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끔한 말 고맙다. 새겨듣겠다.

 신나게 까이고 났더니 문득 이 블로그를 시작할 무렵 허세에 차서 라나 델 레이를 깠던 글이 생각났다. 나 따위의 글이 그녀한테 닿지는 않았겠지만. 미안 ㅋㅋㅋㅋ 그래봐야 해외 매체에서 깐거 보고 허세에 차서 앵무새 처럼 따라 디스했던거ㅋㅋㅋㅋ 한심하네. 그냥 인디 코스프레가 보기 좀 고까웠어. 어쨌든 미안. 목소리나 눈빛은 정말 매력적이었어. 나랑 동갑인데 얼굴에 세월이 보이네.. 내 얼굴에도 세월이...

 라나 델 레이와 더 위켄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더 위켄은 왠지 썅년이라는 말 잘 할 것 같고, 라나 델 레이는 썅놈새끼라는 말 잘 할 것 같아. 게다가 둘 다 대놓고 소리치는 것보다 쿨하게 뒤 돌아서 혼잣말로 읊조리듯이, 그리고 마음을 담아 저주하면서 뱉을 것 같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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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뮤직은 최근 플레이리스트 다섯개가 기본으로 저장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잠금 설정을 해놓을 수 있다. 잠금설정한 플레이리스트는 선곡이 귀찮거나 운전할때 들을 수 있도록 좋아하는, 그리고 좋아했던 노래들로 채워져있다. 리스트 개수는 천곡이 리미트. 요즘은 추가할 때마다 과거순으로 삭제되는 중이다. 어쨌거나 옛날에 좋아했던 노래들이 다수 포함되어있어서 본의아니게 자꾸 아련해지곤 한다. 가끔 여기에 옛날 노래들 정리 좀 해보련다.

 


Usher - Seperated 어셔의 3집 8701에 수록된 노래. 어셔 3집을 좋아했던건 예전 글에 이미 언급되어 있고.. 십여년전 구여친과 헤어지고 주구장창 들었던 노래다 ㅋㅋㅋㅋ 마지막에 몰아치다 흐느끼듯 마무리짓는 그 부분이 참 좋았었다. 뻔하디 뻔한 이별노래일 뿐인데, 그땐 윤종신 노래처럼 현실적이고 찌질한 노래보다 세련된 영어노래(?)가 허세를 채우기에 더욱 좋았던 것 같다.(...) 뭐, 어쨌든 그 땐 정말 힘들었다.

 


Justin Timberlake - Suit & Tie  지방에서 혼자 일은 벌려놓고 수습하느라, 또 외로움과 싸우느라 고생하던 그땐 진짜 음악듣고 글쓰는게 낙이었다. 그 시절을 떠올릴 때, 유난히 생각나는 노래가 JT와 Big Boi의 노래다. 특히 이 노래는 가끔 다니던 카페에서 나오던 노래였기도 했고. 얼마전에 그 당시 나한테 배우던 꼬맹이한테 연락이 왔다. 속을 항상 뒤집어 놓고 가서 새벽 한시에 애들 다 보내고 과식과 과음을 하게 만든 주범 중 하나였는데.. 벌써 고3이란다. 20살 되면 뭐 해주기로 했던 얘기가 있었다며 나는 기억도 안나는 이야기를 늘어놓더니 내년초에 만나자고 하더라. 일단 알았다고 했다. 나는 만나면 해줄 얘기가 욕 밖에 없는데, 확실히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물론 만나지는 않을 예정이다. 그 날 아마 아프거나 바쁘거나 뭐 그럴거야.

 아무튼 JT는 모든 앨범이 다 좋지만, <The 20/20 Experience>은 그냥 좋은 앨범이 아니라 확실히 좀 특별한 앨범이다. 사족형 앨범.....ㅋㅋㅋㅋ

 


Gang Starr - Moment of truth  외힙 입문시절에는 중학교 친구들의 영향이 컸는데, 고등학교땐 동아리 형의 영향이 컸다. 룻츠나 갱스타 같은 재즈힙합부터 언더 힙합들, 그리고 조지 클린턴 같은 funk 뮤지션도 동아리 형 때문에 알게 되었으니까..  동아리 형과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막 두텁지는 않았는데 음악이야기는 참 많이 했다. 외모로 평가하는건 좀 조심스러운데, 당시 나보다 더한 곱슬에 눈매가 무서웠던걸로 기억하고 있다. 솔직히 좀 무섭게 생겼어... 그리고 정말로 안어울리게 서울교대를 갔다. 외모가 문제가 아니라 성격도 초딩들 가르칠 성격은 아닌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때려치고 어디서 카페를 하고 있다더라. 아기자기한 카페도 여전히 어울리지 않지만, 듣고 싶은 음악 들으면서 일하는거 생각하니까 조금 부럽긴 하더라.  구루의 랩은 느리고 졸리고 매력없다고 생각했는데, 좋다니까 좋은가 보네?하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갱스타나 구루의 음악 스타일과의 상성은 꽤 좋다.


Outkast - My Favorite Thing  많은 사람들이 부르고 리메이크 했지만, 나윤선님이 부른노래가 가장 좋고, 이 노래가 가장 충격적이다. 이 음반을 처음만났던 20살때는 그냥 독특한, 안드레다운 노래라고만 여겼다. 아무렴, b.o.b 같은 노래도 만들었는데, 거기서 힙합을 빼면 이런 노래도 가능하겠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도 대단하고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곡이다. 클래식한 원곡 + 드럼 앤 베이스 + 존 콜트레인 + 안드레3000.. 뭐 그정도 ㅋㅋ 근데 안드레 이새낀 뭐하지. 음악도 피쳐링만 깔짝거리고 그렇다고 영화를 찍는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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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려보는 영화. 7월엔 그래도 영화를 제법 봤고, 8-9월은 거의 못보다가 추석 연휴를 전후로 해서 몰아 봤던 것 같다.

