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뭐 일도 많고 쓸 말도 많아 일단 창을 열었다. 막상 쓰려고 하니 기억은 안난다. 목 마른데 집에 물이 없다.

 

2. 그러니까 일단 먹부림부터 시작.

언제 만들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차돌박이 샐러드. 예전사진 보다가 먹고 싶어서 ㅋㅋㅋ

어디선가 레시피를 보고 만들어달란 요청을 받고 만든 갈릭마요새우. 마요네즈소스에 새우야. 맛이 없을수가 있나?

그날 같이 먹은 샐러드랑 쿵파오치킨.

브런치를 먹으려고 했으나 너무 늦게 일어나서 그냥 런치. 에그베네딕트랑 감바스 알 아히요. 그리고 새로 산 모카포트로 처음 개시해봤던 아메리카노. 왜 사려고만하면 잉글리쉬 머핀이 없는걸까.. 이번에도 식빵으로 만들었다. 근데 저렇게 커피 내려놓고는 한 입먹고 바로 맥주 꺼내옴 ㅋㅋㅋㅋㅋ 맥주를 부르는 맛이야...

몰랐는데 감바스 알 아히요의 원래 비주얼은 이런거... 전에는 오일이 적고 파를 넣기도 했는데, 파향도 물론 좋지만 마늘이랑 허브들로 맛을 낸게 확실히 더 깔끔하긴 하다. 너무 맛있어서 식빵을 살짝 구워서 먹고 남은 오일들 깨끗하게 싹싹 발라 먹었다 ㅎㅎ

연어 파피요트. 아스파라거스 깔고 연어를 올리고 종이호일을 감싸서 오븐에 쪄낸요리. 화이트와인이랑 허브로 냄새도 어느정도 잡고 담백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인데 간이 좀 덜 됐다. 무엇보다 저 연어를 뒤집었어야 했는데.....

뇨끼를 만들어봤다. 만드는 과정이 꽤나 성가셨는데, 먹어보니 맛있어서 만족 ㅋㅋㅋㅋㅋ 뇨끼맛을 좀 보고 싶어서 소스는 안하고, 그냥 이것저것 넣고 볶아냈는데 다음날 자꾸 생각나더라 ㅋㅋㅋ 뇨끼가 좀 컸다는게 아쉬웠지만 다음에 안귀찮을 때 다시 해봄직하다.

마늘, 양파, 고추, 시금치, 베이컨에 버터랑 치즈를 듬뿍 갈아 넣었다. 고추를 많이 넣었지만 그래도 느끼한 재료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라이트한 화이트 와인이랑 잘 어울렸다.

이건 여행갔다온 여자친구가 사온 아이스 와인. 내가 알기로는 와인을 뭐 한 번 더 농축 뭐 그런거였는데... 독특하긴 한데 좀 달다.

 

 

3. 플랫폼 창동 61에 처음 다녀왔다. 네이버에서 신청했던 공연이 당첨되었다. 집나오고 걸어서 5분?거리.

 

 섹소포니스트 김오키, 재즈 피아니스트 한지연, 그리고 생황과 피리를 다루는 그룹 숨의 멤버 박지하씨까지, 거의 즉흥연주로 진행된 공연이었다. 사실 나도 즉흥연주로 이루어진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뭐랄까.. '일회성'이라는 매력이 꽤 크더라. 한 번 듣고 증발되어버리는 연주ㅋㅋ 그 순간에만 즐길 수 있는 연주.. 뭐 5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이런 것처럼 ㅎㅎ

 어쨌거나 어우러질듯 틀어지고, 잡힐듯 사라지는 즉흥 연주 특유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세 분다 꽤나 내공이 있으신 분들이라 ㅎㅎ 김오키씨야 그래도 꽤 유명하고, 숨은 잠비나이 때문에 좀 알게됐지만 세계적으로 나름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고, 한지연씨는 사실 처음 알았지만.... 어쨌거나 좋았다. 그리고 생황은 이 날 처음 들었는데, 아 소리 진짜 매력있더라.

 앞으로 자주 공연 신청해서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좋은 공연이 무료라니... 창동은 행복한 동네다. 앞으로 점점 그렇게 될 것 같다.

 

4. 말 나온김에 창동 Vibe.

 

위에는 새로 지어진 플랫폼창동 61 건물. 그 아래로는 저렇게 포장마차들이 줄 지어있다. 위생이야 보장못해도 싸다.

그냥 있어보이려고 흑백처리 해봤다.

플랫폼 창동 61. 저기에 가리온, 잠비나이, 숨, 아시안 체어샷, 이한철, 신대철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의 뮤직스튜디오도 있고, 다녀왔던 레드 박스 공연장도 좋더라. 펍도 있는데 맥주맛이 괜찮았음.

 

 

 

 길거리마다 테이블들이 많이 깔려있다.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인데 동네친구, 가족단위가 많다. 뭐랄까, 포장마차나 시장쪽 보면 진짜 좀 옛날 느낌도 나고 촌동네st인데 그게 또 매력. 그리고 플랫폼 창동 61 같은게 생겨서 문화불모지는 좀 벗어난 느낌. 저기는 서울이다 ㅋㅋㅋ 그냥 커피가 맛있는 카페나 집 앞에 생겼으면 좋겠다. 그거면 더 바랄게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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