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잼으로 가득 채워진 리코의 1집은 존재 자체로도 특별했다. R&B를 하는 뮤지션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기는 했지만 그냥 알앤비가 아니라 슬로우잼으로 가득찬 앨범이라니.. 게다가 잘해 ㅋㅋㅋ 그리고 그의 음악세계를 조금 더 확장한 2집이 나왔다. 듣다가 착착 감기는 레이드-백이 인상적이었던 네오소울 트랙이 있더라. 앨범 진짜 잘 뽑혔다. 요새 꽤 자주 듣고 있음.

 

 

그래도 종종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예전엔 그래도 찍고 혼자 감탄하던 사진들이 꽤 많았는데, 요새는 좀 메말랐는지 찍고도 시큰둥하다. 그 때는 풍경이나 사물을 볼 때 늘 프레임을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어디가서 사진 찍는거 좋아한다고 이야기 하기도 뭣하다. 그래도 최근 몇 달새 찍은 사진들 몇 장.

 

 

결혼식 스냅을 부탁받았다. 스냅이라니.. 그걸 또 수락하다니.. 미쳤지. 술먹고 OK 했다가 찍으면서 후회에 또 후회를 ㅋㅋㅋㅋ 몇 장 정도는 건졌지만 그래도 한 번 뿐인 결혼식 잘 남겨야 했는데 아쉬움도 많다. 한 번 더 하면 진짜 잘 할 것 같은데 해달라 하면 못할 것 같아ㅋㅋㅋㅋㅋ

결혼식 스냅 사진을 찍기 위해 스타렌즈를 렌트했다. 렌트한김에 사진 엄청 찍어댔다. 스타렌즈 특유의 색감이 참 좋았다. 비싼 망원줌 하나 정도는 있어도 좋을 것 같아.

덕수궁 돌감길 옆. 세종문화회관에서 에셔전을 관람하고 잠시 들렀다. 역광을 찍을 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플레어가 좋다.

지나가던 단란한 가족.

 

명동에서 어느 결혼식을 갔다가 카메라 들고 근처를 배회했다. 스트리트 뮤지엄이 급 생각나서 가봄.

아기자기 했지만, 관리가 아주 잘 되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꺼져라 닝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마을 곳곳에 설치미술이 많이 있었다.

쉼터처럼 꾸며놓은 곳의 TV에는 모던 타임즈가 나오고 있었다.

ㅂㅂㅂㅂ벽.

돌아오는 길에 길이 예쁘길래 좀 걷다가 가야지 했는데, 걸어가보니 막다른길.

구리 한강 공원의 코스모스. 한참 피는 시기가 살짝 지났지만 꽤 많이 펴있었다.

뭐 대충 이정도. 축제기간은 사람이 너무 많고, 1주일 정도만 빨리 갔어도 훨씬 좋았을 것 같았다.

인천에 잠시 올일이 있어서 왔다가 혼자 시간이 떠서 잠시 그 유명한 월미도에 왔다. 저 멀리 보이는게 인천대교다. 그리고 사실 지금도 월미도 ㅋㅋㅋㅋㅋㅋ 주변이 온통 시끄럽고 "원두커피"이런거 써있는 카페들만 많아서 잠시 헤매다가 조용한 카페를 찾았다. 커피는 맛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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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은 작년에 가고 카에타노 벨로조 때문에 가고 싶긴 했는데.. 사실 그렇게 끌리는 페스티벌은 아니다.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모르는 밴드가 대부분이라. 어쨌든 작년에도 이런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몇 번 봤었는데, 올 해도 덕분에 세번이나 공연을 보게 되었다. 공짜로. 귀 호강함.

 첫 날이었던 Pablo Held Trio의 공연은 하나의 Set만 들을 수 있었는데, 그 하나의 Set이 거의 한시간이었음 ㅋㅋ 끊지 않고 공연이 이어졌는데, 어울리는듯 하다가 스러지는, 전위적이고 즉흥적인 음악들이 계속되었다. 뭐지 싶다가 좋았다가, 뭐지 싶다가 좋았다가 ㅋㅋㅋ 이 상태로 한시간 순삭 ㅋㅋㅋ

토요일 공연이었던 Dock In Absolute. 피아노 속주가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화려했지만 사실 그렇게 내 스타일은 아니었음.

