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키즈였던 그 시절에 나보다 더 어린 꼬마들이 티비에 나와서 랩을 하더라. 사실 형편없다고 느꼈다. 어리다는 것 이외에는 딱히 특별한 강점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꼬마들 중의 한 명은 한국 힙합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는 뮤지션이 되었다. 개취지만, 사실 도끼의 랩이 좋다고 느낀적이 거의 없었다. 자신의 스웩을 자기 성공에 집중시켜 드러낸 탓인지 서사도 부족하고 한국말 랩의 전달력이나 가사 센스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고 느꼈다. 과하게 집어넣은 영어들이 그 증거라고 생각했고.. 확실히 최근 그의 퍼포먼스는 좋아졌다. 트랜드를 잘 따라가는 프로듀서로 우리나라 힙합의 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다고만 여겼던 도끼가 래퍼로서도 좋아지고 있다. 타이트한 랩과 플로우야 원래도 좋았지만 근래에는 더 다이나믹해졌고, 유명세를 타면서 늘어놓을 자기 이야기가 더 풍부해졌다. 잘들었다. 생일기념앨범. 생일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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