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렉 데이빗의 19곡짜리 베스트 앨범이 발매 되었다.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일곱. 1집 앨범이 2000년에 나왔으니 우리나라 나이로 딱 스물되던 해에 데뷔를 한셈이다. 싱글컷은 19살때였고. 생각해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신동이다.(물론 데뷔시절의 센세이션만큼의 커리어를 이어가진 못하고 있다.) 내가 크렛데이빗을 알았던 것은 2001년즈음으로 기억하는데, 유난히 18살에서 19살이 되던 그 겨울에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고3 되던 그 겨울이다... 살면서 어떤 음악을 들었었는지 그렇게 또렷하게 기억나는 시즌도 흔치 않다. 그해 겨울, 그리고 2004년 겨울 정도. 고3과 재수생을 앞두고 있는 그 시즌이다. 흔한 헬조선의 수험생이 다 그렇지 뭐. 그런 사소한걸로 버텼던 시절이다. 참고로 재수를 시작하던 그 시즌엔 유난히 맥스웰과 아웃캐스트의 음악들을 많이 들었다.

 

그런 이유로 재수를 했다고 합니다.

 

 

 다시 크렉 데이빗의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일단 이 베스트 앨범이 처음도 아니다. 이미 2008년에 세계적으로 히트했던 "Insomnia"를 포함한 베스트 앨범을 발매했다. 4집까지내고 베스트 앨범을 냈던 것이다. 빠르지. 일단 히트곡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했지만, 4집쯤 나왔을 땐 그의 1-2집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냈던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2년뒤에 나왔던 5집은 올드 소울을 리메이크한 앨범으로 굉장히 다른 성향의 음악을 보여줬었다. 나는 그래도 좋았었는데.. 아무튼, 2008년에 나왔던 베스트 앨범과 크게 다르지 않은 베스트 앨범이 또 나왔다. 사실 이 글은 베스트 앨범을 기념하는 글은 아니다. 지금 시점에 나온 베스트 앨범이야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우려먹기지. 나같은 사람 추억팔이나 하라고.

 

 하고 싶었던 말은 뭐냐면 내가 크렉 데이빗을 좋아했던 것에 비하면 포스팅을 거의 하지 않은 것 같아서 내가 좋아하는 그의 노래들을 나름대로 추려보려고. 딱 열곡만 추려보련다.

 

Fill Me In - 크렉 데이빗 초기 음악의 전형이라고 보면 될듯. 알앤비와 투스텝을 절묘하게 잘 섞은 UK Garage 음악.

 

7Days - 처음 알았던 크렉 데이빗의 노래. 아는 형들이 여기위에 랩해서........ 일주일동안 나눈 사랑이야기.

 

Walking Away - 아마 크렉데이빗의 데뷔곡인걸로 알고 있다. 이게 데뷔곡이라니.. 사기 아니야? 사실 1집은 거의 대부분의 노래가 좋다.

 

Rise & Fall - 뭐 이건 워낙 유명하니까. 이 노래 때문에 스팅도 알게 됐었는데.

 

You Don't Miss Your Water - 크렉 데이빗의 노래중에 가장 좋아하는 발라드곡.

 

World Filled With Love - 2집 마지막 곡.

 

 

Hidden Agenda - 엄청 우울하던 시절인데, 이 노래 도입부만 들으면 그렇게 좋더라.

 

2 Steps Back - 그 시절에 난 그냥 이 노래가 그렇게 좋더라. 2집만 다섯번째 곡이네. 사실 2집이냐 1집이냐를 물으면 무조건 1집이 좋다고 이야기 할텐데, 역시 추억의 힘은 대단하다 ㅋㅋ

 

Mercy Mercy Me - 다 뛰어넘고 5집 ㅋㅋㅋ 마빈게이의 명곡인데, 목소리가 유난히 잘 어울렸다.

 

One More Time - 작년에 나온 노래. 잘게 쪼갠 투스텝 비트가 인상적이다.

 

 

대충 이 정도. 그랬다고 합니다. 오늘의 추억팔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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