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4년에 알게 되어 이제 겨우 만 12년. 팬 된것이 2006년이었으니까 이제 겨우 10년차 팬이다. 앨범도 꽤 많이 모았지만 그래봐야 전집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나보다 더 많이, 나보다 더 오랜시간을 좋아한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그래도 내 음악인생에서 Favorite One을 꼽으라면 난 주저없이 프린스를 일순위로 꼽을 수 있다.

 얼마전에 프린스가 건강문제로 자신의 비행기를 타고 이동중에 급하게 내려서 병원에 갔다는 기사를 보았다. 걱정이 좀 됐었는데, 그래도 큰 문제가 없다기에 괜찮을 거라고 믿고 있던 와중에 문득, 그렇게 갑자기 또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클 잭슨이 그랬던 것 처럼,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그랬던 것 처럼, 그리고 데이빗 보위가 그랬던 것 처럼. 별 일 없겠지, 라는 마음보다 왠지 모를 찝찝함 같은게 남아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또 떠날 줄이야.

 

2. 내 페북의 타임라인의 절반이 프린스에 대한 추모로 채워지고 있다. 블로그에 유입자수가 갑자기 늘었고, 하루종일 프린스가 실시간 검색 1위인 것을 보면서, 이렇게 인기가 있을 것이면 내한을 한 번 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페북의 김밥레코즈 페이지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말은 광고이자 홍보를 위한 문구지만, 다른 의미로는 '살아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봐야한다.'라는 경고의 메세지도 담고 있다고.. 이제는 죽어버린 전설이 된 뮤지션이다. 그가 환갑잔치를 하기 전에 그의 '라이브' 공연을 보는 것이 인생 목표중의 하나였는데.. 그의 환갑은 영원히 오지 않게 되었지만, 동시에 그의 '라이브' 공연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3. 날이 갈 수록 스스로 영민해진다고 말을 하던 그였다. 레너드 코헨이나 폴 맥카트니, 이기 팝 같은 뮤지션처럼 6,70대에도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진화하는 그의 음악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프다. 오랜만에 Kiss를 들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몸은 그 흥겨운 음악에 반응했지만, 괜시리 울컥하는 마음은 주체가 되지 않았다. 정말로 너무 아프다.

 

4. 늘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지만 동시대를 살고 있는 뮤지션들에게 감사해야한다. 그리고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리고 꼭 봐야겠다고 느낀 뮤지션이라면 살아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살아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듣는게 맞는 것 같다. Kiss를 들어도, 예전 같은 감정으로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고마웠습니다. 프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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