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진짜 이 싱글 좋다. 초반 쓸쓸함이 흠뻑 묻어나는 허밍부터가 매력적이다. 왠지 저 싱글 자켓하고 꽤 잘 어울리지 않나. 첫번째 벌스가 시작되면서는 사실 좀 실망스럽기도 했는데, 특별할 것도 없는데다가 초반에서 얻어낸 매력적인 정서가 희석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상황은 중반부에 싸이렌처럼 울리는 신디싸이저 음의 강렬함에서부터 반전되기 시작한다. 점점 추가되는 신디사이저 소리와 함께 감정이 증폭되다가 저 멀리서 흐릿한 발음으로 반복되며 들리는 "We're Alone Now"라는 가사, 그리고 싸이렌인지 허밍인지 분간되지 않은 많은 소리들이 마음속을 어지럽히다가 갑자기 뚝 끊기며 짙은 여운을 남겨준다. 흐아... 이거 꽤 매력적이다. 물론, 얼마나 오래도록 듣고 싶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초반이 지나고부터 딴짓하며 듣다가 정신 번쩍 들었다. 좋은 트랙. 4월 초에 정규 2집 발매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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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덥스텝하면 흔히 "꾸웨엑 꾸웩 꾸웨웨웨우에ㅜ에우우ㅞ웩"하는 와블베이스를 먼저 떠올리곤 하는데, 사실 덥스텝은 음을 뒤틀고 변형한 뮤지션들의 장난질이자 자기만족에서 시작되었다. (정확히 말하는 덥스텝이 아니라 덥..) 따라서 그저 와블베이스가 왕왕 거린다고 덥스텝이 되는게 아니라 2step garage를 기본으로(요즘은 또 반드시 그렇기만 한건 아니지만) 해체 후 사운드를 왜곡하고 변형하여 다시 조립한 음악을 덥스텝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그렇게 과격하고 댄스플로어에서나 어울리기만 하는 음악은 아니라고.. 언젠가 덥스텝에 대한 장문의 글을 한 번 쓰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리버브와 딜레이를 통해 만들어내는 공간감과 사운드 스케잎은 청자의 많은 상상력을 유발한다. 그러니까 요지는, 이런 류의 음악은 BGM으로 쓰지 말고 눈감고 반드시 헤드폰을 착용한채로 들어야 하는 음악이라는 거다. 요즘 가만히 앉아서 눈감고 음악만 듣는 짓을 누가 할까냐만은..(나는 한다.) 아니, 책보고 영화는 보면서 가만히 음악듣는 것도 못할껀 없잖아??


 이 노래는 영국의 젊은 청년 듀오가 만든 포스트 덥스텝이다. 발매일은 2010년. 건조하게 시작해서 조금씩 변형된 음악은 이내 경쾌해지고 꽤나 조화롭다. 지붕밑으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떨어질 때 생기는 묘한 리듬감과 닮아있다. 







MPC를 이용해 즉석에서 음악을 만들어내는, 역사상 최고의 MPC 테크니션으로 불린다는 Araabmuzik의 영상. 이토록 빠른 속도로 두드리면서 정확한 박자감을 유지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보통 이런 영상은 그저 손놀림만 보면서 감탄하기 쉬운데, 신기에 까가운 손놀림뿐만 아니라 덥스텝으로 만들어내는 음악만으로도 꽤나 큰 쾌감을 안겨준다. 화려한 테크닉에 어울리는 화려한 음악이다. 작년에 첫 정규앨범도 나왔다는데 아직 들어보진 못했다. 국내에 발매는 안되서.. 꽤 괜찮다던데. 누가 보내줄 사람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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