐.. 저렇게 좋은 목소리에 프랑스어 발음은 좀 사기인듯 ㅋㅋㅋㅋㅋ 좀 오글거리긴 했지만 멋있긴 하더라 ㅎㅎ


시몽 따이유.


 그리고 공연 후반부에 '정선 아리랑'을 불렀는데, 우리의 음악을 세계화하는건 이렇게 해야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멜로디를 따와서 그냥 다른 노래로 만들어버린 것도 아니고, 단순히 오리지널리티만 강조한 것도 아니고, 아리랑의 구성진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 재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사실 뭐, 메탈을 불러도 나윤선화, 컨트리를 불러도 나윤선화, 트로트를 불러도 나윤선화 하니까... 는 너무 좀 빠돌이 같다. 아무튼 아우라가 있어 아우라가. 마지막 곡이었던 'Ghost Rider In The Sky'를 할 땐, 저렇게 목을 긁으면서 노래하는데 목이 어떻게 멀쩡하지 싶더라. 그런데 대단한건 그렇게 목을 긁으며 노래하다가 어느 순간 또 누구보다 가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한다는 거.... 아주 그냥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앵콜곡은 한 곡이었는데 'A Sailor's Life'(맞나?)로 영국 민요라더라. 이펙터를 사용해서 몽환적으로 불렀고 굉장히 좋았는데, 내심 기대했던 곡들이 안나와서 아쉽긴 하더라. 노래는 총 12곡 + 앵콜곡 1곡이었고, 공연이 끝나니까 대충 1시간 50분 정도 지나있었는데, 내가 느끼기엔 한시간 정도 공연한 기분??? 게다가 끝나고 헤아려보니 13곡인거 알았지 10곡도 안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짧다고 느껴졌고, 지난번에 못들었던 노래들도 많이 불러서 좋기도 했지만, 그냥 내가 원하는 곡들이 많이 안나와서 아쉽기도 했다. 지난번 공연 때 칼림바 하나 들고 노래 부를때 진짜 정말 엄청 좋았는데 ㅜㅜ 공연이 별로여서 아쉬운게 아니라 그녀의 노래들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아쉬웠던?? 뭐래냐. 아무튼 그랬다. 그리고 다음 공연은 2014년 1월 19일 제임스 블레이크 내한공연.


 

이 날 공연의 사진은 아니지만. 나윤선님.

 

 사실 좀 멘붕이었던게, 프란츠 퍼디난드가 7년만인가.. 내한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게 평일.... 하아... 진짜 보고 싶었던 밴드였는데 망했다. 그리고 얼마전에 또다시 날 멘붕시킨 공연이 있었는데 그게 피닉스..... 이것도 평일...... 보나마나 일본 주말 공연하기 전에 한국 들렀다 가는거야.....


 피닉스랑 프란츠 퍼디난드 정도면 국내 팬들도 많을 텐데 꼭 일정을 빠듯하게 평일 찍고 일본으로 넘어가야 했던건지... 개떡같이 찍어놓은 뮤비를 보면 미안해서라도 좋은 타이밍에 와줄텐데..!!!


 맘에 들진 않지만, 어쨌건 온다니 환영은 합니다. 그리고 난 못가겠지. 그렇게 내한공연 운도 지지리도 없구나. 그냥 아이패드 에어나 사라는 계시인기부다 하고 있었는데, 그가 온다. 두둥.





 밸리록페에서 사실 반응이 썩 좋진 않았다고 알고 있었는데, 록페 헤드면 확실히 좀 꽈과광 해야 하지 않나?ㅎㅎ 뭐 어쨌든.. 


...그리고 이걸 쓰는 동안 티켓오픈이 오늘 두시였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다. 수능 때문에 넋이 나갔.... 그래도 대충 스탠딩 120번대정도? 네다섯번째 줄에는 서겠네.


 어쨌거나, 1집, 2집 모두, 그리고 EP시절의 음악조차도 좋아했었기 때문에 내한 자체로도 어마어마하게 흥분된다. 30대의 시작은 쌍콤달콤하겠구나.


http://whitequeen.tistory.com/1733


위 링크 타고가면 최근 셋리스트 확인이 가능함. 






 실예 네가드라니... 대학교 스물한살에서 스물두살 넘어가던 해의 겨울에 알게된 뮤지션이다. 당시에 이미 'Be Still My Heart'라는 노래로 국내에서도 알 사람은 아는 뮤지션이었는데, 난 그 곡을 그 해 겨울에 알게 되었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뒤늦게 홀려서는 밤마다 듣지 않고는 잠을 잘 수 없는 지경....은 좀 오버고, 그냥 자기 전에 안 들으면 왠지 찜찜하고, 아무튼 매일 같이 찾아 듣던 노래였다. 비음 섞인 목소리 자체도 굉장히 매력적이었는데, 자연스럽게 전조되는 후렴구의 밝은듯 쓸쓸하고 애잔한 느낌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이 노래가 수록된 <At First Light>과 다음 앨범이었던 <NightWatch>는 워낙에 많이 플레이 했던 음반이었고, 작년에 나온 <Unclouded>까지 앨범이 나오면 빠짐없이 찾아듣는 뮤지션중에 하나다. 사실 지금은 그렇게까지 좋아하진 않는데.. 그래도 새노래건 헌노래건 들을때마다 실망시키진 않는다. 특히나 슬픈듯 맑고, 가냘프고 애잔하지만 또 정말 순수한, 한가지로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목소리가 참 좋다. 


 티켓오픈은 내일 2시. 가장 좋은 R석이 9만원 정도라니 가격도 적당한편인듯 하다. 기타 두대만 이용해서 미니멀한 편곡으로 진행된다던데 그래서 더 맘에 든다. 왠지 풀밴드보단 규모가 작은게 더 어울리는 목소리야. 시간대가 낮시간인게 좀 걸리긴 하지만, 선선한 가을엔 재즈가 제격이긴 하지. 아.. 당장 자라섬부터 가고 싶긴한데ㅋㅋㅋㅋㅋㅋ 열심히 돈 벌어야겠다....










기타 두대!!! 요런 스타일의 공연이 될 것 같다. 보니까 더 땡기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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