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내용이 좀 쌈마이 느낌이라 땡기진 않았지만.. 모이공 공연이었던 <공간>이 꽤 좋았던 것이 기억나서 이번에도 다시 찾았다. 막공이라 사람도 꽤 많더라. 배경이 수시로 바뀌고 많은 역할들이 필요했기 때문에 무대 세트의 이동과 동선을 짜기 꽤 어려웠겠다 느꼈다. 그래도 바퀴 달린 가림막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잘 채워졌다. 길상역의 김명섭님은 전에 공연도 그렇고 오늘 공연도 그렇고 참 다재다능하다고 느꼈다.

 상하이 박으로 오해받아 들어갔던 길상의 이야기는.. 어쩌면 시대의 '영웅'을 찾고 있었던 그 시대의 이야기와 딱 맞아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그 영웅의 영웅담과 희생이 독립의 도화선과 같은 역할이 되기를 바랐던 것이겠지. 글쎄.. 요즈음에 이 이야기를 대입해보면 어떨까 잠깐 고민을 해보았다.


 오랜만에 봤던 연극이라 시작전에 굉장히 설렜던 느낌이 있다. 그리고 문득 들었던 생각인데.. 잘 갖추어진 공연장에서 화려한 조명기구와 깔끔하게 차려진 무대 디자인을 배경으로 잘 만들어진 연극도 좋지만.. 적당히 허술한 곳이라도 배우와 연출가의 땀과 노력이 배어나는 공연들이 참 좋다.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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