 

일요일 공연이었던 울프 & 에릭 바케늬우스. 네번째 줄에서 연주하는 손을 보는데 그렇게 눈호강 귀호강 느낌 ㅋㅋㅋㅋ 부자 간에 따뜻한 교감도 느껴졌고, 연주는 뭐.. 세계적 연주를 진짜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게 감동이었다. 울프 바케늬우스야 나윤선과 함께 투어하고 앨범을 만들기 때문에 그래도 몇 번 봤었는데, 이렇게 기타 연주로만 꽉찬 공연을 보니 확실히 새롭더라. 나윤선의 앨범 수록곡이자 본인이 작곡했던 모멘토 매지꼬도 기타 듀오로 들으니 신선했고, E.S.T의 노래와 그가 좋아한다던 아리랑의 선율도 멋지게 연주하더라. 늘 봐왔지만 사람은 유쾌했고, 연주는 화려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따뜻한 공연이었다. 집에 오면서 감동, 감격 이러면서 돌아옴. 공짜라서 황송합니다.ㅜㅜㅜㅜ

 

 

 

 

 

 dvsn으로 블로그로 유입되는 숫자가 많길래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신보 "Morning After"가 나왔다. 이전에 올린 dvsn에 대한 글은 1집도 나오기 전에 프로듀서가 누군지만 알고 싱어를 몰라서 올렸던 글인데.. 그래서 민망해서 포스팅 ㅋㅋㅋㅋ 1집이 나름 성공하면서 2집에 대한 기대도 꽤 컸었나보다. 아님 어디서 소개 됐나?? 지금 보니 이 노래 네이버 해외 R&B 1위네??

 어쨌거나 1집의 Too Deep이나 할루시네이션 같은 노래는 진짜 엄청나게 좋았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그만큼 꽂히는 노래는 없던 것 같다. 그리고 전형적인 얼터너티브 알앤비에서 좀 더 네오소울 쪽으로 선회한 느낌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더 대중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느꼈다. 특히 이 곡 Mood부터.. 맥스웰이나 드레이크의 보컬 샘플링들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여전히 엄청나게 섹시하다. 종종 들을 것 같다.

 

 

1.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블로그에 살 빼기로 결심했다는 말만 몇번째인지) 추석을 보내고 나니 인생 최고치를 경신했다 드디어. 아니, 모르겠다. 아무튼 그 근처다. 인바디가 측정되는 체중계부터 샀다. 추석전에 런닝화를 샀다. 아직 개시는 안했다. 지금 전투력이 거의 10년전 살빼려고 했던 그 시절과 대충 비슷해.. 몸보고 빡침 ㅋㅋㅋ 그 땐 1년에 걸쳐서 10키로 뺐다가 주변에서 이거 아니라고 해서 다시 좀 찌웠었는데.. 일단 내년 1월 1일에 5키로 감량을 1차 목표로.

 

2. 긴 연휴가 하루 남았다. 후유증이 남을법도 한데, 후유증 없다.  이렇게 원없이 쉬어본게 언제인가.. 집에서 전부치고 음식했던거 말고는 친구도 안만나고 좋은거 먹고 좋은데 가고 머릿속을 비웠더니 머리가 돌아가는 것 같다. 심지어 오늘은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음. 갑자기 컴퓨터의 쿨러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거라는걸 깨달았다. 한 동안 수학문제 꼴도 보기 싫었는데, 이제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 책도 읽고 싶어졌다. 음악도 멍하니 들었었는데, 갑자기 평소 안듣던 음악들이 땡긴다. 낯선 음악도 귀에 잘 들어올 것 같아.

 

2-1. 어디선가 봤는데, 사람의 창의성은 몰입할 때도 많이 발휘되지만 뇌에 충분한 휴식을 줬을 때 불현듯 발휘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몰입하는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좀 깨달은 것 같다. 신체 기관(?)이 건강을 좀 찾은 것 같다. 뇌가 그렇고 특히 간... 살은 쪘지만 ㅋㅋㅋㅋ 살만 빼면 돼.....

 

3. 틈틈이 블로그에 글을 쓰며 이것저것 정리하고 있는데, 아직도 태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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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47이네 벌써. 내가 알던 이 누나는 30대였는데 언제 그렇게 나이 먹었지. 조만간 새 앨범이 나온단다. IRM은 참 좋은 앨범이었는데.. 새 앨범이 발매 되기 전에 노래 두 곡이 선공개 되었는데, 지난 앨범과는 느낌이 또 사뭇다르다. 특히 이 노래 자기 전에 들었는데 너무 좋다. 느리지 않지만 안개낀듯 몽환적인 음악에 속삭이듯 부르는 프랑스어의 발음, 그리고 영어 나레이션.. 아.... 진짜 뮤즈 인 시티에서 이 분 안모셔오나요.

 

 

 

 아소토 유니온 같은 Funk 음악을 좀 더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어쨌든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을 꿋꿋이 가는 모습이 멋있다. 언젠가 지하철에서 얼굴 시커멓고 옷 이상하게 입은 아저씨 있었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김반장 아저씨였던 것 같다.

