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딸로 디스코(Italo Disco)라는 장르가 있다. 80년대에 이탈리아를 근원지로 해서 생긴 장르인데, 당시로서는 상당히 우주지향적인(?)음악을 표방한 디스코였다. 쿵짝쿵짝 단순한 비트에 뿅뿅거리는 전자음들이 미래지향적, 우주지향적이라고 느끼게 해줬을지도 모르겠으나 지금 들어보면 그저 촌스러운 80년대 음악일 뿐이다. 그럼 뭐 어때, 신나면 됐지. 이 이딸로 디스코는 나중에 '유로 비트'라는 신나는 댄스플로어 장르로 탈바꿈하여 유럽을 강타하게 되었다. 오늘 소개할 곡은 2000년대에 나온 이딸로 디스코다. 당연하겠지만, 아직도 이 장르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Master Blaster - How Old Are You. 촌스럽기 짝이 없다. 노래도 촌스럽고, 뮤비는 더 촌스럽다. 느껴지는가? 과거에 완전 21세기형 음악이라고 신나하던 80년대 사람들의 모습이??ㅋㅋㅋ 근데 이 노래가 나온게 2003년도다. 저 원색으로 반짝 거리는 플로어와 의도적 촌티가 풀풀 풍기는 의상과 표정과 카메라 워크. 그래서 더 좋다. 신나는 데다가 멋지게 헐벗은 여성분들이 많이 나와서 더 좋고. 아주 제대로 된 복고다.

이런 촌스런 포즈와 배경이 잘 어울린다. 이 사람들은.ㅎㅎ



 사실 내가 좋아하는 이딸로 디스코 뮤지션은 Glass Candy다. 마스타 블라스타의 노래처럼 완전히 복고를 표방한건 아니고 이딸로 디스코를 현대적인 느낌으로 만들어낸 이탈리아 일렉트로닉 듀오다. 보컬인 여자 Ida No가 뽕맞은거 같아서 그렇게 매력적이다. 개콘의 패션 No.5에 나오는 노래가 이 글래스 캔디의 곡이다. 개콘같은데서 의외의 선곡이 되는 경우가 참 많아 그러고 보면.. 엔딩곡이 스티비 원더의 파트타임 러버였던 것처럼 ㅎㅎ 심지어 이들의 노래는 국내에 정식 발매도 되지 않았다...

Glass Candy - Feeling Without Touching. 확실히 원래의 이딸로 디스코와는 조금 다른 맛이 있다. 아무튼 타이즈 입고 춤추는 Ida No가 매력적이다. 진심으로 미친년같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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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s Stone의 2집 Mind, Body & Soul(2004) 앨범 커버.

백인, 게다가 나보다 어릴 줄은 몰랐어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Joss Stone을 아는가? 내가 Joss Stone의 2집을 들었던 때가 2006년쯤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무런 정보 없이 그녀의 음악을 듣고나서 당연히 90년대 한참 잘나가던 소울 뮤지션의 음반인줄 알았다. 더군다나 백인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고. 일단 백인이라는데서 한번 놀랐고, 200만장 이상이 팔린 그녀의 2집 앨범 [Mind, Body & Soul]이 나온 것이 그녀가 우리 나이로 고2밖에 되지 않았을 때라는데서 제대로 뒤통수 맞았다. 세상에, 고등학생때도 그런 소울이 나오는게 가능하다니. 가수로 데뷔하는(정확히 아이돌로 데뷔하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과 너무 비교되서 참 많이 아쉬웠다.


Joss Stone - Fell In Love With A Boy, 그녀의 데뷔작 The Soul Session(2003)의 타이틀 곡. 무려 그녀가 우리나이로 17살때 나온 노래다. 적어도 노래 제목만큼은 17살 답지 않나. 목소리는 아니고.ㅎㅎ

Joss Stone - Spoiled 이 노래 유난히 내가 2집에서 좋아하던 노래다. 이 노래 나올때가 18살...


 사실 직접 비교는 조금 애매한 점도 있긴 한데, 당시의 우리나라와는 음악적 토양이 너무 많이 달랐다. 이런 소울이 나오기 위해서는 어릴때부터 자라온 환경이 매우 중요한데, 당시 우리나라는 다양한 음악적 토양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90년대 대중음악의 황금기를 거치면서 다양하고 많은 음악들이 들어섰지만, 그 토양을 발판삼아 아이들이 자라나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렸으리라. 게다가 인터넷 보급으로 다양한 문화와 음악을 접하고 받아들이기도 쉬워진 것도 이제 막 10년이 조금 지났을 뿐이니까. 하지만 이제는 정말 나올 때가 됐다. 기타도 잘치고, 곡도 잘쓰고, 노래도 기가 막히게 잘하는 친구들이. 중3때 데뷔하여 여자아이로는 드물게 발라드와 가창력으로 승부한 아이유도 그 예가 될 수도 있겠고(안티소환!!), 요즈음 한참 이슈가 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어린 친구들도 그 예가 되고 있다. 



