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이정도 날씨에, 대략 이정도 자리에 앉았다. 무대에는 안젤리나 조던.

오랜만에 미세먼지 적고 맑은 하늘. 따뜻하고 습도 낮고, 바람 적당히 불고.

바버렛츠. 스탠딩에 갔다. 탁월한 선택. 날씨랑 너무 잘 어울리고 노래도 참 잘하더라.

사랑합니다.

늦은 오후. 조금 강한듯한 바람. 우울터지는 김윤아의 솔로곡들.

측면에서 찍은 전경. 사람수가 어마어마했다.

해질녘, 코린 베일리 래의 Put Your Records On. 정말 인상깊었다.

살이쪄도, 주름이 늘어도 노라존스는 노라존스.

 

 

 

 

1. 가성비 : 솔직히 코린 베일리 래와 노라존스만 해도 티켓값은 하는 페스티벌. 거기에 김윤아, 바버렛츠 라니.

2. 안젤리나 조던 : 어린이가 으른스럽게 노래하는거 싫어함. 노래 실력은 탈 어린이임. 발성, 호흡이 어우.... 노래 끝나고 Bye~라며 수줍게 돌아서는 모습은 영락없는 어린이.

3. 바버렛츠 : 캐나다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바버렛츠. 맥주한잔하고 커피 사들고 스탠딩으로. 즐거웠음. 노래잘함. 날씨하고 너무 잘 어울렸음.

4. 심규선 : 심규선 팬이 많아 이런 얘긴 좀 그렇지만 나한테 심규선은 김윤아의 다운그레이드 버젼 같은 느낌이 있음. 우울함이나 자의식 과잉이나.. 노래도 잘하고 예쁘지만 노래의 정서가 거기서 거기인 느낌... 무대위에서 조금 오버스러웠는데, 노래와 달리 말할 땐 귀여운 매력이 있더라.

5. 김윤아 : 다시 스탠딩. 스탠딩이 꽉 찼음. 자우림의 음악들을 기대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이 무대는 오롯이 김윤아 솔로 무대였다. 노래도 솔로곡들만. 우울터지는 김윤아의 노래들을 원없이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지만... 관객들의 만족도는 글쎄... 나는 뭐 팬이니까 무조건 좋았음 ㅋㅋ 이 누나 5-6년전에 보고 오랜만에 봤는데 늙지도 않아. 마지막 곡은 "봄날은 간다" 아.. 봄날이 가는구나...

6. 코린 베일리 래 : 밝고 맑은 매력의 코린 누나. 라이브 실력이 아주 훌륭하진 않았지만 해질녘 분위기와 참 잘 어울렸다. 스탠딩을 갈껄..하는 후회가 될 정도로. 마지막 곡은 기대했던대로 "Like A Star"

7. 노래 존스 : 두 번째 곡 "Tragedy"를 부르는데 나도 모르게 나지막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살이 찌고 주름이 늘어도 그 특유의 목소리와 감성은 가만히 서서 감당하기에 쉬운 것은 아니었다. 초반은 재즈, 후반부는 컨트리 위주의 음악들을 들려주었다는데, 나는 여친의 차시간 때문에 중반부에 "Don't Know Why"를 들으면서 돌아섰다. 말주변이 없어서 그저 노래만 했던 재미없는(?) 공연이었으나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8. 칭찬 : 라인업 좋음. 이건 사실 운이었지만 날씨 굉장히 좋음. 올리브 페스티벌 덕분에 먹거리 풍부함. 특히 크래프트 비어가 더 부스, ARK 등 세군데 입점. 클라우드 생만 주구장창 팔던 몇몇 페스티벌에 비교하면 아주 훌륭함. 접근성 좋음.

9. 욕 : 칭찬 많이 했으니 이제 욕 좀 해보자. 사람이 너무 많았다. 공연장이 하나면 그만큼 사람도 적게 좀 받아도 될 것 같은데.. 현장판매까지 했던걸 보면 저 숫자로도 부족했던건가.. 게다가 무슨 놈의 페스티벌이 화장실을 설치를 안해. 오로지 공원 화장실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입장권은 드럽게 많이 팔아놓고 공원 화장실만 이용하게 하는게 말이 되나. 화장실 이용은 진짜 충격과 공포였음. 안그래도 날 좋아서 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많았는데. 기대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인지 사실 공연의 만족도도 그냥 그랬다. 예상을 넘는 공연이 없었달까. 공연의 만족도는 순수하게 내 팬심덕이었음 ㅎㅎ

 

Norah Jones - Sunrise(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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