남한산성(2017) : 별로라는 사람도 많았지만 적어도 나는 좋았다. 내내 휘몰아치던 서늘한 바람소리가 좋았고, 최명길이라는 캐릭터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았던 이병헌의 연기에 감탄했으며, 우유부단함의 끝을 보여준 박해일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늘 캐릭터에 자신의 존재감을 씌웠던 기존의 연기와 달리 철저하게 캐릭터 속에서 자신을 감춘 이병헌.. 사생활 빼면 정말 참 좋은 배우다. 별 세개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2017) : 신나보인다. 만든 감독도, 출연한 배우들도. 1편이 조금 더 좋았지만 베이비 그루트를 비롯해 뚜렷해진 캐릭터 때문에 똑같이 별 세개반.

인사이드 맨(2006) : 본지 너무 오래되었다. 반전에만 매몰되지 않고 중간중간 담아낸 블랙코미디들이 인상적이었다. 별 세개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 : 아 진짜 재밌었던 영화 ㅋㅋㅋ 이런 또라이들이 나오는 영화 너무 좋다. 펀치드렁크 러브 처럼 ㅋㅋㅋ 별 네개.

굿바이 싱글(2015) : 추석 특선영화. 솔직히 마지막으로 갈 수록 동력도 떨어지고 별로였는데.. 그래도 전달하려는 메세지는 충분히 알아 들었다. 김혜수는 역시 좋은 배우. 별 세개.

베이비 드라이버(2017) : 신나고 신나고 신나는 영화. 핫하고 세련되었다. 뭐 근데 그게 맛이긴 하지만 마지막에 몸을 내던지던 케빈 스페이시는.. 병맛코드라기엔 난 좀 그랬다. 납득이 안되는거야 그렇다쳐도 재밌지도 않았다. 그래서 별 세개반.

히든 피겨스(2016) : 실화 기반 영화. 좋은 소재에 앨범도 안내는 자넬모네가 나와서 본 영화인데, 실화 기반이라는 이영화가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아이러니 때문에.. 좀 아쉬웠다. 인종차별이 비현실적인게 아니라 그 사기적인 능력이 비현실적으로 보여서 ㅋㅋ 사실 그 특별함 덕분에 평등할 수 있었던거지만.. 별 세개.

발레리나(2016) : 역시 추석특선영화. 별 생각없이 뒹굴거리면서 봤다. 애들은 좋아하겠더라. 별 두개.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 : 슬퍼서 아름다운, 기괴하고 잔혹한 동화. 애들 영화처럼 홍보했다며? 거기에 속아 간 아이들은 무슨 죄. 초록색 피로 가득찬 듯한 미장셴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별 네개.

꿈의 제인(2016) : "이 못난 마음 꿈에서는, 다 용서해주세요."라는 김사월의 노래 구절이 생각났다. 보고나서 멍하니 생각하다 다시 한번 훑어보고 났더니 비로소 선명해지는 꿈. 다음날 하루종일 잔향이 남아있던 영화. 별 네개.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2016) : 이유영, 김주혁. 영화글을 쓰려고 사진을 받았을 때만해도 살아있었는데. 감사했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별 네개.

덩케르크(2017) : 아이맥스로 봤다. 이렇게 스펙터클하지 않으면서도 서스펜스와 시각적 황홀함을 느낄 수 있는 전쟁영화가 또 있을까. 인셉션 때도 그랬지만 단순한 구조의 스토리를 시간의 교차편집으로 감췄다. 그 덕분에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되었다. 인셉션, 메멘토에 이어 시간의 마법을 부린 놀란의 작품. 아이맥스 체험 예술임 ㅋㅋ 별 네개 반.

번 애프터 리딩(2008) :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코엔의 블랙코미디. 존 말코비치, 프란시스 맥도날드, 브래드 피트의 연기도 좋았고, 치밀하게 허무했던(?) 플롯이 인상적이었다. 별 네개. 네개 반도 괜찮겠는데?

인사이드 아웃(2015) : 캐릭터의 생김새와 다르게 굉장히 지적인 영화. 보고나서 어른들이 더 많이 울었다고 하던데, 공감. 별 세개 반.

부산행(2016) : 역시 추석특선영화. 마지막 공유의 회상씬과 노래를 부르던 아이의 모습이 두고두고 아쉬웠지만.. 서스펜스와 속도감을 잘 살린 괜찮은 좀비영화였다. 별 세개반.

혹성탈출: 종의 전쟁(2017) : 사랑하는 시리즈. 기대만큼 영화가 재밌진 않았지만 마무리로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1편이 너무 재밌었어. 별 세개 반.

우리들(2015) : 손톱을 만지작 만지작. 그 절실함이 너무 생생하게 와닿았다. 예전이었으면 보고도 특별한 경우라 여겼을텐데, 내 근무지 덕분에 훨씬 현실감 있고 묵직하게 다가왔다. "그럼 언제 놀아?"라는 꼬마 아이의 말이 답이 될 수 없지만, 웃기면서도 명쾌하고 가슴아팠던 한마디였다. 별 네개.

데어 윌 비 블러드(2007) : 아 이영화 개쎄 ㅋㅋㅋㅋ 이 건조하고 묵직한 영화가 오랫동안 머리속을 맴돌더라. 폴 토마스 앤더슨의 팬이 된 것 같다. 별 네개 반.

 

진짜 별로 못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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