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는 플랫폼 창동 61 페북 페이지

 

 오랜만에 플랫폼 창동 61의 콘바에 당첨되어서 다녀왔다. 술탄은 당첨이 안됐고 프롬은 시간이 없었고.. 이번에는 꼭 가고 싶어서 신청사유도 구구절절 썼더니 당첨 ㅋㅋㅋ 왜냐하면 김김의 공연이기 때문에... 두 장 받아서 다녀왔다. 요번 술은 크랜베리 보드카. 언뜻 보니 스미노프 레드에 찐득한 크랜베리 농축액을 라임이 잔뜩 든 통안에 넣는 것 같더라. 두 잔 마심.

 

 여기에도 몇 번 올렸지만 김사월의 목소리를 좋아한다. 몽환적이고 순수한듯 하지만 굉장히 퇴폐적이다. 때로는 정말 외로워 보이기도 하고. 거기에 김해원의 목소리도 퇴폐미가 있다. 음악 자체가 공간감을 강조하기도 했을 뿐 아니라, 어덜트한 포크음악이 프랑스 샹송(세르쥬 갱스부르 류의..) 느낌도 나고.. 하여간 좋아 할 수 밖에 없는 음악.

 

 

좋아하는 노래들의 온스테이지 영상.

 

 아무튼 현장에서 들은 김사월의 목소리는 훨씬 더 좋았다. 그렇게 늦게 가지는 않았는데 1층 좌석이 꽉 차버려서 2층 스탠딩석에 올라갔다. 스피커 근처라 그런지 유난히 숨소리가 더 가까이 들리는 기분. 그리고 마치 말하듯이 노래하는 그들의 목소리에 넋을 잃었다. 비밀, 사막, 지옥으로 가버려 같은 노래 듣는데 진짜 멍하게 들었다. 사의 찬미 같은 노래를 커버해서 부르기도 했는데, 생각보다는 아주 잘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었다. 커버곡들보다 확실히 본인들의 곡을 불렀을 때 훨씬 목소리나 창법과 잘 들러붙는 것 같았다. 라이브, 그것도 이런 어두운 실내 공연장과 잘 어울리는 목소리, 노래들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약간 1930년대 생각나는 의상과 하얀 얼굴, 새빨간 립스틱 조합. 곡과 컨셉도 잘 맞았는데, 노래는 그렇게 정색하고 부르더니 노래만 끝나면 쑥쓰러워 어쩔 줄을 몰라하더라. 관객도 정면에서 잘 못보고. 심지어 말도 진짜 못해 ㅋㅋㅋㅋㅋ 매력있어.

내 위치는 대충 이정도. 위에서 내려다 봤다 ㅋㅋ

 

 공연은 앵콜포함 1시간 정도. 짧은 듯 했지만 공연에 몰입하다보니 유난히 더 짧게 느껴지기도 했다. 전에 이태원에서 루프탑 공연을 신청했다가 짤렸는데 ㅋㅋㅋㅋㅋ 아쉬운대로 이번에라도 다녀와서 다행.

 

 뮤즈 인 시티 페스티벌에 노라존스와 코린 베일리 래가 온다길래 예약을 할까 하고 있다. 김사월도 오면 참 좋겠다. 김사월 솔로 1집 씨디도 샀다. 싸인 좀 해주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