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에 쓸데없이 비싸기만한 하이엔드 카메라를 쓰다가 스물다섯에 큰맘먹고 DSLR로 갈아탄게 이 펜탁스 K200D. 가성비는 진짜 좋았는데 워낙 브랜드 이미지가 폭망이라, 엄청 마이너했는데 요샌 그래도 나름 잘 자리잡고 있더라. 한 3년동안 카메라는 어딜가든 항상 가지고 다녔는데, 얇고 가벼운 40리밋 렌즈가 박살난 이후로  점점 가지고 다니는 빈도수가 줄어들더니 결국 아이폰만 들고 다니게 되었다. 마지막에 찍은사진이.. 2012년초였나.. 그랬으니까..

 아무튼 친정(?)집 방 구석에 먼지 가득 쌓인채로 쳐박혀있던 카메라를 역시나 먼지 잔뜩 쌓이간 카메라 가방에 꾸역꾸역 쳐넣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나마도 집구석에 며칠 쳐박아두다가, 며칠전에 시간내서 찌그러진 렌즈후드도 펴고, 먼지쌓인 부분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고나서 보니 그냥 좀 미안하더라. 한 때는 팔아버리고 더 작고 가볍고 성능좋은 새 카메라로 갈아탈까 생각도 했었는데.. 이렇게 보니 그냥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름 덕분에 사진 찍는 손맛도 좀 알게 됐었는데, 이십만원 주고 파느니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앞으로 추억도 더 쌓고. 2008년에 나온 모델이니 이제 거의 골동품 수준이네 ㅋㅋ그래서 메모리카드도 다시 구입. 렌즈나 가벼운걸로 하나쯤 다시 구입할까 생각중이다.


 장비보다 중요한게 내공이라는건 이미 잘 알고 있는데, 3년전에 열심히 공부해가며 쌓은 내공은 이미 퇴화됐겠지.. 찍어서 싸이월드에 열심히 업로드한 사진들을 다시 보니 엄청 그립더라. 내 눈엔 한장한장 다 이뻐. 내가 낳은 내 새끼들마냥 ㅋㅋㅋ 날도 풀렸는데 다시 카메라들고 다녀야지. 다시 찍으려고 생각하니 조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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