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잘 안듣지만 예전엔 엠비언트 계열의 음악도 꽤 많이 들었다. 엠비언트 계열의 음악을 안듣게 된건 새벽에 깨어있을 만한 시간이 없어졌기 때문에.... 예전엔 새벽에 '그냥' 깨어있는 시간들이 많았고, 새벽감성을 깨우는데 엠비언트만한 음악도 없었다. 들으면 침착해지고 우울해지도 생각도 많아진다. 그래서 허세욕도 많이 생기고 오글거리는 말도 잘 뱉었는데 ㅋㅋㅋㅋㅋ 요즘은 일하려고 깨어있던가, 아니면 다음날 생각하면서 억지로 자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오늘은.. 자야지.. 자자 이제... 아 백수하고 싶다. 





1. 이것저것 일이 많았다. 지난 주말에는 두번째로 결혼식 스냅사진을 찍고 왔다. 찍으면서 엄청 멘붕이었는데, 실내 조명이 진짜 엉망이라 노출 오버나 초점이 나간 사진이 너무 많았다. 조명도 별로고 구도도 잘 안나오고..... 그래.... 내 탓이야...... 찍다가 사진 확인할 때마다 사진이 별로라서 표정이 썩어있었는데 주변 친구들도 썩은 표정 보고 왜 저러나 싶었을 듯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다행인건 셔터를 엄청 눌렀는데, 각도랑 노출보정해보니 그래도 건진 사진들이 있긴 하더라 ㅋㅋㅋㅋ 열심히 보정중이다.


2. 서울 연극제에서 100인의 관객 평가단을 신청해서 활동하게 되었다. 확실히 이게 경연이다보니 정말 괜찮은 극단들이 정말 괜찮은 작품들을 많이 선보이더라. 극장도 정말 좋은 극장에서 공연하기도 하고.. 최대한 많이 보고 싶은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아쉽다. 아무튼 진짜 오랜만에 좋은 연극들을 잔뜩 볼 생각에 조금 설렘. 그리고 문득 다시 연극반을 맡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했다. 아주 잠깐. 드럽게 재밌고 힘들었던 기억.


3. 어제 오랜만에 공연을 봤다. 자우림의 공연이었는데, 조만간 썰을 푸는 걸로... 그나저나 요즘은 예전만큼 공연을 보러 가는게 좋지 않아.. 


4. 올 초에 세운 목표가 하루 한시간 책 읽기였는데... 3월에 한 3주 바짝하고 났더니 시간이 없어 이제 ㅋㅋㅋㅋ 왜 바쁜지 모르겠는데 바쁘다. 결국 낮에 책을 보고 밤에 야근을 하느냐, 책을 안보고 퇴근을 일찍 하느냐 그건데..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일찍 퇴근하는걸 선택하겠지... 하지만 난 낮에 놀고 밤에 일하는게 좋아.... 낮엔 왜 이렇게 일하는게 싫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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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ouper의 지난 앨범 Ruins는 정말 자주 들었다. 앨범 전체를 플레잉하면 귓가를 스치고 흘러갈 뿐인데, 그 잔향이 유난히 길게 남아 있던 음악들이었다. 고만고만한 음악들이 어찌나 오래 남아 있던지.. 새 앨범이 곧 나오려나보다. 이 것은 새 싱글. 전작과 마찬가지로 희뿌옇다. 리버브 가득 머금은 피아노 소리와 겹겹이 쌓인 보컬이 중첩되어 흐른다. 여전히 쓸쓸하고, 여전히 아름답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니엘 시저의 노래 'Get You'를 통해 알려진 칼리 우치스가 새 앨범을 냈다. 사실 뭐 피쳐링으로 알게 된 아티스트는 뮤지션으로서 생각보다 좋지 못한 행보를 보여준 경우가 많아서 큰 기대는 안했는데 왠걸.. 생각보다 너무나도 좋은 노래들로 꽉 차 있었다. 힙합과 알앤비, 네오소울, 재즈, 싸이키델릭, 신스팝 등 다채로우면서도 하나하나의 특징이 맛나게 살아있는 곡들이 연달아 터져나오는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예전에 자넬 모네의 앨범을 듣던 그 느낌 같다. 오히려 자넬 모네보다 음악적 스펙트럼은 더 넓은 듯. 생긴건 에이미 와인하우스도 생각나. 화장때문인가.



 게다가 부치콜린스를 소환할 줄이야 ㅋㅋㅋ 올디한 분위기의 곡과 목소리가 잘 묻어난다. 그리고 바닥에서 깜짝 등장하는 타일러 때문에 빵터졌네 ㅋㅋ 알고보니 이 싱글은 1월에 나왔구나. 좋은 노래를 너무 늦게 알게 됨 ㅋㅋ 


 곧 자넬모네의 새 앨범도 나온다.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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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친정. 내려오는데 비가 오더라. 오늘 미세먼지 수치가 300을 넘어가는 것을 보고 경악했는데, 비라도 와서 빨리 씻겨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비오는게 뭔가 이상해.... 막 앞으로 쏟아지고 있어.. 설마설마 했는데, 비가 아니라 눈이더라. 헐... 충격 ㅋㅋㅋㅋㅋ 며칠전까지 낮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가고 그랬는데 눈이라니 ㅋㅋㅋㅋ 그리고 눈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 노래가 생각났다. 아마도 평생 눈오는 4월엔 이 노래를 꼭 듣고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한 때는 Sometimes It Snows in April이라는 카페를 만드는게 꿈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눈오는 4월엔 하루종일 프린스의 음악을 틀고 화끈하게 서비스를 주는 까페 겸 펍.. 생각만해도 참 좋은데... 근데 서비스업은 참 힘든일임에는 틀림없다. 몰라. 그 와중에 영상은 왜 이렇게 또 짠한거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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