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은 작년에 가고 카에타노 벨로조 때문에 가고 싶긴 했는데.. 사실 그렇게 끌리는 페스티벌은 아니다.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모르는 밴드가 대부분이라. 어쨌든 작년에도 이런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몇 번 봤었는데, 올 해도 덕분에 세번이나 공연을 보게 되었다. 공짜로. 귀 호강함.

 첫 날이었던 Pablo Held Trio의 공연은 하나의 Set만 들을 수 있었는데, 그 하나의 Set이 거의 한시간이었음 ㅋㅋ 끊지 않고 공연이 이어졌는데, 어울리는듯 하다가 스러지는, 전위적이고 즉흥적인 음악들이 계속되었다. 뭐지 싶다가 좋았다가, 뭐지 싶다가 좋았다가 ㅋㅋㅋ 이 상태로 한시간 순삭 ㅋㅋㅋ

토요일 공연이었던 Dock In Absolute. 피아노 속주가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화려했지만 사실 그렇게 내 스타일은 아니었음.

 

일요일 공연이었던 울프 & 에릭 바케늬우스. 네번째 줄에서 연주하는 손을 보는데 그렇게 눈호강 귀호강 느낌 ㅋㅋㅋㅋ 부자 간에 따뜻한 교감도 느껴졌고, 연주는 뭐.. 세계적 연주를 진짜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게 감동이었다. 울프 바케늬우스야 나윤선과 함께 투어하고 앨범을 만들기 때문에 그래도 몇 번 봤었는데, 이렇게 기타 연주로만 꽉찬 공연을 보니 확실히 새롭더라. 나윤선의 앨범 수록곡이자 본인이 작곡했던 모멘토 매지꼬도 기타 듀오로 들으니 신선했고, E.S.T의 노래와 그가 좋아한다던 아리랑의 선율도 멋지게 연주하더라. 늘 봐왔지만 사람은 유쾌했고, 연주는 화려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따뜻한 공연이었다. 집에 오면서 감동, 감격 이러면서 돌아옴. 공짜라서 황송합니다.ㅜㅜㅜ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