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틈만나면 영화를 봤는데... 6월에는 여력이 하나도 없었다. 두세편 정도 제외하고 모두 5월에 본 영화들.

 

1. 겟 아웃 : 곡성과 로튼 토마토로 엄청 홍보하던 겟 아웃. 아쉽게도 곡성이 가진 엄청난 파괴력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신선한 영화, 하지만 잘 만들어지지는 않은 영화. 다만 개인적으로 매력있었던 것은 이 영화에 '흑인'이 가진 문화, 그리고 '흑인'이기 때문에 받았던 여러가지 폭력적인 시선(하지만 시선을 건네는 이들은 느끼지 못했던)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우리나라의 예를 들자면, 보통 신체적인 우월함을 칭찬하는 의미로 '흑형'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지만 이 또한 굉장히 거북한 언어라는거.. 그런 섬뜩함을 스릴러라는 장르로 잘 엮었다는 것이 좋았음. 인종차별에 무디거나 관심없던 사람들이 보기에는 조금 아쉬웠을 수 있는 영화였다. 별 세개 반.

2. 옥자 : 어제 봤다. 영화만 놓고 봤을 때는 사실 아쉬움도 좀 있었다. 뭐.. 봉준호 감독님도 때로는 가벼워질 필요도 있었겠지. 무엇보다 캐릭터들이 엉성하다 느껴졌다. 그래도 곳곳에 생각할 거리를 가득 안겨주는 디테일은 여전히 흘러넘쳤다. 영화의 큰 주제였던 비인간적인 동물 사육은 차치하고서, 그 동안의 난리가 무색할 정도로 허무하게 돌려받은 옥자, 동물보호가 아닌 옥자보호를 원했던 미자, 그리고 미자가 좋아하는 닭백숙, 닭백숙을 좋아하는 미자만 아끼던 할아버지, 동물보호를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ALF. 별 네개.

3. 컨택트 : 누군가가 인터스텔라의 문과버젼이라고 하던데 ㅋㅋㅋ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시각은 확실히 좀 다른 면이 있는 것 같다. SF의 형식을 빌린 철학영화였다. 결말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전혀 다른관점에서 많은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 별 네개.

 

4. 동주 : 영화내내 강하늘의 목소리로 듣는 윤동주의 시가 참 좋았다. 슬펐다. 별 세개 반.

5. 어나더 어스 : SF가 아니라 드라마, 먹먹함이 남는 힐링영화. 별 세개반

6. 크리드 : 단순하고 직선적인 록키 발보아의 스핀오프. 음악이 좋았다. 별 세개반.

7. 노무현입니다 : 현실은 영화보다 더 기구하지. 씬 스틸러 피닉제의 존재감은 유해진급. 별 네개.

8. 터널 : 영화는 사실 그저그랬다. 3년전 그 사건이 자꾸 생각났다. 울화가 치밀었다. 별 세개 반.

9. 그랜토리노 : 클린트 이스트우드옹의 품격. 어른의 품격. 보수의 품격. 별 네개 반.

10. 왓치맨 : 가장 현실적인 히어로물. 간지, 허세, 뽀대는 없지만 뜨겁고 또 뜨겁다. 별 세개 반.

 

 

 

 

쓰다 귀찮아져서 한줄평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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