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주기적으로 하려고 쓰는건 아니고, 그냥 국내 음악 뭐라도 지껄여놔야 연말에 연말결산 쓰기가 편해서 ㅋㅋㅋㅋㅋㅋㅋ 연말결산은 쓰면서 맨날 빡치는게 왜 자꾸 쓰려는건지 모르겠다.




1. 박재범 - "So Good"

 마이클잭슨 오마쥬라던데, 제목을 보자마자 떠올랐던게 마이클 잭슨의 "Love Never Felt So Good"이었다. 그리고 박재범의 노래도 대충 그 느낌. 아, 대충이라면 좀 그런가.. 음악의 완성도 이런건 잘 모르겠고, 그냥 듣기 정말 좋다. 브루노 마스 노래도 생각나는데.. 그거 제목이 뭐였더라. 원래 어설프게 MJ 따라하면 죽도밥도 안되는 촌스러운 음악이 되는 것을 많이 봐왔는데, 참 자연스럽게 잘 소화했다. 선공개곡들이 엉망이었던걸 생각하면 앨범도 잘 빠진듯. 그리고 이 노래 듣다보면 꼭 "Love Never Felt So Good"를 듣게 된다. 올 한해 나에게 최고 싱글중 하나임.


2. 고상지 - "빗물 고인 방"

 작년 서재페 때 고상지 &  최고은의 공연을 봤어야 했는데...  Tape Five 때문에, 그리고 다음 공연인 제프 버넷 때문에 제대로 못본게 아직도 아쉽다... 한 때 탱고음악이 좋아서 피아졸라 음반들만 주구장창 판 적이 있었다. 그 때 부터 일렉트릭 탱고 끊은 듯 ㅋㅋㅋㅋ 피아졸라 식의 누에보 탱고를 들으면 그 뭔가 아련함이 있다. 그리고 그런 음반을 우리나라 사람이 발매하다니!!!!! 타이틀 곡인 "빗물 고인 방" 듣자마자 덜컥. 반도네온은 언제 들어도 눈물겹다. 연주만 잘 하는줄로 오해해서 미안해요 상지누나....


3. 퓨어킴 - "은행"

 앨범에서 건질게 이 노래 밖에 없는 듯. 예전에 채널 돌리다가 음악중심에서 어떤 못생기고 가슴 큰 여자가 레트로 소울을 부르길래 누군가 했는데 퓨어킴이더라. 미스틱89에서 앨범이 나온다는 말은 들었지만 들어보진 않았었는데, 앨범은 한 두번 듣고 안듣게 된다.


4. 자이언티 - "양화대교"

 졸 평범한데, 그마저도 독특하게 잘 소화시킨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힘을 빼고 또박또박 부르는 자이언티의 보컬에서 왠지 진정성이 느껴진다. 듣고 그냥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종종 생각나서 찾아듣게 된다. 언젠가 유스케에서 자이언티가 마법의 성 같은 착한노래 부르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게 이런 노래였던 것 같다. 성공했네.


5. 서태지 & 아이유 - "소격동"

 확실히 서태지는 새 장르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강박이 좀 있는 것 같다. 서태지의 신곡에서 이런 의외의 장르가 나오는 것을 보고 별로 놀라지 않은 것을 보면 ㅎㅎ  요 몇년 신스팝이 나름 주목받으면서 팝음악계에 한 축을 차지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의외로 별로라 놀랐다. 요즘 잘나가는 쳐치스나 스카이 페레이라, 퓨어티 링 뭐 이런 보컬들에 비하면 아이유의 보컬은 왠지 음악과 잘 안어울려.. 아이유의 보컬톤을 그대로 살리는 방향으로 한 것 같은데, 노래하고 잘 융화가 안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컬이 좀 팝적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아이유의 목소리에 대한 이미지가 편견으로 작용해서 그런건지.. 더 걱정인건 이런 음악에 서태지의 목소리는 더더욱 상상이 안된다는 점이다.


6. 김동률 - "그게 나야"

 동률옹 대단해요... 차트 올킬 할 만 함. 고품격 웰메이드 발라드란 이런 거....







이로써 2014ver.의 연말결산을 쓰겠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 한겁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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