 

 "논다"라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에서 시작하여 사람의 행복과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이었다. "놀 때 뭐해요?" 술마셔요(...). 어른들이 참 노는 것을 못한다. 생각해보면 요즘 청소년들도 쉴 때 모여서 노래방가고 사진찍고 SNS하고 술마시고 이러고 놀고 있다. 어른이 잘 못 노는데 어린 애들이라고 뭐 다를까. 특히나 우리 윗세대는 그게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그걸 보고 배운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술에서, 특히 고주망태가 되도록 마시고 노는 문화가 달라져야 하는데. 다양성도 부족하고 풍요로움도 없고. 일단 나부터 술 좀.....

 

 개인적으로는 퍼커셔니스트(이름을 까먹었다.)가 레게와 덥의 역사를 훑어 주면서 덥 음악을 틀고 같이 들어보는 시간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레게가 가진 의미를 현재와 자신에게 비춰보며 레게가 자신들에게 끼친 영향들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ㅇㅇ 레게는 멋진 음악임. 관객들의 고민을 즉흥 잼으로 노래하는 김반장의 자유로운 모습도 좋았고. 보통 "천천히 해도 됩니다."라는 말을 하는 강사들 얘기 들으면 인중 때리고 싶어지는데, 김반장은 안 그랬다. 김반장은 진짜 그렇게 살고 있는 스웨거니까. 하지만 난 그렇게 살 자신이 없으니 그냥 빨리빨리 살겠다....

 

 

 

 녹네 녹아. 이 섬세한 보컬 보게나. 올 8월에 첫 앨범이 나온 신인이다. 95년생. 애기네 애기. 이 노래는 1년전에 나온 EP에도 수록되었다고 한다. 나는 1집 "Freudian"에서 알게 되었는데, 첫 곡인 이 노래 듣고 푹 빠졌다. 노래에서 왠지 모르게 미겔의 냄새가 나. 물론 미겔보단 훨씬 말랑말랑하지만.. 노래가 마음에 드신다면 풀 앨범으로 청취할 것을 권합니다. 첫 곡처럼 그렇게 트랜디한 얼터너티브 알앤비만 있는건 아니에요. 피아노나 기타를 많이 활용해서 90년대 느낌도 많이 납니다. 앨범 곳곳에 좋은 노래들이 있어요. 요즘 핫한 H.E.R.이나 Syd도 참여함. 특히 H.E.R.이랑 같이 부른 "Best Part"가.. 좋으니 그것도 그냥 첨부해야겠다.

 

 

 

 

 

풀 앨범 링크는 아래에.

https://youtu.be/VZ8ZsQ_xi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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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는 며칠동안 음악은 별로 못듣고 영화만 주구장창 봤더니 지친다. 밖에서 라라랜드를 보다가 집중이 안되서 들어왔다. 그리고 Syd의 새 EP를 플레이시켰더니 갑자기 머릿속에 환기가 되더라. 노래 미침. 듣고 심쿵.ㅋㅋㅋ 특히 1분 20초경부터 시작되는 No Looking Back 진짜 미쳤다. 가사도 너무 맘에 들고. 

 

 

 

 아프리카 사운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세팀의 공연이었다. 흑인음악에 관심이 있었고, 그들의 음악에서 종종 차용되던 아프리카 사운드도 기회가 되면 듣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 날은 원초적인 그들의 그루브를 만끽하고 돌아왔음. 첫 공연이었던 아킴보의 DJ는 아프리카 곳곳의 음악들을 소개시켜줬다. 아킴보의 익살스런 멘트와 몸놀림(?), 그리고 독특한 리듬감과 에스닉한 악기들이 인상적이었다.

 아싸는 저 뽀글머리 늙은 아저씨는 뭐지, 라는 생각으로 한참 듣다가 음악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찾아봤더니 성기완씨네 ㅋㅋㅋㅋㅋ 3버플 나오고 이런거 하고 계셨구나. 아프리카의 멜로디와 비트, 그리고 한국적인 보컬과 리듬을 섞었다. 몇몇 곡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쿨레칸의 무대는 아래 영상으로 대체. 대충 이런분위기였음. 공연은 끝나고 세팀이 함께하는 이런 느낌의 뒤풀이 시간이 꽤 길게 이어졌다.

 

 

 

쿨레 칸의 공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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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보컬 한여름님 노래 잘하시더라. 오른쪽 디아바테 퍼커션 진짜 잘치더라. 성기완 아저씨는 구성졌고 ㅋㅋ

아킴보. 한국에서 활동하는 잘생긴 미국청년. 한국말 잘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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