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만해도 내가 SNS를 꽤 열심히 하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 때 글들과 SNS를 돌아보면 진짜 열심히 여기저기 다녔다. 싸이월드 탐음매니아 활동을 통해 알게된 사람들도 많았고, 그 덕에 여기저기 공연들을 프레스 자격으로 많이 다녔다. 바이럴 마케팅이 필요한 곳에서는 나 같은 허접한 블로거의 글이라도 필요했던 걸지도.. 그 땐 장소의 제약 때문에 가지 못한 아쉬운 공연들도 꽤 많았는데.. 서울러가 되었으니 장소 제약은 없어졌는데 이제는 그냥 다 내 돈으로 다녀야해 ㅎㅎ 이건 뭐 사실 난 블로거지였다, 뭐 이런 고백....

 

2. 어쨌든 요새 시간이 좀 많이 늘었다. 그래서 이 악물고 놀러다니고 보러다닐 계획이다. 여친 동네가 대구라서 가끔 대구에 가는데, 지난 주말에는 경주에서 하는 '정동시티 프로젝트'를 다녀왔다. 오리엔탈 쇼커스, 솔루션스, 데이브레이크를 보고 왔다. 솔루션스 공연은 처음 봤는데, 요즘 젊은이들이 요구하는 '쿨한 음악'의 표본과도 같았다. 잘나가는 것에는 이유가 다 있음. 그에 반해 데이브레이크는 이제 좀 아재음악이 된 것 같은 느낌.... 7-8년전 GMF에서 봤을 때는 진짜 20대 여성들을 위한, 알 사람은 알고 환장하는 그런 밴드였는데... 확실히 인기는 많지만 핫하진 않아.. 그래도 공연은 참 잘하더라.

 

세련된 요즘 음악의 표본... 4인조가 된 이후에 더 풍성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음.

 

 10월에는 포항에서 열리는 '칠포 재즈 페스티벌'과 올해도 작년에 이어 'Voyage to Jarasum'도 다녀올 예정이다. 시간이 안맞아서 칠포에서 디디 브릿지 워터는 못보겠지만, 자라섬에는 무려 스탠리 클락이 온다더라 ㅋㅋㅋㅋㅋ 5000포인트로 스탠리 클락이라니..

 경주에서 돌아오다가 영화관을 들러서 밀정도 봤다. 사실 이런 저런 영화들이 스쳐지나가서 수작이라고 말하기는 좀 애매하다고 느꼈다. 원래 김지운 감독이 스타일을 잘 가져오는 감독이긴 하지만.. 이번영화는 떠오르는 몇몇 감독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김지운 감독 영화중에서는 하위권. 물론 그래도 재미는 있다. 어느정도는 보장해주는 감독이니까. 정작 나는 터널과 부산행도 못봤는데.. 9월에 우디 앨런, 팀 버튼, 이와이 슌지, 알폰소 쿠아론 등등 이름만 들어도 흥분되는 감독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더라. 아, 아수라도.. 최악의 하루도 봐야하는데...

 

3. 경주에 간 흔적들.

 

 

 

 

 경주 갔으니 안압지를... 입장 제한 10분전에 들어가서 30분만에 둘러 보고 나왔다. 오랜만에 찍어본 야경사진인데, 삼각대 없이 단렌즈 하나로 찍은 것 치곤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웠다. 특히 마지막 사진은 바람도 덜 불때 찍어서 물위 그림자도 선명한 편 ㅎㅎ

 

여긴 경주 산림연구원이었는데, 여기도 폐장 10분전에 들어감 ㅋㅋㅋㅋㅋㅋ 사진 찍기 굉장히 좋아보였는데 입구에서 몇컷찍다 나왔다.

 

 

 

4. 그러고보니 내가 열심히 요리를 해왔던 4-5년동안 손이 베인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오늘 왼쪽 가운데 손가락이 베었다. 지혈하느라 하늘에 대고 가운데 손가락을 쳐들어 올렸더니 세상에 불만 많았던 십대시절 내가 생각났다. 10대 남자애들을 이해하기 참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해될 것 같기도 했다.

 

5. 내일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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