요즈음의 핫 이슈.
 K-Pop스타는 사실 우리나라 음악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세 개의 큰 회사가 소속사 아이돌 가수나 키우겠거니 하고 흘려보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어린 강자들이 많이 나와서 굉장히 큰 이슈를 몰고 오고 있다. 애쉬튼 커처나 에릭 베넷의 언급으로 유투브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박지민 양이나, 어린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눈빛과 소울을 뿜어내는 이하이 양. 이들을 보면서, '그래, 우리도 이제 나올때가 됐지.' 싶었다. 어리고, 또 노래도 잘하는. 그냥 잘하는게 아니라 우리나라 친구들 답지 않은 창법과 스타일을 가진 이들.(한국식 소울이나 한국식 발라드처럼 '한국식'이라는 말을 떼버려도 충분히 통용될만한 스타일..) 이들은 국내 뮤지션들 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뮤지션들도 함께 듣고 자라난 세대임이 틀림없다.


잘 자라서 꼭 좋은(!) 음반이 나와야 한다.
 박진영이 이하이를 두고, 제대로 된 소울 가수로 키워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사실, 크게 기대되는 부분은 아니긴하다. 앨범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우리나라 음악시장으로 봤을때 소울음악으로 꽉찬 앨범이 메이저 제작사에서 나온다는 것을 상상하기는 힘들다. 요즘 같은 시장에서는 돈이 안되니까.. 그래도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후광을 안고 시작하는 것이니만큼 그 전략이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제법 괜찮을 수도 있겠다고 판단하는 바, 조심스럽게 기대는 해본다. 그런 음반들이 나와서 잘 되어야 우리나라 음악시장도 좀 다양해 지지 않겠나. 뭐, 결국은 앨범 나와봐야 아는 거긴 하지만 ㅎㅎ

'아티스트'의 면모가 부각되는 어린친구들의 앨범도 이제 잘 될 때가 됐다. 우리도.



 아울러 최근에 나온 영국의 뮤지션 Birdy의 노래 한 곡을 첨부하면서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누군가 이 친구를 소개하면서 밑에 '이하이'가 훨씬 낫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건 솔직히 잘 모르겠고, 중요한 점은 이런 메이저 데뷔 앨범에서 세계 각지의 인디뮤지션들의 곡을 본인스타일로 리메이크해서 앨범 전체를 채울수 있을 만한, 그리고 그것이 매우 환영받을 만한 음악적 토양이 어서 우리나라에도 갖추어졌으면 좋겠다는 것. 이 사람들아 씨디 좀 사자. 세계 음악시장규모 정리 해놓은 그래프 보니까 한국은 보이지도 않더라.. 살 씨디는 없다면서 왜 그렇게 불법으로 음반은 받아서 틀어대는겨.


Cherry Ghost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Birdy의 People Help The People(Live!!). 피닉스, 본 이베어, The xx, 플릿 폭시스 등 정말 의외의 곡들을 재해석했다. 감성이 그냥.....





※ 참고 : 세계 음반시장 규모. 이래서 k-pop이 멀었다는거.... 아무리 k-pop열풍이면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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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And The Beat 앨범커버


 이 언더그라운드 래퍼가 랩을 잘한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과거 90년대 초반에나 들어볼법한 촌스러움까지도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 친구의 이 앨범이 좋은 이유는 앨범 전반적으로 흐르는 싸이키델릭+힙합의 음악스타일과 랩이 그럭저럭 잘 어울린다는 점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실험적인 사운드를 부담스럽지도, 오버스럽지도 않게 잘 뽑아냈다. 한마디로 음악이 좋다. 랩은 나쁘지 않은 정도고.

 
 요즘은 개인적으로 '그냥 힙합'은 잘 안듣게 된다. 아직도 가끔은 랩으로 떡칠된 음반에서 라임과 플로우와 펀치라인에 놀랄때도 있지만 예전에 느끼던 그런 감동은 사뭇 줄어든 기분이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대안적인 힙합음악들을 즐겨 들으면서, 내가 원래 좋아하던 힙합과, 나중에 좋아하게된 다른 장르들을 어떻게 결합 시켰는지가 감상 포인트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랩은 부수적으로 듣게 되는 경우가 많고. 힙합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새로운 발견과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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