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소울은 참 따뜻하다. 같은 가사라도 더 아련하고, 더 향기롭고, 더 아름답다. 슬픔마저도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과거의 기억이 추억이 되고, (좋은 쪽으로)왜곡되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오티스 레딩이나 도니 해서웨이, 혹은 제임스 브라운의 음악을 자주 듣진 않는데, 가끔 들어도, 또 언제든 들어도 추억처럼 편하게 들을 수 있다. 어린시절이 담겨있는 앨범 꺼내보듯이.

 70년대 말부터 리틀 J.B.(제임스 브라운)로 불린 리 필즈는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좋은 음악들을 들려주고 있는 몇 안되는 뮤지션중의 하나다. 제임스 브라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거쳐가게 되는 뮤지션. 그리고 이 구닥다리 음악들은 무려 2014년에 나온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다. 이런 멋진 곡들이 과거가 아니라 현재라니... 감사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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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erfect Contradiction

아티스트
Paloma Faith
타이틀곡
Can`t Rely on You
발매
2014.03.13
앨범듣기



 에이미 와인하우스, 가브리엘라 킬미, 더피, 아델, 픽시 로트 등등.. 뭐 대충만 훑어봐도 성공한 여성 레트로 소울 뮤지션이 참 많다. 하나같이 다 앨범이 나올 때 마다 즐겨들었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애착이 있던 뮤지션이 에이미 와인하우스-더피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팔로마 페이스다.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죽은지 얼마 안됐을 때, 그녀가 그리워서 그 때 즈음에 앨범이 나왔던 여자 소울 뮤지션으로 리뷰를 썼던 적이 있었다. 그 리뷰에서 진짜 좋은데 아직 안 뜬 뮤지션이라고 얘기하면서 팔로마 페이쓰의 1집을 소개했었다. 밑에는 '더피는 망한 마당에 당신은 성공해야해'라는 말을 덧붙였었고... 더피는 망한 2집 이후에 소식이 없고, 팔로마 페이쓰는 꾸준히 페이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생각만큼 빵 터지지진 않네..

 1집은 정말 좋아했었다. 특히 화려한 'Stone Cold Sober'도 그렇고, 시적이고 쓸쓸한 감성을 담아낸 'New York'은 진짜 좋아한 노래다. 무엇보다 더피를 연상시키는 허스키함에, 조금 더 앙칼지고 날카로운 맛이 가미된 팔로마 페이스의 목소리를 꽤 많이 좋아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 좀 신봉선 목소리 같아. 가만보니까 얼굴도 좀 닮은거 같아.. 아닌가?!?! 2집도 나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이번 3집도 크게 나쁘지는 않다. 아마 3-4년전에 나왔으면 좋다고 많이 들었을 듯.



광대가 닮았어... 봉선이누나랑. 구강구조도 비슷한거 같고..



 아... 나는 무엇이 달라졌단 말인가.. 3집이 1-2집을 들었을 때보다 감흥이 적은 이유를 들으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목소리도 여전하고, 곡들도 여전히 화려.......하다!! 그래, 여전히 너무 화려해... 1집부터 다시 들으면서 느꼈는데, 노래를 참 잘한다. 근데 좀 쎄.. 곡마다 보컬 하나만으로도 어떤 드라마를 느낄 수 있는데, 그게 매 노래마다 반복되니까, 좀 피로감이 쌓인듯한 느낌?? 그러면서 Florence + The Machine의 앨범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들의 두번째 앨범 [Ceremonials]은 보컬인 플로렌스 웰치의 위풍당당하고 화려한 보컬에 편곡도 그냥 무조건 확장, 발산, 과잉 뭐 이런느낌이었는데, 듣자마자 확 꽂혔다가 몇번 듣고 질려서 안 들음 ㅋㅋㅋ 더피의 앨범은 망했어도 완급조절은 해줬는데, 이 앨범을 들으면서 플로렌스의 앨범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걸 느꼈다. 보컬이 내내 쎄기만 하니까, 오래 듣기 좀 그래.. 고새 취향도 많이 바뀐듯 ㅎㅎ


 그래도 확실히 싱글단위로는 좋은 곡이 꽤 다. 첫곡은 'Can't Rely On You'인데 전에 싱글도 올렸지만, 퍼렐이 작곡에 참여한 만큼 요즈음의 퍼렐내를 확실히 풍겨주고 있다. 그리고 의외로 이렇게 강하게 내지르는 보컬에도 잘 어울려서 꽤 놀랐음. 브라쓰 빠방하게 울리면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두번째곡은 'Mouth to Mouth'는 라파엘 싸딕횽이 만든 노래.. 후렴구가 촥촥 감긴다. 70년대 소울 분위기 팍팍 내주는 'Love Only Leaves You Lonely'도 싸딕횽이 참여한 노래. 존 레전드 횽이 참여한 3번째 곡 'Take Me'에서는 댄스 그루브 철철 흘려주시고, 'The Bigger You Love'에서는 에이미 와인하우스도 스쳐지나간다. 60년대 영국 소울싱어였던 더스티 스프링필드를 소환시키는 'Only Love Can Hurt Like This'에서는 후렴구에서 아주 기가막히게 귓고막을 뽷! 끝!하게 만드는 노래 ㅋㅋ 누굴 들려줘도 좋다고 할 듯. 왠지 노래 좀 한다는 사람의 오디션 곡으로도 잘 먹힐 것 같아. 



 

 위에서 언급한 여섯곡은 다 좋게 들었던 곡이고, 지금들어도 여전히 좋다. 허스키하고 블루지하지만, 또렷하고 당당한 매력도 느낄 수 있는, 그녀의 보컬이 탱글탱글 잘 살아있는 노래들이다. 그런데.. 아.. 앞서도 말했지만 싱글로는 참 좋은데 앨범으로는 한번 듣기도 좀 지쳐... 그녀의 목소리와 보컬은 장점이자 단점.... 그래도 이번 앨범까지는 어지저찌 좀 들었는데.. 앞으로 앨범이 나왔을 때도 이러면 이제 더이상 안찾아 듣게 될지도 몰라.... 뭐 나따위가 안듣는다고 달라질건 없지만 ㅎㅎ




+New York 라이브 영상. 난 아직도 그냥 이 노래가 좋아.






 에이미 와인 하우스 이후로 나온 두명의 신성, 아델과 더피중에 더피를 더 많이 사랑했기 때문에, 아델의 성공이 싫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더피가 더 망한 것 처럼 느껴져서 굉장히 아쉬웠다. 뭐, 사실은 사실이지. 더피의 2집은 폭망...... 그래도 다행인건 더피가 망한 시점보다 팔로마 페이스라는 또다른 걸출한 신인이 나온게 먼저였다는 사실. 'Stone Cold Sober', 'New York', 'Romance Is Dead'등 좋은 노래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조만간 3집이 나올 것 같다. 이 싱글은 그에 앞서 발매된 노래다. 빈티지하면서도 팝적인 감각이 돋보이는데, 요즘 한참 잘나가는 퍼렐이 만든 노래다. 퍼렐내가 나.. 퍼렐내가..... 왠지 머리보다 더 큰 모자가 생각나는 사운드야. 예를들어, 

이런 모자?? 왜 이 횽은 이 모자에 미련을 못 버리지??ㅋㅋㅋㅋㅋㅋ 그래미때 사진 아님.




 아무튼 그렇다. 새 앨범이 어서 나왔으면 좋겠다. 사실 간절히 기다리는건 프린스의 새 앨범 ㅋㅋㅋㅋ 곧 나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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